FRENGLE COLUMN해외 금융

해외 계좌 개설,
영어 표현을 알아두면 장벽이 줄어듭니다

  • 읽는 시간 약 6분
  • 계좌 개설 3단계
  • 참고 연구 1편

은행 창구에 앉아서 직원이 하는 말의 절반은 놓쳤어요. "Do you have proof of address?" 라고 묻는데, proof of address가 뭘 말하는 건지 몰라서 그냥 여권만 다시 내밀었습니다. 직원이 다시 설명해주긴 했지만, 그 몇 분 동안 진땀을 뺐어요.

해외에서 계좌를 처음 개설해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순간을 겪었을 거예요. 서류는 미리 챙겼는데, 창구에서 오가는 질문과 용어가 낯설어서 막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01WHY IT FEELS HARD

해외에서 계좌 개설, 왜 유독 막막할까요?

일상 대화에서 잘 안 쓰는 금융 용어가 한꺼번에 쏟아지고, 서류 하나라도 빠지면 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카페에서 주문하는 영어와 은행 창구에서 오가는 영어는 쓰는 말부터 다릅니다. proof of address, initial deposit, overdraft처럼 평소에 쓸 일이 없던 단어들이 한꺼번에 등장하고, 직원은 익숙한 속도로 말하니까요.

게다가 은행 업무는 실수가 눈에 잘 띕니다. 서류 하나를 잘못 이해하면 다시 줄을 서야 하거나, 다음 방문을 예약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험이 몇 번 쌓이면 계좌 개설 자체를 미루게 됩니다.

TIP

일상 회화가 익숙한 사람도 은행 용어 앞에서는 막힐 수 있습니다. 영어 실력보다는 그 단어들을 접해본 적이 없어서인 경우가 많아요.

02RESEARCH

영어 실력이 정말 금융 서비스의 장벽이 될 수 있을까요?

네. 제한된 영어 능력이 공식 금융 서비스 이용을 가로막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다만 이 조사는 유학생이 아니라 이민자를 대상으로 했습니다.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금융 서비스 이용을 들여다본 조사가 있습니다(Barcellos 외, 2012). 이 조사는 제한된 영어 능력이 은행 계좌 개설처럼 공식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실질적인 장벽으로 작용한다고 짚었습니다.

제한된 영어 능력은 공식 금융 서비스 이용에 실질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Barcellos 외, 2012

다만 이 자료는 동료심사를 거친 학술 논문이 아니라 RAND의 워킹페이퍼이고, 조사 대상도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잠시 머무는 사람들이 아니라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였습니다.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고, 영어 능력이 금융 서비스 이용의 실질적인 장벽이 될 수 있다는 방향성 정도로 참고할 만합니다.

방향성만 놓고 보면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짧게 머무는 경우에도 비슷하게 적용될 여지가 있습니다. 계좌를 못 열면 월급을 받을 수도, 방값을 이체할 수도 없으니까요. 이 장벽은 완전히 없앨 수 없어도, 자주 쓰이는 표현을 미리 익혀두는 것만으로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계좌 개설은 어떤 순서로 진행되고, 각 단계에서 무슨 말이 오갈까요?

다음 · 계좌 개설 실제 진행 순서

03THE PROCESS

계좌 개설, 실제로 어떻게 진행될까요?

신청서 작성, 서류 확인, 카드 수령까지 크게 세 단계로 진행되고, 단계마다 알아들어야 하는 말이 다릅니다.

계좌 개설, 이렇게 진행돼요
단계상대무엇을 하나요
신청서 작성 창구 직원과 기본 정보를 묻고 답하기
서류 확인 여권·학생증 제시 요청받은 서류를 알아듣기
카드 수령 안내 듣기 사용법·비밀번호 설정 확인하기

신청서를 쓸 때는 What type of account would you like to open?라는 질문을 가장 먼저 받습니다. 보통 checking account(입출금이 잦은 일반 계좌)와 savings account(저축 목적 계좌) 중에서 고르는데, 유학이나 워킹홀리데이로 왔다면 대부분 checking account가 필요합니다.

서류를 확인할 때는 proof of address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집 주소가 적힌 서류, 예를 들면 공과금 고지서나 학교에서 발급한 재학증명서를 말해요. 여권만 내밀면 Do you have anything else with your address on it?라는 질문이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카드를 받을 때는 Would you like a debit card with that?처럼 묻습니다. 대부분 예라고 답하면 되는데, 이후에 You'll receive your PIN separately.처럼 카드와 비밀번호가 따로 온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어요. 이 말을 놓치면 카드는 왔는데 왜 비밀번호가 안 오는지 헷갈리게 됩니다.

04AFTER OPENING

계좌를 연 뒤에도 필요한 표현들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 잔액을 확인할 때, 월급이 제대로 들어왔는지 볼 때처럼 일상적인 은행 업무에서 쓰는 표현이 따로 있습니다.

계좌를 열고 나면 은행과의 대화는 끝나지 않습니다. 카드를 잃어버렸을 때는 I'd like to report my card as lost, please.라고 말하면 됩니다. 분실(lost)과 도난(stolen)을 구분해서 묻는 경우도 있는데, 확실하지 않다면 lost라고 말해도 문제 없습니다.

잔액을 확인하고 싶을 때는 Could you check my balance, please? 정도면 충분합니다. 온라인·모바일 뱅킹을 쓴다면 앱에서 account summary 항목을 찾으면 되고요.

급여가 계좌로 잘 들어왔는지 확인할 때는 Has this payment gone through yet?처럼 물을 수 있습니다. 특히 워킹홀리데이로 일한다면 첫 급여가 제대로 들어왔는지 직접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전화로 은행에 문의할 때는 화면이 없어서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창구를 직접 찾아가거나 채팅 상담을 먼저 이용하면 부담이 덜합니다.

REFERENCES

참고 연구

  1. Barcellos, S. H., Smith, J. P., Yoong, J. K., & Carvalho, L. (2012). Barriers to Immigrant Use of Financial Services. RAND Working Paper WR-923. 원문 보기

QFAQ

자주 묻는 질문

Q.은행 계좌 개설할 때 여권만 있으면 되나요?

여권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 주소가 적힌 서류(proof of address)를 함께 요구하는데, 학교 재학증명서나 집주인이 써준 서류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은행에 물어보세요.

Q.직원이 하는 말을 놓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정도로 짧게 되물으면 됩니다. 은행 업무는 서류나 조건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알아들은 척 넘어가지 말고 확실히 물어봐야 합니다.

Q.온라인으로 계좌를 만들 수는 없나요?

은행과 나라에 따라 온라인 개설이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서류를 영어로 작성하거나 화상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는 경우가 많아서, 계좌 개설 표현을 알아두면 어느 쪽이든 도움이 됩니다.

✓WRAP-UP

정리

영어가 서툴다는 것 자체가 계좌 하나 여는 일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장벽은 신청서 작성부터 카드 수령까지, 단계마다 자주 나오는 표현 몇 개만 알아둬도 상당 부분 줄어듭니다. 프렌글 코치와 미리 이런 표현을 문장으로 연습해두면, 창구 앞에서 덜 당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