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수업은 칭찬과 진도를,
성인은 말한 시간과 교정을
아이 수업을 고르던 눈으로
아이 화상영어를 1년 시키다가 저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아이 수업을 고를 때처럼 강사가 밝은지, 진도표가 잘 짜여 있는지를 보고 골랐습니다. 첫 수업에서 강사는 “Great job!”을 열 번 넘게 했지만, 제가 세 번이나 틀린 시제는 한 번도 짚지 않았습니다. 끝나고 떠올려 보니 제가 한 말 가운데 가장 긴 것이 다섯 단어였습니다.
성인 화상영어는 아이 수업을 고를 때 보던 게임, 칭찬, 교재 진도보다 내가 말하는 시간, 고쳐 받는 방식, 주제를 고를 수 있는지, 일정을 옮길 수 있는지로 봐야 합니다. 성인은 목적이 분명하고 시간이 빠듯하며 문법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 수업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에게 맞춰 짠 장치가 성인에게는 말할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늦게 시작해도 되는지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서, 여기서는 고르는 기준과 성인이 화면 앞에서 막히는 곳, 첫 달을 굴리는 법만 다룹니다.
SUMMARY
성인 화상영어는 대화 비중·교정 방식·주제 선택권·일정 유연성 네 가지로 고릅니다. 고른 뒤에는 첫 수업에서 고쳐 받을 세기를 영어 한 문장으로 정하고, 수업마다 주제 하나는 내가 가져갑니다.
- 아이 기준 내려놓기
- 네 가지로 고르기
- 교정 세기 정하기
- 첫 달 굴리기
01아이 수업 기준
아이 수업에서 보던 게임, 칭찬, 교재 진도는 성인 수업을 고르는 기준이 되기 어렵습니다
아이 수업의 게임과 칭찬, 진도표는 흥미를 붙이고 오래 앉아 있게 하려는 장치입니다. 영어를 쓸 곳이 정해져 있고 수업 시간이 짧은 성인에게는 같은 장치가 말할 시간을 줄이기 쉽습니다.
아이 수업을 알아볼 때는 강사가 밝은지,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는지, 진도가 차근차근 나가는지를 봅니다. 아이에게는 맞는 기준입니다. 성인이 같은 눈으로 고르면 수업은 즐거운데 남는 것이 적은 경우가 생깁니다.
같은 화상영어, 보는 곳이 다릅니다
아이 수업에서 보던 것
게임 · 칭찬 · 교재 진도지루하지 않게 붙잡아 두고, 잘했다는 말로 자신감을 키우고, 정해진 순서대로 나아가는 장치성인 수업에서 볼 것
말한 시간 · 교정 · 주제 · 일정내가 말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틀린 것을 어떻게 고쳐 주는지, 내 주제로 바꿀 수 있는지, 바쁜 주에 옮길 수 있는지왼쪽이 나쁜 기준은 아닙니다. 성인에게는 오른쪽을 먼저 볼 이유가 있을 뿐입니다.
성인이 아이와 다른 점은 네 가지로 모입니다. 우선 영어를 쓸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 달 출장, 외국인 동료와의 점심, 해외 지사와의 화상회의 같은 자리입니다. 시간도 빠듯합니다. 퇴근 뒤나 출근 전의 20분, 40분이 전부라 몸풀기 놀이에 5분을 쓰면 아깝게 느껴집니다.
틀리는 부담도 큽니다. 일터에서 오래 일한 사람일수록 서툰 문장을 남 앞에 내놓는 일이 낯섭니다. 그리고 문법은 이미 알고 있어서, 규칙 설명을 처음부터 다시 듣기보다 아는 규칙을 말하는 속도로 꺼내는 연습이 더 필요합니다.
02고를 때 볼 네 가지
성인 화상영어는 대화 비중, 교정 방식, 주제 선택권, 일정 유연성 네 가지로 고릅니다
강사가 친절해도 내가 말하는 시간이 짧으면 성인에게는 남는 것이 적습니다. 체험 수업이나 상담에서 네 가지를 직접 확인하고, 내 목적에 따라 어느 것을 먼저 볼지 정합니다.
네 가지는 소개 글만 읽어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체험 수업을 한 번 들어 보거나, 상담에서 구체적으로 물어야 드러납니다.
| 기준 | 확인할 것 | 성인에게 맞기 쉬운 쪽 | 아이 수업에 가까운 쪽 |
|---|---|---|---|
| 대화 비중 | 체험 수업에서 내가 말한 시간이 강사보다 크게 적지 않은지 | 강사가 묻고 기다려 주며, 내 답에 한 번 더 묻는다 | 강사의 설명과 교재 읽기가 대부분이다 |
| 교정 방식 | 틀린 문장을 언제, 얼마나 고쳐 받을지 내가 정할 수 있는지 | 고칠 것을 짚고 다시 말해 볼 기회를 준다 | 칭찬하고 넘어가거나, 틀릴 때마다 멈춰 길게 설명한다 |
| 주제 선택권 | 교재 대신 내 일이나 생활 이야기로 바꿀 수 있는지 | 내가 가져온 주제나 다음 주 일정으로 수업을 짤 수 있다 | 정해진 단원을 순서대로만 나간다 |
| 일정 유연성 | 바쁜 주에 수업을 옮기는 방법과 기한이 분명한지 | 변경 기한과 방법이 미리 안내되어 있다 | 정해진 시간에 못 들어가면 그대로 빠진다 |
네 기준이 모두 「성인에게 맞기 쉬운 쪽」이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어가 거의 처음이라 화면 앞에서 굳는 사람, 놀이처럼 해야 꾸준히 하는 사람, 문법 기초부터 다시 잡아야 하는 사람에게는 아이 수업에 가까운 구성이 오히려 맞을 수 있습니다.
목적에 따라 먼저 볼 칸도 달라집니다. 날짜가 정해진 출장이나 면접을 앞두고 있다면 주제 선택권을, 야근이나 출장이 잦은 일을 한다면 일정 유연성을 먼저 봅니다.
체험 수업이 끝나면 내가 한 말 가운데 가장 긴 문장을 떠올려 적어 보세요. 그 문장이 서너 단어짜리라면 그 수업은 대화 비중이 낮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03교정 세기
고쳐 받는 세기는 첫 수업에서 영어 한 문장으로 정해 둡니다
성인은 틀리는 순간을 크게 느끼는 만큼, 언제 얼마나 고쳐 받을지를 미리 정해 두면 수업 중에 덜 위축됩니다. 처음에는 알아듣기 어려운 말만 바로 고치고 나머지는 끝에 모아 받는 정도로 시작해, 익숙해지면 세기를 올립니다.
아이 수업은 대개 칭찬을 앞에 두고 고칠 것은 가볍게 넘깁니다. 성인 가운데에는 이 방식이 편한 사람도 있고, 틀린 걸 왜 안 고쳐 주는지 답답한 사람도 있습니다. 강사는 내가 어느 쪽인지 말하기 전에는 알기 어렵습니다.
- 알아듣기 어려운 것만Only stop me if I say something that's hard to understand.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할 때만 멈춰 주세요.
- 끝에 모아서Could you save the corrections for the last five minutes?고칠 것은 마지막 5분에 모아서 알려 주시겠어요?
- 같은 실수는 바로If I make the same mistake twice, please stop me right there.같은 실수를 두 번 하면 그 자리에서 멈춰 주세요.
- 작은 것까지 매번Please correct every mistake, even the little ones.사소한 실수까지 하나하나 고쳐 주세요.
처음에는 1단계나 2단계가 무난합니다. 말이 끊기지 않아야 틀려도 끝까지 말해 보는 경험이 쌓이기 때문입니다. 몇 번 수업한 뒤 같은 실수가 자꾸 보이면 3단계로 올립니다. 4단계는 발표나 면접처럼 정해진 문장을 다듬는 날에 잠깐 쓰면 됩니다.
세기와 함께 수업을 어떻게 쓰고 싶은지도 첫 수업에서 말해 둡니다. 강사가 알아서 맞춰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한두 문장으로 먼저 알려 주는 쪽이 빠릅니다.
- I know the grammar on paper, but it doesn't come out when I talk.문법은 머리로는 아는데, 말할 때는 안 나와요.문법 설명보다 말하는 연습을 원할 때
- I'd like to spend most of the time talking, not reading.읽는 것보다 말하는 데 시간을 대부분 쓰고 싶어요.교재 읽기가 길어질 때
- Could we use real situations from my job?제 일에서 실제로 있는 상황으로 해 볼 수 있을까요?교재 단원 대신 내 주제로 바꾸고 싶을 때
- I only have twenty minutes on weekdays, so let's get right into it.평일엔 20분밖에 없어서 바로 시작했으면 해요.몸풀기를 짧게 줄이고 싶을 때
- Feel free to be blunt with me.편하게 직설적으로 말씀해 주셔도 돼요.칭찬보다 지적을 더 듣고 싶을 때
04체면과 완벽주의
성인이 화면 앞에서 자주 막히는 곳은 실력보다 체면과 완벽주의입니다
성인은 머릿속에서 문장을 완성한 뒤에야 입을 떼려 하고, 화면 속 내 얼굴을 의식하다 침묵이 길어지기 쉽습니다. 문장을 다 짜기 전에 뼈대부터 말하고, 틀리면 사과 대신 바로 고쳐 말하는 쪽으로 규칙을 바꿉니다.
화면 수업에는 성인을 더 머뭇거리게 하는 장치가 하나 있습니다. 말하는 내내 화면 구석에 내 얼굴이 떠 있다는 점입니다. 단어를 고르느라 찡그린 얼굴을 보고 있으면 문장은 더 짧아집니다. 프로그램에 따라 내 화면을 작게 줄이거나 가릴 수 있으니, 익숙해질 때까지는 내 얼굴 창을 줄여 두세요.
번역기도 흔한 함정입니다. 옆 창에 번역기를 띄워 두고 문장을 만들어 읽으면 틀릴 일은 줄지만, 그동안 강사는 기다리고 나는 말하는 대신 읽습니다. 번역기는 수업이 끝난 뒤 막혔던 문장을 찾아볼 때 씁니다.
완벽주의는 말투에서도 드러납니다. 아는 문법과 격식을 다 넣어 공들인 문장은 길고 딱딱해지고, 틀릴까 봐 덧붙인 단서는 하려던 말을 흐립니다.
어색
It is necessary for me to prepare a presentation for next week.자연I need to get a presentation ready for next week.
It is necessary for me to는 글에서 쓰는 틀이라 말로 하면 길고 딱딱합니다. 해야 할 일은 I need to로 바로 말합니다.
어색
I am not sure, but maybe I think it is possibly a good idea.자연I think it's a good idea.
틀릴까 봐 not sure, maybe, I think, possibly를 한 문장에 겹쳐 쌓았습니다. I think 하나만 남겨도 충분히 부드럽습니다.
어색
What I want to say is, the meeting was not good.자연The meeting didn't go well.
「제가 하고 싶은 말은」으로 열면 요점이 뒤로 밀립니다. 일이 어떻게 됐는지는 go well로 바로 말합니다.
어색
I had a discussion with my colleague regarding the schedule.자연I talked to my coworker about the schedule.
have a discussion, regarding은 글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말로 할 때는 talk to ~ about이면 충분합니다.
문장을 다 짜지 않고 뼈대부터 말하려면, 틀리거나 막혔을 때 이어 가는 말이 몇 개 있어야 합니다.
- Can I just say it the simple way?그냥 쉽게 말해도 될까요?멋진 표현이 떠오르지 않을 때
- Wait, I said that wrong.아, 잘못 말했네요.틀린 것을 알아챈 순간, 사과 대신
- Basically, it came down to time.그러니까 한마디로, 결국 시간 문제였어요.설명이 길게 꼬였을 때 Basically로 한 줄 요약하기
- That's not quite what I meant. Let me try again.제 말은 그게 아니었어요. 다시 해 볼게요.뜻이 다르게 전해졌을 때
- Let me just say the main point first.요점부터 먼저 말할게요.할 말이 길어 어디서 시작할지 모를 때
KEY LINE
I'll give it a try, even if it comes out wrong.05첫 달 굴리기
첫 달은 교재 진도 대신 세 가지 규칙으로 굴립니다
첫 수업에서 목적과 교정 세기를 말하고, 수업마다 주제 하나는 내가 가져가고, 한 달 끝에 네 가지 기준으로 수업을 다시 봅니다. 진도표를 따라가는 것보다 이 세 가지가 수업을 내 목적 쪽에 붙잡아 둡니다.
아이 수업은 진도표가 한 달을 이끌지만, 성인 수업은 내가 이끌어야 하는 몫이 큽니다. 규칙은 세 가지면 충분합니다.
첫째, 첫 수업에서 이 수업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고쳐 받을 세기를 말합니다. 둘째, 수업마다 주제 하나는 내가 가져갑니다. 이번 주에 있었던 일이나 다음 주에 영어로 해야 할 일이면 됩니다. 셋째, 한 달이 지나면 앞의 네 가지 기준표를 펴 놓고 지금 수업을 다시 봅니다.
교재 단원을 이번 주 내 일로 바꾼 장면
Today's unit is about hobbies. Shall we start on page twelve?오늘 단원은 취미예요. 12쪽부터 할까요?
Actually, could we talk about something from my week instead? I had to present to a new client on Tuesday.그보다 이번 주에 있었던 일로 해도 될까요? 화요일에 새 고객사 앞에서 발표를 했거든요.
Sure, that sounds more useful. How did it go?물론이죠, 그게 더 쓸모 있겠네요. 어떻게 됐어요?
The slides were fine, but I got stuck when they started asking questions.슬라이드는 괜찮았는데, 질문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막혔어요.
Okay, let's role-play it. I'll ask you questions the way a client would.좋아요, 역할극으로 해 봐요. 제가 고객처럼 질문할게요.
취미 단원도 나쁘지 않지만, 이 사람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고객의 질문에 답하는 연습이었습니다. 주제를 바꾸자는 한마디로 그날 수업의 쓰임이 달라졌습니다.
KEY LINE
Could we set the book aside today and prep for my meeting on Friday?성인 수업의 진도표는 교재보다 내 일정표에 가깝습니다. 다음 주에 영어로 해야 할 일이 이번 주 수업의 단원이 됩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지금 듣는 수업이 아이 수업처럼 흘러가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내 수업이 아이 수업처럼 흘러가는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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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고쳐 받을 세기 한 문장 정하기
다음 수업을 시작할 때 사다리의 네 문장 가운데 지금 나에게 맞는 세기 하나를 골라 강사에게 말해 보세요. 이번 주에 있었던 일 하나를 주제로 함께 가져가면 됩니다. 수업이 끝나면 내가 한 말 가운데 가장 긴 문장을 적어 두고, 다음 주 수업의 것과 견줘 봅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성인 화상영어는 아이 수업과 무엇이 다른가요?
아이 수업은 게임과 칭찬, 정해진 진도로 흥미를 붙잡는 데 무게를 두고, 성인 수업은 내가 말하는 시간과 고쳐 받는 방식에 무게를 둡니다. 성인은 목적이 분명하고 시간이 빠듯하며 문법을 이미 알고 있어서, 아는 것을 말로 꺼내는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Q.성인 화상영어를 고를 때 무엇을 봐야 하나요?
대화 비중, 교정 방식, 주제 선택권, 일정 유연성 네 가지를 보세요. 이 넷은 소개 글보다 체험 수업과 상담에서 잘 드러납니다. 체험이 끝나면 내가 한 가장 긴 문장을 떠올려 보고, 상담에서는 교재 대신 내 일로 수업할 수 있는지와 수업을 옮기는 기한을 물어보면 됩니다.
Q.화상영어 수업에서 틀릴 때마다 고쳐 달라고 해도 되나요?
됩니다. 다만 처음부터 모든 실수를 그 자리에서 고쳐 받으면 말이 자주 끊겨 끝까지 말해 보는 연습이 줄 수 있습니다. 처음 몇 번은 고칠 것을 마지막 5분에 모아 달라고 하고, 같은 실수가 자꾸 보이면 그때 바로 멈춰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Q.성인이 화상영어 수업에서 말이 잘 안 나오는 이유는 뭔가요?
실력보다 체면과 완벽주의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공들인 문장을 다 만든 뒤에 말하려 하면 침묵이 길어지고, 화면 구석의 내 얼굴도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요점부터 짧게 말하고, 틀린 걸 알아채면 사과 대신 Wait, I said that wrong.처럼 한마디 하고 다시 말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