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 것은 공부법의 겉,
그대로인 것은 속 세 가지
네 번째 공부법
1월에는 단어 앱, 3월에는 자막 없이 미드 보기, 6월에는 평이 좋은 문법 강의, 9월에는 회화 교재로 바꿨습니다. 바꿀 때마다 이번엔 다르겠다 싶었고, 처음 2주는 정말 잘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연말에 외국인 손님 앞에서 막힌 곳은 1월에 막히던 곳과 똑같았습니다.
영어 공부법을 바꿔도 결과가 비슷한 것은 방법의 겉만 바뀌고 속은 그대로이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는 시간, 배운 재료를 다시 만나는 반복, 틀린 곳을 알려 주는 피드백이 빠져 있으면 어떤 방법으로 갈아타도 같은 자리에 섭니다.
그래서 새 방법을 고를 때는 유명한지, 재미있는지보다 이 세 가지가 들어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 그리고 한번 고른 방법은 판단할 거리가 쌓일 만큼, 이 글에서는 4주 동안 지켜 봅니다.
공부 순서를 처음 잡는 법과 석 달 계획을 세우는 법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이 글은 이미 여러 방법을 거쳐 온 사람이 다음 방법을 고르고 지키는 데 씁니다.
SUMMARY
공부법은 겉(교재·앱·영상)보다 속(말하는 시간·반복·피드백)으로 고르고, 고른 방법은 4주 동안 바꾸지 않고 지켜 본 뒤 기록으로 판단합니다.
- 겉과 속 가르기
- 세 질문으로 채점
- 4주 지키기
- 내 겉 고르기
01겉과 속
공부법을 바꿀 때 바뀌는 것은 대개 겉이고, 결과를 가르는 속은 그대로입니다
교재, 앱, 영상, 강의처럼 갈아타는 것은 공부의 겉입니다. 말하기 실력은 말하는 시간, 반복, 피드백이라는 속에서 갈리는데, 방법을 바꿀 때 이 셋은 그대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 방법은 시작할 때 대개 잘되는 느낌을 줍니다. 처음 보는 화면과 새 교재는 그 자체로 의욕을 끌어올리고, 첫 몇 주는 아는 것이 늘어나는 게 눈에 보입니다. 그 느낌이 걷힐 즈음 다시 새 방법을 찾게 됩니다.
공부법을 바꿀 때 바뀌는 것과 그대로인 것
겉
교재 · 앱 · 영상 · 강의고르기 쉽고 바꾸면 새로워 보입니다. 처음 몇 주의 의욕도 여기서 나옵니다속
말하는 시간 · 반복 · 피드백겉을 바꿀 때 함께 바뀌지 않으면 결과가 비슷하게 나옵니다오른쪽이 비어 있으면 왼쪽을 몇 번 바꿔도 같은 자리로 돌아오기 쉽습니다.
이야기 속 네 방법을 속으로 다시 보면 닮은 데가 많습니다. 넷 다 혼자 보고 듣는 방법이었고, 매번 새 재료로 넘어갔고, 내 영어를 고쳐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겉은 넷이었지만 속은 하나였던 셈입니다.
탕비실에서 커피를 내리다 외국인 동료가 영어 공부를 물어 온 장면
Are you still doing that English app?그 영어 앱 아직 해요?
No, I switched to a grammar course last month. I keep switching, to be honest.아뇨, 지난달에 문법 강의로 바꿨어요. 솔직히 계속 바꾸고 있어요.
What made you switch?왜 바꿨어요?
I got bored, and I didn't feel like I was getting any better.지루해졌고, 느는 것 같지도 않았어요.
Fair enough. Do you ever get to actually use what you learn?그럴 수 있죠. 배운 걸 실제로 써 볼 기회는 있어요?
Not really. That's probably the problem.별로요. 아마 그게 문제겠네요.
바꾼 이유가 지루함과 늘지 않는 느낌이었다면 다음 방법도 같은 이유로 그만두기 쉽습니다. 동료의 마지막 질문은 세 가지 가운데 말하는 시간을 짚었습니다.
이렇게 공부 이야기를 영어로 할 때 흔히 나오는 문장도 몇 가지 있습니다. 뜻은 통하지만 원어민 귀에는 어색하게 들립니다.
어색
I'm studying English by an app.자연I'm learning English with an app.
도구는 by가 아니라 with로 말합니다. I’m using an app to learn English.처럼 풀어도 됩니다.
어색
I'm doing self-study English.자연I'm teaching myself English.
“독학 영어를 한다”를 그대로 옮긴 꼴입니다. 혼자 공부한다는 말은 teach myself나 study on my own으로 합니다.
어색
My level is low, so I study basic.자연I'm still a beginner, so I'm working on the basics.
basic은 형용사라 혼자 목적어가 되지 못합니다. “기초”는 the basics입니다.
어색
I'm not good at English yet, but I try hard.자연I'm not good at English yet, but I'm working hard on it.
I try hard는 “원래 열심히 하는 편”처럼 평소 성향을 말하는 느낌이 납니다. 요즘 애쓰는 중이라는 뜻은 진행형 I’m working hard on it으로 말합니다.
02속 세 가지
속 세 가지는 하는 일이 달라서, 하나가 비면 나머지로 메워지지 않습니다
말하는 시간이 없으면 아는 말을 입으로 꺼내는 연습이 되지 않고, 반복이 없으면 배운 말이 다음 주까지 남기 어렵고, 피드백이 없으면 틀린 말이 그대로 굳기 쉽습니다. 셋 가운데 하나가 비면 나머지를 늘려도 그 빈자리는 잘 채워지지 않습니다.
말하는 시간은 그 방법을 하는 동안 내 입으로 영어 문장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듣고 읽고 푸는 시간은 아는 것을 늘리지만, 그것을 대화 속도로 꺼내는 연습은 말할 때만 됩니다.
반복은 같은 문장을 기계적으로 되뇌는 일이 아닙니다. 배운 말을 며칠 뒤 다른 자리에서 다시 꺼내 쓰는 일입니다. 매일 새 영상, 새 과로 넘어가는 방법은 아는 것은 계속 늘려도 다시 만나는 날이 없어서, 배운 말이 쓰기 전에 흐려지기 쉽습니다.
피드백은 내가 만든 문장이 맞는지, 자연스러운지 알려 주는 것입니다. 정답이 정해진 문제는 채점으로 알 수 있지만, 내가 만든 문장은 사람이 듣거나 읽어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은 서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말하는 시간을 두 배로 늘려도 피드백이 없으면 틀린 문장도 그만큼 입에 익고, 피드백을 꼼꼼히 받아도 다시 만나는 날이 없으면 고친 문장이 다음 주까지 남기 어렵습니다.
공부법을 고를 때 묻는 것은 “이 방법이 좋은가”가 아니라 “이 방법으로 하면 말하는 시간, 반복, 피드백이 생기는가”입니다. 생기지 않는 칸이 있다면 방법을 버리기 전에 그 칸을 채울 것을 붙입니다.
수업이나 스터디처럼 상대가 있는 방법이라면 반복은 내가 먼저 부탁해야 생기는 일이 많습니다. 상대는 대개 새 주제를 준비해 오기 때문입니다.
KEY LINE
Can we revisit the phrases I struggled with last time?- Could we start with a quick review of last week's phrases?지난주 표현을 짧게 복습하고 시작해도 될까요?반복 · 시작하는 첫 몇 분에
- I'd like to try using the expressions from last time.지난번에 배운 표현을 써 보고 싶어요.반복 · 대화를 시작하며
- Could you bring up last week's topic again at some point?지난주 주제를 중간에 한 번 다시 꺼내 주실래요?반복 · 배운 말을 다른 자리에서 써 보고 싶을 때
- Could we keep the explanations short so I can talk more?설명은 짧게 하고 제가 더 많이 말해 봐도 될까요?말하는 시간 · 설명 위주로 흘러갈 때
- Could you write down the sentences you corrected so I can go over them later?고쳐 주신 문장을 적어 주실 수 있을까요? 나중에 다시 보려고요.피드백 · 고친 문장을 다음 반복 재료로 남길 때
03세 질문으로 채점
새 공부법은 유명세보다 세 질문으로 채점하고, 빈칸에는 다른 것을 붙입니다
새 방법을 고를 때는 이 방법으로 하루에 몇 분 말하게 되는지, 배운 것을 언제 다시 만나는지, 틀린 것을 누가 또는 무엇이 알려 주는지를 묻습니다. 세 칸이 다 차는 방법은 드물어서, 빈칸이 보이면 방법을 버리기보다 그 칸에 다른 것을 붙입니다.
흔한 영어 공부법을 세 질문으로 보면 대략 이런 모양입니다. 하는 방식에 따라 칸이 달라지니, 내가 실제로 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고쳐 채워 보세요.
| 공부법 | 말하는 시간 | 반복 | 피드백 |
|---|---|---|---|
| 단어 앱 | 거의 없다 | 있다 · 앱이 다시 보여 준다 | 정답 여부까지 |
| 영상·드라마 보기 | 없다 | 같은 장면을 다시 볼 때만 | 없다 |
| 문법 강의 | 없다 | 복습을 따로 잡아야 생긴다 | 문제 채점까지 |
| 회화 교재 혼자 풀기 | 소리 내어 읽는 정도 | 다음 과로 넘어가면 끊긴다 | 없다 |
| 스터디 모임 | 있다 · 인원에 따라 다르다 | 주제를 다시 다루면 생긴다 | 서로 수준이 비슷하면 약하다 |
| 1:1 수업 | 있다 · 강사 설명이 길면 줄어든다 | 부탁해야 생기기도 한다 | 있다 · 얼마나 고쳐 주는지는 강사마다 다르다 |
빈칸을 채우는 방향은 칸마다 정해져 있습니다. 말하는 시간이 빈 방법에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말하는 자리를 붙이고, 반복이 빈 방법에는 지난 재료를 다시 꺼내는 날을 붙이고, 피드백이 빈 방법에는 내 문장을 봐 줄 사람을 붙입니다.
수업이나 스터디를 새로 시작한다면 첫 시간에 속을 직접 물어볼 수 있습니다. 대답을 들으면 어느 칸을 내가 따로 채워야 할지 보입니다.
- How much of each session is usually spent speaking?보통 한 번 할 때 말하는 시간이 얼마나 돼요?말하는 시간 · 시작하기 전에
- Do we ever go back to material from earlier weeks?앞 주에 한 내용을 다시 다루기도 하나요?반복 · 진행 방식을 물을 때
- How do you usually give feedback?피드백은 보통 어떻게 주세요?피드백 · 교정 방식이 궁금할 때
- Is it okay if I stick with the same topic for a few weeks?몇 주 동안 같은 주제로 계속해도 괜찮을까요?반복 · 같은 재료를 이어 가고 싶을 때
- What's a typical session like?보통 한 번은 어떻게 진행돼요?세 칸을 한꺼번에 가늠해 볼 때
세 칸이 다 차는 방법을 찾느라 몇 주를 쓰기보다, 지금 방법의 빈칸 하나에 붙일 것을 오늘 정하는 쪽이 빠릅니다. 빈칸을 채운 방법은 지금 방법의 다음 판입니다.
044주 규칙
고른 방법은 4주 동안 바꾸지 않고, 그만둘 조건과 주간 기록으로 판단합니다
고른 방법은 4주 동안 바꾸지 않습니다. 시작하는 날 그만둘 조건을 적어 두고, 주마다 말한 날·다시 꺼내 쓴 표현·고쳐 받은 문장을 한 줄로 남긴 뒤, 4주 차에 그 기록으로 계속할지 정합니다.
4주는 연구에서 나온 숫자가 아니라, 판단할 거리가 쌓일 만한 길이로 잡은 것입니다. 처음 한두 주는 새로움 덕분에 잘되는 느낌이 들고, 지루함은 대개 그다음에 옵니다. 지루해진 시점에 바꾸면 배운 것을 다시 만나는 반복이 한 바퀴도 돌기 전에 그만두게 됩니다.
- 1주 차채점하고 붙이기세 질문으로 채점해 빈칸에 붙일 것을 정하고, 그만둘 조건을 한 줄 적습니다.
- 2주 차지루해도 그대로새로움이 빠지는 때입니다. 바꾸고 싶어지면 그 마음을 기록에 적고 방법은 그대로 둡니다.
- 3주 차다시 꺼내 쓰기1주 차에 배운 표현을 다른 자리에서 다시 써 봅니다. 계획에 없었다면 이 주에 넣습니다.
- 4주 차기록으로 정하기네 주의 기록을 나란히 놓고 세 칸에 쌓인 것이 늘었는지로 계속할지 정합니다.
주간 기록은 한 줄이면 됩니다. 이번 주에 영어로 말한 날, 지난 재료에서 다시 꺼내 쓴 표현, 누군가 고쳐 준 문장 수를 적고, 바꾸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그날과 이유를 덧붙입니다.
그만둘 조건은 시작하는 날, 의욕이 있을 때 적어야 공정합니다. 예를 들면 「계획한 날의 절반도 못 지킨 주가 두 번이면 방법 대신 요일과 시간을 바꾼다」, 「4주 차 기록이 1주 차와 같으면 겉을 바꾼다」처럼 씁니다. 「지루하다」는 조건에 넣지 않습니다.
KEY LINE
I'm going to stick with this for four weeks before I decide.05내게 맞는 방법
내게 맞는 방법은 속 세 가지를 지킨 채 겉을 생활과 취향에 맞춘 것입니다
세 가지가 들어 있다면 겉은 생활과 취향에 맞춰 골라도 됩니다. 출퇴근이 긴 사람은 듣는 재료로, 글이 편한 사람은 읽는 재료로 시작하되, 그 위에 말하는 시간과 반복과 피드백을 얹으면 됩니다.
겉은 오래 이어 가는 데 중요합니다. 내 생활에 맞지 않는 겉은 속이 아무리 좋아도 오래 가기 어렵습니다. 출퇴근에 한 시간씩 쓰는 사람에게 저녁 두 시간짜리 스터디는 내용이 좋아도 지키기 어렵습니다.
겉을 고를 때는 언제 할 수 있는지, 혼자가 편한지 사람과 함께가 편한지, 소리로 배우는 쪽인지 글로 배우는 쪽인지를 봅니다. 고른 겉에 세 질문을 다시 던져 빈칸을 채우면, 그것이 내게 맞는 방법의 첫 판입니다.
프렌글 수업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하는 1:1 수업이고, 한 번에 20분 또는 40분, 주에 두 번부터 할 수 있습니다. 수업에서 고친 문장은 스터디 로그에 남아 주간 리포트(주 1회)와 월간 점검(월 1회)으로 묶여서, 주간 기록 가운데 피드백 칸을 따로 적지 않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내가 공부법을 바꿔 온 방식에 겉만 갈아타는 습관이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공부법을 겉만 갈아타는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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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지금 공부법을 세 질문으로 채점하기
이번 주에는 새 방법을 찾아보기 전에, 지금 하는 공부법을 세 질문(하루에 몇 분 말하나, 배운 것을 언제 다시 만나나, 틀린 것을 누가 알려 주나)으로 채점해 보세요. 빈칸이 나오면 그 칸에 붙일 것 하나를 정하고, 그날을 4주 규칙의 첫날로 적어 둡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공부법을 바꿔도 효과가 없는 이유는 뭔가요?
바뀌는 것이 교재나 앱 같은 겉이고, 말하는 시간과 반복, 피드백이라는 속은 그대로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새 방법에도 이 세 가지가 빠져 있으면 결과가 비슷하게 나옵니다.
Q.나에게 맞는 영어 공부법은 어떻게 찾나요?
먼저 그 방법으로 하루에 몇 분 말하게 되는지, 배운 것을 언제 다시 만나는지, 틀린 것을 누가 알려 주는지를 확인하세요. 세 가지가 들어 있다면 교재나 매체 같은 겉은 생활과 취향에 맞춰 골라도 됩니다.
Q.영어 공부법은 얼마나 해 보고 바꿔야 하나요?
판단할 거리가 쌓이도록 4주 정도는 바꾸지 않고 해 보세요. 처음 한두 주는 새로움 때문에 잘되는 느낌이 들고 지루함은 그다음에 오는 경우가 많아서, 그때 바꾸면 반복이 한 바퀴도 돌지 않습니다.
Q.영어 공부법을 자주 바꾸는 건 나쁜 건가요?
바꾸는 것 자체보다 무엇을 바꾸느냐가 문제입니다. 겉만 바꾸면 결과가 비슷하기 쉽고, 지금 방법에 빠진 말하는 시간이나 반복, 피드백을 채우는 쪽으로 바꾸면 달라질 여지가 생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