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회의의 질문은
종류를 정하면 문장이 나옵니다
메신저로 물어본 숫자
일정 회의에서 숫자 하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물을지 머릿속에서 영어 문장을 조립하는 사이 발표는 다음 장표로 넘어갔고, 회의가 끝난 뒤 메신저로 물었을 때는 그 숫자가 이미 보고서에 들어간 뒤였습니다.
질문이 떠오르는 순간과 입을 열 수 있는 순간 사이에는 간격이 있습니다. 영어 회의에서는 그 간격에 문장을 처음부터 만들다가 때를 놓치기 쉽고, 기본적인 질문일까 이미 나온 이야기일까 하는 걱정도 같이 끼어듭니다.
이 글은 내가 더 알고 싶어서 먼저 던지는 질문만 다룹니다. 못 들어서 되묻는 말과 수업에서 하는 질문은 각각 따로 다룬 글이 있습니다.
SUMMARY
질문은 정보·확인·의도·근거·마무리 다섯 종류로 나뉘고, 종류마다 문장 틀이 있습니다. 틀 앞에는 자리에 맞는 여는 말을 붙이고, 따지는 느낌이 나는 Why는 What·How 쪽으로 바꿉니다.
- 질문 5종
- 여는 말
- Why 바꾸기
- 끝 질문에 답하기
01질문 5종
회의에서 내가 던지는 질문은 다섯 종류로 나눌 수 있고, 종류마다 문장 틀이 있습니다
정보 질문, 확인 질문, 의도 질문, 근거 질문, 마무리 질문 다섯 가지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질문의 종류를 먼저 정하면 문장은 그 종류의 틀에 회의 내용을 넣는 일이 됩니다.
질문이 떠오르면 문장부터 만들지 말고 어떤 종류인지부터 정합니다. 무엇이 궁금한지를 한국어로 다듬는 것보다 틀을 고르는 쪽이 빠릅니다.
| 종류 | 궁금한 것 | 문장 틀 | 예문 |
|---|---|---|---|
| 정보 | 내가 모르는 사실 | What's the…? / Do we have a sense of…? | What's the budget range we're working with? |
| 확인 | 알고는 있지만 못 박고 싶은 것 | Are we still…? / Can I confirm…? | Are we still on track for the 15th? |
| 의도 | 왜 하는지, 무엇을 얻으려는지 | What are we hoping to…? / What's the goal of…? | What are we hoping to get out of the pilot? |
| 근거 | 그 주장이나 숫자의 출처 | What's that based on? / What led to…? | What's that 20% based on? |
| 마무리 | 끝나기 전에 정할 다음 행동 | One last thing — … / Just so I'm clear on next steps, … | One last thing — who's sending out the notes? |
확인 질문은 알아들은 내용을 못 박으려는 질문이라, 못 들어서 되묻는 것과 다릅니다.
말문이 막히기 쉬운 것은 정보 질문입니다.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질문이라 틀릴까 걱정이 앞서는데, 그 걱정은 다음 절의 여는 말로 덜어 놓습니다.
02여는 말
질문 앞에는 자리의 무게에 맞는 여는 말을 한 줄 붙입니다
같은 팀에서는 Quick question, 다른 팀이나 상사에게는 Could I ask…, 임원이나 고객 앞에서는 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처럼 자리에 맞춰 고릅니다.
여는 말은 곧 질문이 나온다는 신호를 주고, 남의 말 사이에 들어가는 무게를 덜어 줍니다. 서두가 길어지면 질문보다 서두가 더 눈에 띄니, 길게 쓸 필요는 없습니다.
- 같은 팀, 편한 자리Quick question on the timeline.일정 쪽으로 간단히 하나 물을게요.
- 동료, 보통의 회의Can I ask about the budget?예산 관련해서 하나 물어봐도 될까요?
- 다른 팀, 상사Could I ask a question about the vendor list?업체 목록 관련해서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 임원, 고객이 있는 자리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 about the rollout plan.출시 계획을 여쭤봐도 될까 해서요.
높은 칸일수록 좋은 것은 아닙니다. 같은 팀 회의에서 I was wondering…으로 시작하면 거리감이 생기고, 임원 앞에서 Quick question은 가볍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쓰는 칸에서 한 칸 위까지가 안전합니다.
KEY LINE
This might be a basic question, but how does the approval process work?- Sorry if this was already covered, but who owns the rollout?이미 나온 이야기라면 죄송한데, 출시는 누가 맡나요?내가 놓쳤을 수도 있을 때
- Not sure if this is the right time, but can I jump in with a question?지금이 맞는 때인지 모르겠지만, 질문 하나 끼어들어도 될까요?발표 도중이라 끼어들기 조심스러울 때
03문장 짜기
질문의 범위를 좁히고 선택지를 함께 주면 답이 한마디로 돌아옵니다
“What do you think about the date?” 같은 넓은 질문은 상대가 어디서부터 답할지 정해야 합니다. 무엇에 대한 질문인지 좁히고 내가 궁금한 방향을 선택지로 같이 말하면 답이 짧아집니다.
질문이 좁을수록 답이 빨리 옵니다. 한 문장을 네 덩어리로 나누어 보면 각 덩어리가 하는 일이 보입니다.
Quick question질문이 온다는 신호on the launch date —무엇에 대한 질문인지is that locked,내가 확인하려는 것or is there still room to move?궁금한 방향을 선택지로
마지막 덩어리가 핵심입니다. “Is that locked?”만 물으면 답이 Yes나 No에서 끝나는데, 내가 궁금한 것은 날짜가 아직 움직일 수 있는지입니다.
- Do we have a sense of how many customers this affects?이 일이 고객 몇 명쯤에게 영향을 주는지 감이 있나요?정보 질문,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 대략을 물을 때
- Can I confirm we're still targeting the end of the month?여전히 이달 말을 목표로 하는 게 맞는지 확인해도 될까요?확인 질문, 이미 정해진 날짜를 못 박을 때
- Is Legal already on board, or do we still need to loop them in?법무팀은 이미 같이 가기로 했나요, 아니면 아직 공유해야 하나요?확인 질문,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할 때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 던집니다. 답을 들은 뒤 다음 질문으로 가면 답이 정확하고, 뒤의 질문이 앞 답에 따라 바뀌기도 합니다.
04의도·근거
Why로 시작하면 따지는 말처럼 들릴 수 있어서, 같은 뜻을 What·How로 묻습니다
의도와 근거를 묻는 질문은 누군가의 결정을 건드립니다. 사람을 주어로 한 Why보다 결정이나 숫자를 주어로 한 What led to…, What’s behind…가 방어하지 않고 답하게 합니다.
편한 동료와는 “Why did we pick this one?”처럼 Why도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상사나 다른 팀이 내린 결정에 “Why did you…”로 물으면 이유를 대라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직설적
Why did you choose this vendor?부드럽게What led to the decision to go with this vendor?
you가 주어이면 고른 사람에게 이유를 대라는 말처럼 들립니다. 결정에 이른 과정을 물으면 방어하지 않아도 됩니다.
직설적
Why do we have to do it this way?부드럽게I'd like to understand the thinking behind this approach.
“왜 꼭 이렇게 해야 하죠”는 불만처럼 들립니다. 이유를 모르는 쪽이 나라고 말하면 부탁이 됩니다.
직설적
Why didn't we include Legal?부드럽게Should we loop in Legal on this?
“왜 안 넣었죠”는 빠뜨린 사람을 찾는 말처럼 들립니다. 빠진 것이 문제라면 제안으로 바꿉니다.
직설적
Do you have any evidence?부드럽게Do we have any data on that?
“근거가 있나요”를 그대로 옮긴 evidence는 증거를 내놓으라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we와 data로 바꾸면 내가 모르는 자료를 묻는 모양이 됩니다.
따지는 느낌은 Why라는 단어보다 주어에서 납니다. you 대신 결정이나 과정을 주어로 세우면 같은 질문이 사람이 아니라 안건을 향합니다.
- What does success look like for this pilot?이 시범 운영이 성공하면 어떤 모습인가요?의도 질문, 목표가 흐릿할 때
- I'm curious how we landed on 12%.12%로 정한 과정이 궁금하네요.근거 질문, 수치의 출처
KEY LINE
Help me understand how we got to that number.숫자의 출처를 묻고, 들은 답을 어디에 쓸지 제안하는 대화
I think we can grow sign-ups by 20% next quarter.다음 분기에는 가입자를 20%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
Can I ask where the 20% comes from? Is that from the pilot or from last year?20%가 어디서 나왔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시범 운영에서 나온 건가요, 작년 수치인가요?
Mostly the pilot. It's only two weeks of data, though.대부분 시범 운영 결과예요. 다만 2주치 자료입니다.
That helps. Could we note on the slide that it's an early number?도움이 되네요. 아직 이른 수치라고 슬라이드에 적어 둘까요?
먼저 출처를 묻고, 답을 들은 뒤에는 그 답을 어디에 쓸지 제안합니다. 따지는 질문이 안건을 같이 다듬는 질문으로 끝납니다.
05마무리 질문
회의 끝에 “Any questions?”가 나오면 조용히 있지 말고 한 줄로 답합니다
질문이 있으면 Just one quick one on next steps로 열고 다음 행동 쪽으로 좁혀 묻습니다. 없으면 Nothing from me, thanks처럼 없다고 말합니다.
“Any questions?”는 인사처럼 들리지만 진행자에게는 이대로 끝내도 되느냐는 확인입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이해해서 조용한 것인지 알 수 없고, 온라인 회의라면 자리를 비운 것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KEY LINE
Just one quick one on next steps.마지막 질문으로 담당을 정리하는 대화
That's everything from my side. Any questions?제 쪽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질문 있으세요?
Just one quick one on next steps. Who's sending the summary to the client, you or me?다음 단계 쪽으로 하나만요. 고객에게 요약본은 누가 보내나요, 팀장님인가요 저인가요?
I'll send it. Could you get me the timeline slide by Tuesday?제가 보낼게요. 일정 슬라이드를 화요일까지 주실 수 있나요?
Sure, I'll have it to you first thing Tuesday.네, 화요일 아침 제일 먼저 드리겠습니다.
담당·기한 같은 다음 행동으로 좁히면 회의가 늘어나지 않습니다. 마지막 줄처럼 정해진 몫을 한 번 더 말하면 확인도 끝납니다.
- Nothing from me, thanks.저는 없습니다, 감사합니다.질문이 없을 때, 가장 간단한 답
- I may have a few questions once I've gone through the deck. Is it okay if I email you?자료를 읽고 나면 질문이 몇 개 생길 수도 있어요. 메일로 보내도 될까요?지금은 질문을 못 정했을 때
06질문 받는 쪽
질문을 받는 쪽이 되면 긴 질문을 한 줄로 되받아 정리한 뒤 답합니다
질문이 길거나 여러 개일 때는 “So the question is…”로 한 줄로 되받은 뒤 답합니다. 내가 한 질문이 잘 안 닿았다면 “Let me rephrase that”로 바꿔 말하면 됩니다.
회의에서는 질문을 받는 순간도 던지는 순간만큼 자주 옵니다. 긴 질문에 바로 답하기 시작하면 질문한 사람이 물은 것과 내가 답하는 것이 어긋나기 쉽습니다. 한 줄로 되받으면 모두가 같은 질문을 두고 있다는 확인이 됩니다.
- So the question is whether we can launch before the audit wraps up?그러니까 감사가 끝나기 전에 출시할 수 있느냐가 질문이시죠?질문을 한 줄로 되받을 때
- There are a couple of questions in there. Let me take them one at a time.질문이 두어 개 들어 있네요. 하나씩 답하겠습니다.한 번에 여러 개를 물었을 때
- Let me rephrase that. What I mean is, who signs off on the final version?다시 말해 볼게요. 제 말은, 최종본은 누가 승인하느냐는 거예요.내 질문이 빗나갔다는 걸 알았을 때
시간을 벌려는 말은 따로 다룬 글이 있고, 여기서의 되받기는 질문을 맞추려는 것입니다.
회의 질문은 주고받는 한 쌍입니다. 던질 때는 범위를 좁히고 받을 때는 한 줄로 되받으면 같은 질문을 두고 이야기하게 됩니다.
질문 문장은 읽을 때는 쉬운데 입으로는 늦게 나옵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로 말하는 수업이라, 다음 회의에서 던질 질문을 미리 말해 보고 그 자리에서 고쳐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회의에서 질문하는 습관을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회의에서 질문이 막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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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질문 한 줄을 미리 적어 두기
다음 회의 안건 하나를 골라 다섯 종류 중 하나를 정하고, 여는 말과 틀로 영어 문장을 한 줄 적어 두세요. 예를 들면 Quick question on the timeline — are we still on track for the 15th? 같은 문장입니다. 회의 중에는 그 줄을 열어 두고 알맞은 순간에 그대로 읽어도 됩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회의에서 질문을 시작할 때 가장 무난한 말은 무엇인가요?
Could I ask a question about…?이 가장 무난합니다. 같은 팀과의 편한 회의에서는 Quick question이면 충분하고, 임원이나 고객이 있는 자리에서는 I was wondering if I could ask…처럼 한 칸 올립니다.
Q.영어 회의에서 Why로 질문하면 무례한가요?
무례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상대가 내린 결정에 Why did you…로 물으면 이유를 대라는 말로 들릴 수 있어서, What led to…나 I’d like to understand the thinking behind…로 바꾸면 답하는 쪽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Q.영어 회의 끝에 “Any questions?”라고 하면 어떻게 답하나요?
질문이 있으면 Just one quick one on next steps로 열고, 없으면 Nothing from me, thanks라고 말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없다고 말하는 쪽이 진행자에게 분명한 신호가 됩니다.
Q.기본적인 질문 같아서 망설여질 때 영어로 어떻게 시작하나요?
This might be a basic question, but…으로 시작합니다. 질문은 그대로 하고 걱정만 앞에서 먼저 말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나온 이야기일까 걱정된다면 Sorry if this was already covered, but…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