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공부 계획

할 일 목록보다 먼저,
12주 뒤의 한 장면을 적습니다

  • 2026.10.12
  • 공부 계획
  • 읽는 시간 약 14분

다이어리 첫 장에 「올해는 영어회화」라고 쓰고, 그 아래에 매일 단어 30개, 출근길 팟캐스트, 주말 미드 한 편을 적었습니다. 3주 동안 그 칸들은 꼬박꼬박 채웠습니다. 그러다 점심 자리에서 해외 지사 동료가 “So, how was your weekend?” 하고 물었는데, 저는 “Good.” 한마디 뒤로 이어 갈 말이 없었습니다. 계획표 어디에도 그 질문에 답해 보는 칸은 없었습니다.

영어회화 공부 계획이 한 달을 넘기지 못하는 것은 의지보다 계획의 모양 탓일 때가 많습니다. 끝이 없는 목표, 보고 듣는 일로만 채운 할 일, 하루만 빠져도 줄줄이 밀리는 일정이 그렇습니다.

여기서는 석 달, 곧 12주를 한 단위로 계획을 세웁니다. 무엇부터 공부할지와 수업을 주 몇 번 할지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 짧게만 짚습니다.

SUMMARY

영어회화 공부 계획은 12주 뒤에 할 수 있을 일 한 문장에서 시작합니다. 그 문장을 4주씩 세 구간과 요일별 틀로 쪼개고, 2주마다 점검해 한 가지씩 고칩니다.

  • 목표 한 문장
  • 4주씩 세 구간
  • 한 주의 틀
  • 2주마다 점검

01목표 문장

목표는 「영어 잘하기」가 아니라 12주 뒤에 할 수 있을 일 한 문장입니다

누구와, 어떤 자리에서, 얼마 동안 말할 수 있을지를 한 문장에 담습니다. 끝이 보이는 목표여야 12주 동안 무엇을 연습할지 정해지고, 끝났을 때 이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어 잘하기」에는 끝이 없습니다. 이뤘는지 확인할 수 없으니 무엇을 연습할지도 정해지지 않고, 계획표는 단어 몇 개, 영상 몇 편처럼 세기 쉬운 할 일로 채워집니다.

목표는 장면으로 적습니다. 영어로는 「I can …」처럼 이미 해낸 모습으로 적어 두면 12주 뒤에 그 문장 그대로 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 말로 알릴 때는 「I want to be able to …」로 바꿉니다.

  • 막연한 목표Get better at English.

    할 수 있는 일I can talk about my weekend for three minutes without looking at my notes.

    화제와 길이를 넣으면 12주 뒤에 했는지 못 했는지로 답할 수 있습니다.

  • 막연한 목표Feel less nervous when I speak English.

    할 수 있는 일I can ask at least one question on our weekly team call.

    떨림은 정할 수 없어도 행동은 정할 수 있습니다. 덜 떨리면 하게 될 일을 적습니다.

  • 막연한 목표Study English for an hour every day.

    할 수 있는 일I can order for the whole family at restaurants during our trip in February.

    하루 한 시간은 방법이지 도착점이 아닙니다. 그 시간을 들여 닿고 싶은 장면이 목표입니다.

  • 막연한 목표Memorize 300 new expressions.

    할 수 있는 일I can explain what I do at work and answer two follow-up questions.

    외운 개수와 입에서 나오는 양은 다릅니다. 외운 표현으로 해낼 일을 적습니다.

아래 문장을 이 글 끝까지 예시 목표로 씁니다.

예시 목표 한 문장의 짜임

I can chat할 수 있게 될 일with a coworker누구와over lunch어떤 자리에서for ten minutes.얼마나 · 확인 기준

마지막 칸이 12주 뒤에 이뤘는지 판단할 확인 기준입니다. 시간 대신 「질문 세 개」처럼 셀 수 있는 것이면 됩니다.

석 달로 끊는 것은 목표 장면 하나를 문장 준비부터 즉석 대화까지 한 바퀴 돌려 볼 만한 길이이면서, 끝이 눈에 보일 만큼 가깝기 때문입니다. 석 달 뒤에 회화 공부가 끝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12주가 끝나면 다음 목표로 다음 12주를 세웁니다.

TIP

목표 장면은 석 달 안에 실제로 올 장면에서 고릅니다. 다음 달 출장, 매주 있는 팀 통화처럼 날짜가 보이는 장면이면 연습할 이유가 계속 생깁니다.

02세 구간

12주는 4주씩 끊어 기초 문장, 상황 넓히기, 즉석 대화 순서로 씁니다

첫 4주는 목표 장면에서 내가 할 말을 문장으로 만들고, 다음 4주는 화제와 되묻는 말을 넓히고, 마지막 4주는 준비하지 않은 질문을 받으며 대화를 이어 갑니다.

12주를 한 덩어리로 두면 중간쯤부터 지금 무엇을 할 차례인지 흐려지기 쉽습니다. 4주마다 할 일의 종류를 바꾸면 지금 어디쯤인지가 보입니다.

12주를 4주씩 세 구간으로예시 목표 · 동료와 점심 자리에서 10분 대화
  1. 1~4주기초 문장목표 장면에서 내가 할 말을 문장으로 만들어 입에 붙입니다. 자주 나올 화제 서너 개면 됩니다.I mostly stayed home and caught up on sleep.
  2. 5~8주상황 넓히기다른 화제와 되묻는 말을 더합니다. 내 말만 하던 대화에 상대 차례가 생깁니다.Did you end up going hiking?
  3. 9~12주즉석 대화준비하지 않은 질문을 받으며 대화를 잇습니다. 조금 틀려도 멈추지 않는 것이 이 구간의 일입니다.Wait, so what happened after that?

구간마다 끝나는 기준도 하나씩 정합니다. 예시 목표라면 「세 화제를 보지 않고 1분씩 말하기」, 「내 이야기 뒤에 되묻기」, 「준비 안 한 질문 세 개에도 대화 잇기」입니다. 기준에 못 미친 일은 다음 구간으로 가져갑니다.

예시 목표의 점심 자리에서 구간별로 입에 붙일 말입니다.

  • I usually grab something quick near the office.저는 보통 회사 근처에서 간단하게 먹어요.1~4주 · 내 이야기
  • Oh, I've never been there. Is it worth the trip?아, 거긴 안 가 봤어요. 일부러 가 볼 만해요?5~8주 · 상대 이야기에 되묻기
  • That sounds fun. Who did you go with?재밌었겠네요. 누구랑 갔어요?5~8주 · 맞장구 뒤에 질문 하나
  • I've never really thought about that, but probably the food.그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아마 음식일 거예요.9~12주 · 「서울에서 뭐가 제일 좋아요?」 같은 뜻밖의 질문에
  • Speaking of food, have you tried the new place downstairs?음식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래층에 새로 생긴 데 가 봤어요?9~12주 · 화제를 옮길 때

수업이나 대화 상대가 있다면 첫 시간에 이 계획을 알려 둡니다. 상대가 목표를 알아야 화제와 질문을 그쪽으로 맞춰 줄 수 있습니다.

KEY LINE

For the next three months, I'd like to focus on small talk with coworkers.
앞으로 석 달 동안은 동료와 나누는 가벼운 대화에 집중하고 싶어요.첫 수업이나 대화 상대에게 12주 목표를 알릴 때

03한 주의 틀

한 주는 말하는 날, 준비하는 날, 돌아보는 날로 나누고 빈 날을 남겨 둡니다

날마다 이것저것 조금씩 하기보다 요일마다 할 일의 종류를 정합니다. 말하는 날이 한 주의 중심이고, 비워 둔 날은 밀린 일을 받아 주는 자리입니다.

단어, 듣기, 말하기를 날마다 조금씩 다 넣은 계획은 하루가 빠지면 그날의 모든 칸이 한꺼번에 밀립니다. 요일마다 할 일의 종류를 정해 두면 빠진 날의 일 하나만 옮기면 됩니다.

한 주의 틀 — 네 종류의 날 · 요일은 예시
날하는 일끝나면 남는 것
준비하는 날 (월·수)이번 주 화제에서 쓸 문장 서너 개를 쓰고 소리 내어 읽습니다말할 거리 메모
말하는 날 (화·목)수업이나 대화 상대와 그 문장을 꺼내 씁니다. 상대가 없는 주에는 2분 녹음으로 대신합니다막힌 문장 목록
돌아보는 날 (토)막힌 문장을 고쳐 적고 다음 주 화제를 고릅니다다음 주 할 일
비우는 날 (금·일)정해진 일이 없습니다. 그 주에 빠진 일만 한 번 옮겨 옵니다한 주의 여유
TIP

요일은 회사 달력에 맞춥니다. 회의가 몰리는 월요일은 준비하는 날로, 회식이나 야근이 잦은 요일은 비우는 날로 두면 계획이 덜 흔들립니다.

준비와 돌아보기는 말하는 날을 위해 있습니다. 수업 횟수와 하루 시간 쪼개기는 따로 다룬 글이 있으니, 정한 횟수를 말하는 날 자리에 놓으면 됩니다.

한 주 150분을 나눠 쓰는 예 · 첫 구간

예시 · 실제 수치가 아닙니다
말하기 · 수업, 대화, 녹음60분
준비 · 말할 문장 쓰고 읽기40분
듣기·읽기 · 출퇴근길30분
돌아보기 · 막힌 문장 고치기20분

예시입니다. 총량은 사람마다 달라도 말하기 막대가 가장 길면 됩니다. 구간이 지날수록 준비 시간을 덜어 말하기에 붙입니다.

말하는 날에는 그날 할 연습을 상대에게 먼저 꺼냅니다.

  • How about we role-play a lunch conversation today?오늘은 점심 자리 대화를 역할극으로 해 보면 어떨까요?목표 장면을 그대로 연습하고 싶을 때
  • Can you play my coworker? I'll start.제 동료 역할을 해 주실래요? 제가 먼저 시작할게요.역할을 정할 때
  • Feel free to throw in some questions I haven't prepared for.제가 준비하지 않은 질문도 편하게 던져 주세요.9~12주 · 즉석 대화 구간
  • Let's do this one again next week. I want to see if I've improved.다음 주에 이걸 한 번 더 해 봐요. 나아졌는지 보고 싶어요.같은 과제로 나아졌는지 확인할 때
  • Could you send me a list of the sentences I got stuck on?제가 막혔던 문장을 목록으로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돌아보는 날에 쓸 재료를 남길 때

042주 점검

2주마다 같은 녹음 하나와 질문 넷으로 점검하고, 한 번에 하나만 고칩니다

2주마다 목표 장면을 2분 동안 녹음해 지난번과 비교하고, 네 가지 질문에 답해 다음 2주에 고칠 곳 하나를 고릅니다.

한 주만 보면 야근 한 번에도 결과가 출렁이고, 4주를 기다리면 맞지 않는 계획을 한 달 내내 끌고 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그 사이인 2주를 점검 간격으로 잡습니다.

점검은 녹음으로 시작합니다. 매번 같은 과제를 같은 길이로 해야 비교가 됩니다. 예시 목표라면 「주말 이야기를 2분 동안 하고 질문 하나로 끝내기」이고, 첫 녹음은 계획을 시작하는 날 남깁니다.

2주 점검 — 질문 넷과 고치는 곳
점검 질문이런 답이 나오면이렇게 고칩니다
계획한 말하는 날을 지켰나?절반도 못 지켰다시간을 늘리지 않습니다. 요일을 옮기거나 횟수를 줄입니다
2주 전 녹음보다 멈추는 곳이 줄었나?거의 그대로다새 문장을 더하지 않고 같은 문장을 2주 더 씁니다
어디에서 막혔나?내 말은 나오는데 되묻지를 못한다다음 2주의 준비 거리를 질문 문장으로 바꿉니다
지금 구간이 쉬웠나, 어려웠나?너무 쉬웠다다음 구간의 일을 1~2주 당겨 옵니다

질문에 답했으면 「다음 2주에 바꿀 것 하나」만 고릅니다. 여럿을 한꺼번에 바꾸면 다음 점검 때 무엇이 통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목표 문장은 구간이 끝나는 4주 차와 8주 차 점검에서만 손봅니다.

2주 차 점검을 수업 첫 5분에 하는 대화

Nora회화 수업 강사
Nora

So, how did the last two weeks go?지난 2주는 어땠어요?

나

I could answer questions about my weekend, but I never asked anything back.주말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는 답할 수 있었는데, 되묻는 건 한 번도 못 했어요.

Nora

That's really common. For the next two weeks, try ending every answer with a question.아주 흔한 일이에요. 다음 2주는 대답할 때마다 끝에 질문을 하나 붙여 보세요.

나

Got it. One question after every answer.알겠어요. 대답 하나에 질문 하나요.

KEY LINE

What's one thing I should work on for the next two weeks?
다음 2주 동안 제가 보완해야 할 점 하나를 꼽는다면 뭘까요?2주 점검 때 강사나 대화 상대에게

혼자 들으면 어색한 곳을 놓치기 쉬워서, 강사든 동료든 녹음을 같이 들어 줄 사람이 있으면 점검이 수월합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합니다. 1:1 수업에 매일 카톡을 더한 듀얼케어라면, 수업이 없는 날에도 전담 코치가 학습자의 문장을 읽고 고쳐 줍니다.

05다시 세우기

계획이 무너지면 처음으로 돌아가지 말고, 멈춘 구간의 첫 주에서 양을 줄여 다시 시작합니다

계획이 무너지는 흔한 이유는 끝이 없는 목표, 입력으로만 채운 할 일, 빠진 날을 몰아서 채우려는 습관입니다. 다시 세울 때는 멈춘 구간의 첫 주로 돌아가 할 일을 반으로 줄입니다.

목표에 끝이 없는 경우. 「영어 잘하기」는 3주 차에도 9주 차에도 똑같이 멀어서 계획이 맞게 가는지 알려 주지 못합니다. 목표 문장부터 다시 적습니다.

입력만 잔뜩인 경우. 단어 앱, 듣기, 영상은 채우기 쉬운 칸이라 금세 찹니다. 공부한 느낌은 드는데 말하는 날은 비어 있습니다. 이야기 속 계획표가 그랬습니다.

빠진 날을 몰아서 채우려는 경우. 사흘을 놓치고 주말에 세 배를 하려다 다음 주까지 통째로 놓는 식입니다. 빠진 일은 그 주의 비우는 날로 한 번만 옮기고, 그래도 못 하면 버립니다.

2주 넘게 손을 놓았다면 1주 차가 아니라 멈춘 구간의 첫 주로 돌아갑니다. 7주 차에 멈췄다면 5주 차로 돌아가, 할 일을 반으로 줄인 채 2주를 지냅니다. 처음부터 다시 하면 이미 해 둔 일을 되풀이하느라 정작 막힌 구간에는 늦게 닿습니다.

줄인 주에도 말하는 날 하루와 돌아보는 날 하루는 남깁니다. 가장 바쁜 주에도 지킬 수 있는 이 두 칸이 계획의 바닥입니다. 끝나는 날을 미루거나 예시 목표의 「10분」을 「5분」으로 낮춰도 되지만, 둘 중 하나만 바꿉니다.

KEY LINE

I haven't practiced in a couple of weeks, so could we start with something easy?
2주쯤 연습을 못 했는데, 쉬운 것부터 시작해도 될까요?계획이 끊겼다가 다시 시작하는 첫 수업이나 대화에서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는 고칠 정보가 남습니다. 어느 요일, 어느 칸에서 멈췄는지 보고 그 칸만 줄여서 다시 시작하세요.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지금 세운 계획이 12주를 버틸 모양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내 계획은 지켜질 계획인가

0 / 6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목표 문장 한 줄만 적습니다

이번 주에는 할 일 목록보다 먼저 12주 뒤의 목표를 누구와, 어디서, 얼마나가 들어간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그 문장 옆에 2주 뒤 토요일을 첫 점검 날로 써 두고, 문장을 쓴 날 바로 그 장면을 2분 동안 녹음해 두면 2주 뒤에 비교할 기준이 생깁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회화 공부 계획은 어떻게 세우나요?

12주 뒤에 할 수 있을 일을 한 문장으로 정하고, 12주를 4주씩 세 구간으로 나눈 뒤, 한 주를 말하는 날·준비하는 날·돌아보는 날로 짭니다. 그다음 2주마다 같은 녹음과 몇 가지 질문으로 점검해 한 가지씩 고칩니다.

Q.영어회화 공부 계획을 3개월 단위로 세우는 이유가 있나요?

목표 장면 하나를 문장 준비부터 즉석 대화까지 한 바퀴 연습해 볼 만한 길이이면서, 끝이 눈에 보일 만큼 가깝기 때문입니다. 석 달 뒤에 회화가 완성된다는 뜻은 아니고, 12주가 끝나면 다음 목표로 다음 12주를 세웁니다.

Q.영어회화 목표는 어떻게 정해야 하나요?

「영어 잘하기」 대신 누구와, 어떤 자리에서, 얼마 동안 말할 수 있을지를 한 문장으로 정합니다. 예를 들어 「동료와 점심을 먹으며 10분 동안 이야기를 이어 간다」처럼 12주 뒤에 했는지 못 했는지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Q.공부 계획이 자꾸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지 말고 멈춘 구간의 첫 주로 돌아가 할 일을 반으로 줄입니다. 빠진 날은 몰아서 채우지 말고, 가장 바쁜 주에도 지킬 수 있는 말하는 날 하루와 돌아보는 날 하루부터 다시 지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