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은 네 칸으로 듣고,
못 들은 칸만 되묻습니다
“Yep” 하고 넘긴 extra hot
호주의 한 카페에서 일한 지 사흘째 아침이었습니다. “Large flat white, oat, extra hot”이라는 주문에서 oat까지만 들렸지만, 줄이 길어 “Yep”이라고 하고 컵에 L과 oat만 적었습니다. 몇 분 뒤 손님이 컵을 들고 돌아와 “Sorry, I asked for it extra hot.”이라고 했고, 그 한 잔을 다시 만드는 사이 줄은 문밖까지 늘어났습니다.
워홀 카페 알바는 합격 소식보다 첫 근무가 더 떨립니다. 면접은 한 번 넘기면 끝나지만, 카운터에서는 같은 문장이 하루에도 수십 번 돌고 손님마다 옵션 조합이 다릅니다. 막히는 곳은 대개 문법이 아니라 못 들은 옵션 하나를 되묻지 못하는 순간입니다.
이 글은 합격한 뒤 카운터와 바 뒤에서 쓰는 영어를 근무 순서대로 다룹니다. 면접 답변 준비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SUMMARY
카운터 영어는 매번 같은 다섯 동작에 손님마다 다른 옵션 네 칸을 끼우는 일입니다. 못 들은 칸은 짐작하지 말고 그 칸만 되묻고, 한 문장으로 되읽어 확정합니다.
- 다섯 동작
- 네 칸 되묻기
- 한 문장 되읽기
- 동료에게 한 줄
01주문 받기 흐름
카운터 영어는 맞이, 주문, 되읽기, 결제, 호출 순서로 매번 똑같이 흘러갑니다
손님을 맞고, 주문과 옵션을 받고, 한 번 되읽고, 결제를 받고, 음료가 나오면 이름을 부릅니다. 순서가 늘 같으니 동작마다 문장 하나씩만 입에 붙여 두면 첫 주가 한결 수월합니다.
처음 며칠은 모든 말을 알아듣기보다 지금 몇 번째 동작인지 놓치지 않는 것이 먼저입니다.
- 손님이 다가오면맞이한다눈을 맞추고 먼저 말을 겁니다.Hi there, what can I get for you?
- 음료 이름을 들은 뒤주문과 옵션을 받는다음료 이름을 듣고 빈 옵션만 묻습니다.Sure. What size would you like?
- 결제 직전되읽는다사이즈, 우유, 음료 순서로 한 번에 말합니다.Just to check, that's a regular soy cappuccino?
- 되읽기 직후결제를 받는다금액을 말하고 단말기를 가리킵니다.That'll be $5.50. Tap whenever you're ready.
- 음료가 나오면이름을 부른다음료와 이름을 함께 부릅니다.Soy cappuccino for Sam!
What do you want?는 문법은 맞아도 카운터에서는 퉁명스럽게 들릴 수 있어, “무엇을 가져다 드릴까요”에 가까운 What can I get for you?가 무난합니다. 동작 사이에는 아래 말이 끼어듭니다.
- Are you ready to order, or do you need a minute?주문하시겠어요, 아니면 조금 더 보시겠어요?손님이 아직 메뉴판을 올려다볼 때
- Is that for here or to go?드시고 가세요, 가져가세요?미국·캐나다식 — 다른 나라 표현은 3절 표에
- Can I get a name for the order?주문하시는 분 이름을 알려 주시겠어요?음료를 이름으로 불러 주는 가게에서
- Would you like a receipt?영수증 드릴까요?결제가 끝난 뒤
첫 출근 날에는 동료가 손님에게 하는 말을 받아 적어 두세요. 한 가게 안에서 묻는 말은 거의 정해져 있어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02옵션 되묻기
옵션은 사이즈, 우유, 샷, 온도 네 칸으로 듣고 빈 칸만 골라 묻습니다
음료 이름에 붙는 옵션은 대개 사이즈, 우유, 샷(세기), 온도 네 가지입니다. 못 들은 칸이 있으면 그 칸 이름만 넣어 되묻고, 주문이 끝나면 한 문장으로 되읽어 확정합니다.
손님은 옵션을 한 번에 붙여 말합니다. “Can I get a large oat flat white, extra hot?”처럼요. 귀를 네 칸에 걸어 두고 들으면 무엇이 비었는지 금방 보입니다.
| 칸 | 손님이 흔히 하는 말 | 직원이 묻는 말 | 알아 둘 점 |
|---|---|---|---|
| 사이즈 | small · regular · large | Regular or large? | 호주에는 regular와 large 두 가지만 두는 카페가 많습니다. |
| 우유 | full cream · skinny · oat · soy · almond | What kind of milk would you like? | 호주에서 full cream은 일반 우유, skinny는 지방을 뺀 우유입니다. 우유 말이 없으면 보통 full cream입니다. |
| 샷·세기 | extra shot · decaf · strong · weak | Sorry, did you say decaf? | strong(진하게)·weak(연하게)처럼 세기로도 말합니다. 샷 수는 가게 레시피를 따르고, decaf는 애매하면 꼭 확인합니다. |
| 온도 | iced · extra hot | Hot or iced? | extra hot은 주로 우유를 평소보다 뜨겁게 데워 달라는 뜻입니다. |
“Sorry?”로만 되물으면 손님은 대개 주문을 처음부터 다시 말합니다. 놓친 칸 이름을 넣어 물으면 그 칸만 돌아옵니다. 사이즈를 놓쳤다면 Sorry, what size was that?, 우유라면 아래처럼 묻습니다.
KEY LINE
Sorry, what milk was that?- We're out of almond milk today. Would oat or soy work instead?오늘은 아몬드 우유가 떨어졌어요. 대신 귀리 우유나 두유는 괜찮으세요?고른 옵션이 없을 때 — 대신할 것을 붙여서
- Any sugar in that?설탕 넣어 드릴까요?설탕을 넣어 주는 가게에서 — 답은 one sugar처럼 개수로
- Anything else for you?더 필요하신 건 없으세요?주문을 마무리하며
주문을 다 받았으면 결제 전에 한 번 되읽습니다.
So that's되읽기 신호a large사이즈oat우유flat white,음료extra hot,덧붙는 요청for Sam?이름
사이즈와 우유는 음료 이름 앞에, 덧붙는 요청은 뒤에 두는 순서가 흔합니다. 규칙은 아니지만 매번 같은 순서로 되읽으면 손님이 귀로 따라오며 확인하기 쉽습니다.
03나라별 메뉴 이름
같은 커피도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서, 일하는 가게의 메뉴판이 기준입니다
호주·뉴질랜드에서는 long black, flat white 같은 이름을 흔히 쓰고, 포장을 묻는 말도 미국과 다릅니다. 같은 이름도 가게마다 레시피가 조금씩 다릅니다.
가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아래 표는 대략의 지도로만 쓰세요.
| 메뉴·말 | 흔히 쓰는 곳 | 무엇을 가리키나 |
|---|---|---|
| short black | 호주·뉴질랜드 | 에스프레소 한 잔 |
| long black | 호주·뉴질랜드 | 뜨거운 물 위에 에스프레소를 부은 커피. 아메리카노와 비슷합니다. |
| flat white | 호주·뉴질랜드 | 라테보다 거품이 얇고 우유 맛이 덜한 편인 커피 |
| piccolo | 호주 | 작은 잔에 담는, 우유가 훨씬 적은 라테 |
| babycino | 호주 | 아이용 우유 거품. 커피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
| takeaway | 호주·뉴질랜드·영국 | 포장. 미국·캐나다의 to go에 해당하고, 영국에서는 Eat in or take away?라고 묻습니다. |
| room for cream | 미국 | 크림 넣을 자리를 남기고 커피를 따르는 것. 직원이 Room for cream?이라고 묻습니다. |
| double-double | 캐나다 | 크림과 설탕을 두 번 분량씩 넣은 커피. 주로 한 체인에서 쓰는 말입니다. |
이름이 같아도 다른 음료가 나오기도 합니다. 호주에서는 iced coffee에 아이스크림을 얹어 내는 가게가 있고, 에스프레소에 찬 우유와 얼음만 넣은 음료는 흔히 iced latte라고 따로 부릅니다.
- Sorry, I'm still learning the menu. Let me check with my coworker.죄송해요, 아직 메뉴를 익히는 중이에요. 동료에게 확인해 볼게요.처음 듣는 메뉴를 주문받았을 때
- We don't have Americanos on the menu, but a long black is pretty similar.메뉴에 아메리카노는 없지만, 롱블랙이 꽤 비슷해요.아메리카노가 메뉴에 없는 가게에서
- Our iced coffee comes with ice cream, by the way. Is that okay?참고로 저희 아이스 커피에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가요. 괜찮으세요?아이스크림을 얹는 가게에서 iced coffee 주문을 받으면
04바쁜 시간 줄 관리
줄이 길 때는 손님이 기다린 시간만큼 한마디를 늘립니다
방금 줄에 선 손님에게는 Be right with you! 한마디면 충분하고, 몇 분을 기다린 손님에게는 사과와 함께 얼마나 걸리는지 말합니다.
아침 러시에 말없이 주문만 받으면, 줄 선 손님은 차례가 오고 있는지부터 궁금해집니다. 기다린 시간에 맞춰 말을 한 칸씩 늘리면 됩니다.
- 줄에 막 섰을 때Be right with you!곧 도와드릴게요!
- 차례가 왔을 때Thanks for waiting. What can I get you?기다려 주셔서 고마워요. 뭘로 드릴까요?
- 몇 분을 기다렸을 때Sorry about the wait. It's been a crazy morning.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오늘 아침이 정말 정신없네요.
- 음료가 늦어질 때Just so you know, drinks are taking about ten minutes right now.미리 말씀드리면, 지금은 음료가 10분 정도 걸려요.
네 번째 칸은 결제하기 전에 말해야 손님이 기다릴지 고를 수 있습니다. 두 손님이 동시에 다가오면 Who was here first?라고 물어 차례를 정합니다.
05잘못 나간 음료
음료가 잘못 나갔다면 사과는 한 번만 하고, 바로 다시 만들겠다고 말합니다
사과는 짧게 한 번 하고, 무엇이 달랐는지 확인한 뒤 다시 만들겠다는 말과 걸리는 시간을 이어 말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유가 바뀐 음료를 다시 만드는 대화
Hi, sorry, I think this has regular milk in it. I ordered oat.저기, 죄송한데 이거 일반 우유가 들어간 것 같아요. 귀리 우유로 시켰거든요.
Oh, sorry about that! Let me check the order. Yep, that should've been oat.아, 죄송해요! 주문 내역 확인해 볼게요. 네, 귀리 우유로 만들었어야 했네요.
I'm kind of in a rush, too.제가 좀 급하기도 해서요.
I'll make you a new one right now. It'll be about two minutes.지금 바로 새로 만들어 드릴게요. 2분 정도면 돼요.
Okay, great. Thanks.네, 좋아요. 고마워요.
누가 틀렸는지는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급한 손님에게 가장 쓸모 있는 말은 마지막의 “2분”입니다.
KEY LINE
I'm so sorry about that. Let me make you a fresh one.사과하는 한국어 문장을 그대로 옮기면 뜻은 통해도 어색한 말이 나옵니다.
어색
It's not my mistake. Another staff made it.자연Sorry for the mix-up. Let me fix it for you right away.
손님에게는 누가 만들었는지보다 언제 바로잡히는지가 중요합니다. 직원 한 명은 a staff가 아니라 a staff member라고 합니다.
어색
Sorry, I will make again.자연Sorry, I'll remake that for you.
make 뒤에 무엇을 만드는지가 빠졌습니다. “다시 만들다”는 remake 한 단어로 말하면 자연스럽습니다.
어색
I'm a beginner, sorry.자연Sorry, I'm still new here.
beginner도 뜻은 통하지만 실력이 초보라는 말로 들립니다. 일한 지 얼마 안 됐다는 뜻이면 still new here가 자연스럽습니다.
손님이 allergy(알레르기)를 말했다면 우유와 시럽 옵션을 한 번 더 되읽으세요. 확실하지 않으면 “Let me double-check that with my manager.”라고 말하고 매니저에게 묻습니다.
06동료와 업무 영어
동료에게는 짧게 말하되, 무엇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빼지 않습니다
카운터 뒤의 영어는 손님에게 하는 말보다 짧고 편합니다. 교대 때는 남은 일을, 재고는 남은 양을, 마감 때는 못 끝낸 일을 한 줄로 말하면 됩니다.
호주·뉴질랜드·영국에서는 계산대를 흔히 till(미국은 register), 쓰레기통을 bin(미국은 trash can)이라고 부릅니다. 모르는 낱말은 그 자리에서 “Sorry, what's a ___?”라고 물어 두면 됩니다.
- Can you cover the till for a sec? I need to grab more cups.잠깐 계산대 좀 봐 줄래요? 컵 좀 더 가져올게요.자리를 잠깐 비울 때
- I'm heading out. The fridge is restocked, but the dishwasher still needs emptying.저 이제 퇴근할게요. 냉장고는 채워 놨고, 식기세척기는 아직 비워야 해요.교대 — 끝낸 일과 남은 일을 한 문장씩
- We've only got two bags of beans left. Should I let the manager know?원두가 두 봉지밖에 안 남았어요. 매니저님께 말씀드릴까요?재고 — 남은 양을 숫자로
- Everything's done except the bins.쓰레기 비우는 것만 빼고 다 끝났어요.마감 — 남은 일 하나를 짚어서
KEY LINE
Heads up, we're almost out of oat milk.카운터에서 실수를 키우는 것은 서툰 문법보다 짐작입니다. 못 들은 칸 하나를 되묻는 몇 초가, 음료를 다시 만드는 몇 분보다 짧습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카페 근무에서 내가 어디서 막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카페 근무 영어에서 막히는 곳
0 / 6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인기 메뉴 다섯 개 되읽기
이번 주 근무 전에 가게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음료 다섯 개를 고르세요. 음료마다 사이즈와 우유, 손님 이름을 붙여 So that's a ___ ___ ___, for ___? 틀에 넣고 소리 내어 읽습니다. 그렇게 입에 붙여 두면 러시 때 귀가 그 칸부터 찾습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카페 알바에서 주문 받을 때 영어로 첫마디는 뭐라고 하나요?
Hi, what can I get for you?가 가장 무난합니다. 손님이 아직 메뉴판을 보고 있으면 Are you ready to order, or do you need a minute?라고 묻고, 오래 기다린 손님에게는 Thanks for waiting을 앞에 붙입니다.
Q.호주 카페의 롱블랙은 아메리카노와 같은가요?
비슷하지만 똑같지는 않습니다. 둘 다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로 만들지만, 롱블랙은 흔히 뜨거운 물을 먼저 담고 그 위에 에스프레소를 붓습니다. 샷 수와 물 양은 가게마다 다르니 일하는 곳의 레시피를 따르세요.
Q.손님 주문을 못 알아들었을 때 영어로 어떻게 되묻나요?
놓친 칸만 짚어서 묻습니다. Sorry, what milk was that?처럼 놓친 옵션 이름을 넣으면 손님은 그 부분만 다시 말해 주고, 주문 전체를 처음부터 들을 필요가 없습니다. 마지막에 한 문장으로 되읽어 확정하세요.
Q.카페에서 음료가 잘못 나갔다고 하면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I'm so sorry about that. Let me make you a fresh one.처럼 사과와 해결을 한 번에 말하고, It'll be about two minutes처럼 걸리는 시간을 덧붙입니다. 환불이나 교환은 가게 규칙에 따라 매니저에게 확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