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네트워킹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는
빠져나오는 말까지 준비합니다

  • 2026.10.12
  • 네트워킹
  • 읽는 시간 약 14분

업계 세미나의 쉬는 시간, 커피를 들고 혼자 서 있던 참석자에게 겨우 말을 걸었습니다. 하는 일이 비슷해 이야기는 잘 풀렸는데, 다음 세션이 다가와도 둘 다 끝낼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 시계를 보며 “Sorry, I have to…”라고 말끝을 흐리고 돌아섰습니다. 이름은 들었지만 연락처는 끝내 주고받지 못했습니다.

네트워킹 영어라고 하면 대개 첫 마디부터 걱정합니다. 그런데 콘퍼런스나 업계 모임에서 오래 막히는 곳은 오히려 끝입니다. 처음 보는 사이에는 언제 끝내도 되는지, 끝낸 뒤 무엇으로 다시 이어질지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이 글은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 한 번을 다가가는 첫 마디부터 다음 날 보내는 메시지까지 따라갑니다. 아는 동료와의 스몰토크와 거래처에 보내는 첫 메일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SUMMARY

처음 보는 사람과의 대화는 그날 행사를 묻는 질문 하나로 열고, 다시 연락할 이유를 남기며 닫습니다. 닫는 말은 짧아도 고맙다는 말과 다음 연락이 들어 있으면 실례가 되지 않습니다.

  • 질문으로 열기
  • 10초 소개
  • 연락처
  • 고맙게 빠지기

01다가가기

혼자 있는 사람에게는 질문으로, 이야기 중인 무리에는 허락을 구하며 다가갑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에게는 이름을 밝히고 그날 행사를 묻는 가벼운 질문 하나를 건넵니다. 이야기 중인 무리에는 끼어도 되는지 먼저 묻고, 한동안 듣다가 대화가 잠깐 멈출 때 이름을 말합니다.

행사장에서 먼저 말을 걸어 볼 만한 사람은 혼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무리라면 둘이 마주 보고 바짝 선 쪽보다, 서너 명이 한쪽을 틔워 두고 선 쪽이 끼기 쉬운 편입니다.

누구에게 다가가느냐에 따라 첫 마디가 다릅니다

혼자 서 있는 사람

“Hi, I’m Jiwon. How do you like the conference so far?”이름을 밝히고 행사를 묻는 질문 하나면 됩니다. 상대가 답하는 순간 대화가 시작됩니다.

이야기 중인 무리

“Mind if I join you?”끼어도 되는지부터 묻고, 내 이야기는 대화가 잠깐 끊길 때 꺼냅니다.

첫 마디의 재료는 행사 자체입니다. 같은 세션을 들었고 같은 커피 줄에 서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꺼낼 말이 생깁니다.

  • Mind if I put my coffee down here?여기 커피 좀 내려놔도 될까요?스탠딩 테이블에 다가가며, 말을 거는 계기로
  • Sorry, I couldn't help overhearing. Are you talking about the AI panel?죄송해요, 얘기가 들려서요. AI 패널 토론 이야기하시는 거예요?무리의 화제가 내 관심사일 때
  • I'm Jiwon, by the way.참, 저는 지원이에요.무리에 끼어 듣다가 대화가 잠깐 멈췄을 때
TIP

“Excuse me”는 길을 비켜 달라거나 무언가를 물을 때 주의를 끄는 말이라, 듣는 사람은 부탁이 이어지리라 생각하기 쉽습니다. 용건 없이 말을 걸 때는 “Hi” 한마디로 충분합니다.

0210초 소개

“What do you do?”에는 직함 대신 하는 일과 오늘 온 이유로 답합니다

이름, 누구를 위해 무슨 일을 하는지, 오늘 이 자리에 온 이유를 한 문장에 담으면 10초 안팎입니다. 직급과 회사 이름은 명함이 대신 알려 줍니다.

이름 다음으로 자주 듣는 질문은 “So, what do you do?”입니다. “I’m an assistant manager at ○○.”라고 답하면 상대는 더 물어볼 거리가 없습니다. 대리 같은 직급은 영어로 옮겨도 하는 일이 그려지지 않고, 회사 이름은 해외에서 온 사람에게 낯설기 쉽습니다.

10초 소개 한 문장의 짜임

I'm Jiwon,이름 하나and I help online stores in Korea누구를 돕는지get paid by customers overseas,무슨 일을 하는지so I'm mostly here for the payments panel this afternoon.오늘 온 이유

직함은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 덩어리가 상대에게 다음 질문거리를 줍니다.

직무가 달라도 짜임은 같습니다. 직함 자리에 동사 하나를 세우면 듣는 사람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집니다.

  • I sell car parts to distributors in Europe.유럽 유통사에 자동차 부품을 팔고 있어요.해외영업
  • I run social media campaigns for a snack brand.과자 브랜드의 SNS 캠페인을 맡고 있어요.마케팅
  • I'm between jobs right now and looking at product design roles.지금은 다음 일자리를 찾는 중이고, 프로덕트 디자인 쪽 자리를 보고 있어요.구직 중일 때, 숨기지 않고 짧게

03질문

질문은 행사 이야기에서 시작해 하는 일, 오늘 만나고 싶은 사람 쪽으로 옮깁니다

예·아니오로 끝나지 않게 what·how·who 같은 의문사로 묻고, 행사 이야기에서 하는 일, 오늘 찾는 사람 순서로 한 칸씩 들어갑니다.

대화가 자주 끊기는 까닭 하나는 질문이 예·아니오로 끝나는 데 있습니다. “Are you enjoying the conference?”에는 “Yes, it’s great.” 한마디면 답이 끝납니다. 같은 뜻이라도 how나 what으로 물으면 상대가 문장으로 답하고, 그 안에 다음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건네는 질문, 가벼운 것부터
단계질문뜻이 질문이 여는 것
행사What brings you here today?오늘 어떻게 오셨어요?온 이유와 관심 분야. 첫 질문으로 무난합니다
행사What's been your favorite session so far?지금까지 들은 세션 중에 뭐가 제일 좋았어요?같은 세션을 들었다면 바로 공통점이 됩니다
하는 일What are you working on these days?요즘 어떤 일을 하고 계세요?직함이 아니라 지금 붙잡고 있는 일
오늘의 목적Who are you hoping to meet today?오늘은 어떤 분들을 만나고 싶으세요?내가 아는 사람을 소개해 줄 기회

KEY LINE

What brings you here today?
오늘 어떻게 오셨어요?이름을 건넨 다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던지는 첫 질문으로

질문이 몇 번 오가면 같은 세션, 같은 고민, 아는 사람처럼 나와 겹치는 곳이 보입니다. 그 공통점을 소리 내어 한 번 짚으면 처음 보는 사이의 거리가 한결 가까워집니다.

  • Oh, we're dealing with the exact same thing right now.아, 저희도 지금 똑같은 문제를 겪고 있어요.상대의 고민이 내 일과 겹칠 때
  • I think I saw you at the keynote this morning.오늘 아침 기조연설에서 뵌 것 같아요.같은 세션에서 본 얼굴일 때
  • Small world! How do you know Minho?세상 참 좁네요. 민호 씨는 어떻게 아세요?아는 사람이 겹칠 때

04연락처

연락처는 대화가 끝나기 직전에, 다시 연락할 이유 하나와 함께 묻습니다

“What’s the best way to reach you?”로 상대가 편한 방법을 묻습니다. 보내 줄 것이나 더 묻고 싶은 것 하나를 같이 말해 두면 연락처가 실제 연락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말을 트자마자 연락처를 물으면 명함만 모으러 온 사람처럼 보이기 쉽고, 헤어지고 나면 물을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끝이 보일 때 묻습니다.

KEY LINE

What's the best way to reach you?
어떻게 연락드리는 게 제일 편하세요?명함, 업무용 SNS, 메신저, 이메일 중 무엇을 쓸지 상대에게 맡길 때
  • Should we swap cards?명함 교환할까요?대화가 끝나 갈 때, 가볍게
  • Can I send you a connection request?연결 요청 보내도 될까요?업무용 SNS로 이어 둘 때
  • I'd love to hear more about your Japan launch. Could I email you next week?일본 출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다음 주에 메일 드려도 될까요?다시 연락할 이유를 말해 둘 때

다시 연락할 이유를 남기고 연락처를 주고받는 대화

Nadia해외 결제 회사에서 일하는 참석자
Nadia

We're hoping to launch in Korea next year.내년에 한국에 출시하려고 해요.

나

I read a great report on how people in Korea pay online. I think you'd find it useful.한국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결제하는지 정리한 좋은 보고서를 읽었어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Nadia

Oh, I'd love to see that.아, 꼭 보고 싶어요.

나

What's the best way to reach you?어떻게 연락드리는 게 제일 편하세요?

Nadia

Email's best. Here's my card.이메일이 제일 좋아요. 여기 제 명함이요.

나

Thanks, and here's mine. I'll send it over tomorrow morning.감사합니다. 이건 제 명함이에요. 내일 오전에 보내 드릴게요.

보고서라는 약속이 생겼으니, 다음 날 메시지는 안부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는 메시지가 됩니다.

05빠져나오기

대화를 끝낼 때는 고마움 한 줄과 다음 연락 하나를 남기고 빠집니다

상대가 말을 마친 틈에 대화를 한 줄로 정리하고, 갈 이유나 다음 연락을 붙인 뒤 끝인사로 닫습니다. 두세 문장이면 충분합니다.

회의는 정해진 시간이 되면 끝나지만, 행사장의 대화는 누군가 끝을 꺼내야 끝납니다. 끝을 알리는 말을 세기별로 몇 개 갖고 있으면 그때그때 골라 쓸 수 있습니다.

대화를 닫는 말, 넌지시에서 분명하게
  1. 정리하기It's been really interesting hearing about your work.하시는 일 이야기, 정말 흥미롭게 들었어요.
  2. 갈 이유 대기I'm going to grab a seat before the next session fills up.다음 세션 자리가 차기 전에 가서 앉으려고요.
  3. 다음으로 넘기기Let's pick this up over email.나머지 이야기는 메일로 이어 가요.
  4. 끝인사It was great meeting you, Nadia. Enjoy the rest of the conference.만나서 반가웠어요, 나디아 씨. 남은 행사 즐겁게 보내세요.

보통은 몇 칸을 이어 붙여 정리, 갈 이유나 다음 연락, 끝인사 순서로 말합니다. 꺼내는 때는 상대가 말을 마친 직후입니다. 말하는 도중에 끊으면 그 이야기가 지루했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KEY LINE

I'll let you get back to mingling, but I'd love to stay in touch.
다른 분들과도 이야기 나누셔야 할 테니 더 붙잡지 않을게요. 그래도 앞으로 연락하고 지내면 좋겠어요.다들 돌아다니며 인사하는 자리에서, 다음 연락까지 한 문장에

근처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소개하며 빠지는 방법도 있습니다. “Have you met Sora? She’s working on the same problem.”처럼 두 사람을 이어 주면, 내가 떠나도 상대는 혼자 남지 않습니다.

  • 어색Sorry for taking your time.

    자연Thanks for taking the time to chat.

    “시간 뺏어 죄송해요”의 직역입니다(바른 말은 taking up your time). 끝인사에는 사과보다 감사가 어울립니다.

  • 어색I have to go now. Bye.

    자연I need to catch a colleague before the next session, but it was great talking with you.

    갈 이유와 반가웠다는 말을 붙이면 같은 퇴장도 갑작스럽지 않게 들립니다.

  • 어색I will send you a mail.

    자연I'll send you an email.

    미국·영국 영어에서 mail은 대개 셀 수 없는 명사라 a mail이 어색하게 들립니다(흔히 쓰는 지역도 있습니다). an email이나 I’ll email you.가 무난합니다.

대화를 끝내는 말은 서둘러 자리를 뜨는 말이 아니라, 상대에게 다른 사람을 만날 시간을 돌려주고 다음에 이어 갈 자리를 남기는 말입니다.

06다음 날 메시지

다음 날 메시지는 어디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로 시작해 약속한 것 하나로 끝냅니다

첫 문장에 만난 자리와 나눈 이야기를 적어 상대가 나를 떠올리게 합니다. 본문은 약속한 자료 하나를 건네는 데서 끝내고, 꼭 답장을 받아야 하는 부탁은 넣지 않습니다.

행사 다음 날 받은 편지함에는 비슷한 인사가 여러 통 쌓이기 쉬워서, “Great to meet you yesterday!” 한 줄로는 누가 보냈는지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행사 다음 날 보내는 짧은 메시지
To
Nadia Keller
Subject
Great chatting after the payments panel

인사Hi Nadia,

어디서Thanks again for the chat after the payments panel yesterday. I enjoyed hearing about your team's plans for Korea.

약속As promised, here's the report on how people in Korea pay online. Pages 12 to 15 cover the part we talked about.

다음If it'd help to compare notes before your launch, I'm happy to set up a quick call.

끝인사Best,
Jiwon Park

업무용 SNS로 연결 요청을 보낼 때도 함께 보내는 메모에 「어디서」 줄을 그대로 씁니다.

아래 목록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할 때의 습관을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네트워킹 자리에서 내가 막히는 곳

0 / 6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메모 한 장에 두 문장을

명함 크기의 메모 한 장에 10초 소개 한 문장과 빠지는 말 한 문장을 적으세요. 소개는 이름, 하는 일, 오늘 온 이유 순서로 쓰고, 빠지는 말은 “I’ll let you get back to mingling, but I’d love to stay in touch.”를 그대로 옮겨도 됩니다. 두 문장을 이어서 세 번 소리 내어 읽고, 다음 행사에 그 메모를 들고 가세요.

QFAQ

자주 묻는 질문

Q.네트워킹 자리에서 영어로 처음 말을 걸 때 뭐라고 하나요?

혼자 있는 사람에게는 “Hi, I’m Jiwon. How do you like the conference so far?”처럼 이름을 밝히고 행사를 묻는 질문 하나를 건네면 됩니다. 이미 이야기 중인 무리라면 “Mind if I join you?”로 끼어도 되는지 먼저 묻고, 한동안 듣다가 이름을 말합니다.

Q.영어로 대화를 정중하게 끝내려면 어떻게 말하나요?

지금까지의 대화를 한 줄로 정리하고, 갈 이유나 다음 연락을 붙인 뒤 끝인사로 닫습니다. “I’ll let you get back to mingling, but I’d love to stay in touch.”처럼 상대에게 시간을 돌려주는 말을 쓰면 짧게 끝내도 무례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Q.네트워킹 행사에서 연락처는 언제, 어떻게 물어보나요?

대화가 끝나 갈 때 “What’s the best way to reach you?”로 상대가 편한 방법을 묻습니다. 보내 줄 자료나 더 듣고 싶은 이야기처럼 다시 연락할 이유를 하나 붙이면 연락처가 실제 연락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Q.네트워킹 다음 날 보내는 메시지에는 무엇을 쓰나요?

첫 문장에 만난 자리와 나눈 이야기를 적어 상대가 나를 떠올리게 하고, 약속한 자료나 링크를 하나 건넨 뒤 짧은 끝인사로 닫습니다. 휴대폰 화면 하나에 들어오는 길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