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인사 한 단어보다
마지막 문장이 일을 합니다
기대한다는 말의 행방
견적서를 보내고 마지막 줄에 “Looking forward to your reply.”라고 적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도 답이 없어 다시 물었더니, 상대는 메일은 읽었지만 그 줄을 인사말로 넘겼다고 했습니다. 무엇을 언제까지 답하라는 말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영어 이메일의 끝에는 두 가지가 붙습니다. 본문을 닫는 마지막 문장, 그리고 이름 바로 위에 놓는 Best나 Regards 같은 끝인사입니다. 끝인사 단어를 오래 고르는 사람이 많지만, 받는 사람이 무엇을 할지는 대개 마지막 문장에서 정해집니다.
이 글은 두 줄을 따로 다룹니다. 마지막 문장은 목적별로, 끝인사는 격식 5단계로 나누고, 서명 블록과 번역투 끝인사까지 고칩니다. 첫 문장과 감사 표현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SUMMARY
영어 이메일의 끝은 다음 한 걸음을 말하는 마지막 문장과 관계에 맞춘 한 단어 끝인사, 두 줄로 닫으면 됩니다.
- 마지막 문장에 할 일
- 끝인사는 격식대로
- 서명은 짧게
01끝 두 줄
영어 이메일의 끝은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두 줄입니다
마지막 문장은 받는 사람이 다음에 할 일을 알려 주고, 서명 앞의 끝인사는 메일의 온도를 정합니다. 역할이 달라서 따로 씁니다.
한국어 메일은 “감사합니다. ○○○ 드림”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메일은 이 자리를 본문의 마지막 문장(closing line)과, 한 줄 띄운 끝인사(sign-off)로 나눈 뒤 이름을 씁니다.
| 줄 | 맡은 일 | 예 | 어긋나면 |
|---|---|---|---|
| 마지막 문장 | 다음에 누가 무엇을 할지 알린다 | Could you confirm the time by Friday? | 읽히고도 아무도 움직이지 않는다 |
| 끝인사 | 관계에 맞는 온도로 메일을 닫는다 | Best regards, | 처음 보내는 메일인데 너무 가벼우면 무뚝뚝해 보인다 |
Best를 쓰든 Best regards를 쓰든 받는 사람은 대개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반대로 마지막 문장이 흐릿하면 메일은 읽히고도 일이 멈춥니다. 좋은 마지막 문장은 길지 않고, 아래처럼 네 덩어리로 나뉩니다.
Could you confirm누가 무엇을 하나the Tuesday 2 p.m. slot무엇에 대해by Friday,언제까지so I can book the room?왜 그날까지인가
마지막 문장은 상대에게 건네는 인사가 아니라 할 일 한 가지입니다. 끝인사는 그 아래에서 온도만 맞춥니다.
02답 요청
답이 필요한 메일은 마지막 문장에 기한과 선택지를 둡니다
답이 필요한 메일의 마지막 문장에는 무엇을 언제까지 알려 달라는지 적고, 가능하면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합니다.
가장 자주 보이는 마지막 문장은 “Looking forward to your reply.”와 “Hope to hear from you soon.”입니다.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아래 대화처럼 답이 필요한 메일인지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 생깁니다.
답이 필요한 줄 몰랐다는 동료와의 대화
Did you get a chance to look at the quote I sent Monday?월요일에 보낸 견적서 봤어요?
I did, but I wasn't sure you needed an answer. The email just said you were looking forward to hearing from me.봤어요. 근데 답이 필요한 건지 몰랐어요. 제 연락을 기다린다고만 적혀 있어서요.
Sorry, that wasn't clear. I need a yes or no on the Tuesday slot by Friday.미안해요, 분명하지 않았네요. 화요일 시간대가 되는지 금요일까지만 알려 줘요.
Got it. Tuesday works. I'll reply to the email today.알겠어요. 화요일 괜찮아요. 오늘 메일로 답할게요.
“기다린다”는 기대일 뿐 요청이 아니라서, 무엇에 답해야 하는지 보이지 않는 메일은 뒤로 밀립니다. 질문의 폭을 좁힐수록 답이 빨리 옵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하고 기한과 이유를 적으세요.
- Could you let me know which option works better by Thursday?두 안 중 어느 쪽이 나은지 목요일까지 알려 주실 수 있을까요?동료·외부,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할 때
- A quick yes or no is all I need.예, 아니오만 알려 주시면 됩니다.동료·상사, 긴 답이 필요 없을 때
- Would you be able to reply by noon on Wednesday? I need to send the schedule to the venue that afternoon.수요일 정오까지 회신 주실 수 있을까요? 그날 오후에 행사장에 일정표를 보내야 해서요.외부, 이유와 함께 기한을 알릴 때
KEY LINE
If I don't hear back by Friday, I'll go ahead with the first option.상사나 처음 거래하는 외부 사람에게 기한 뒤의 행동을 못 박으면 통보처럼 들립니다. “Please let me know by Friday if you would prefer the second option.”처럼 반대할 기회를 주세요.
회의를 잡는 메일은 마지막 문장이 곧 확정입니다. 시간을 한 번 더 적고, 회의 전에 할 일을 알립니다.
- I've sent a calendar invite for Tuesday at 2 p.m. Please accept it if that works for you.화요일 오후 2시로 캘린더 초대를 보냈습니다. 괜찮으시면 수락해 주세요.동료·외부, 일정을 확정할 때
- I'll send the agenda the day before. See you Tuesday.전날 안건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화요일에 뵙겠습니다.동료·외부, 회의 전에 내가 할 일을 알릴 때
03답이 필요 없을 때
답이 필요 없는 메일도 그 사실을 마지막 문장에 적습니다
공유나 첨부, 사과 뒤의 메일은 마지막 문장에서 상대가 무엇을 보면 되는지, 무엇은 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밝힙니다.
받는 사람은 메일을 열 때마다 “내가 뭘 해야 하지”를 먼저 따집니다. 답이 필요 없다면 그 말을 끝에 적어 주세요.
KEY LINE
No action needed on your end.- Nothing needed from you for now. I'll follow up once we hear back from the vendor.지금은 필요하신 것이 없습니다. 업체에서 답이 오면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외부·상사, 다음 연락 시점을 밝힐 때
첨부 파일이 있는 메일은 파일로 무엇을 해 달라는 것인지가 마지막 문장에 있어야 합니다. 첨부했다고 알리는 문장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 The draft is attached. I'd especially like your thoughts on page 3.초안을 첨부합니다. 특히 3쪽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동료·상사, 검토를 부탁할 때
- I've attached the signed copy. Could you check the dates on the last page?서명본을 첨부했습니다. 마지막 장의 날짜를 확인해 주시겠어요?외부, 계약서나 서류를 보낼 때
사과한 뒤의 마지막 문장은 사과를 한 번 더 하는 자리가 아니라, 달라진 점과 다음 소식이 언제 오는지를 알리는 자리입니다. 사과의 무게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 The corrected file is attached. I've also added a second check on my end.수정한 파일을 첨부합니다. 제 쪽에서 확인 단계도 하나 더 넣었습니다.외부·상사, 실수를 고친 뒤
- Thanks for your patience on this. I'll update you again on Wednesday.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요일에 다시 상황을 알려 드리겠습니다.외부, 일이 지연됐을 때
04끝인사 고르기
끝인사는 받는 사람과의 거리에 맞춰 사다리에서 고릅니다
가볍게는 Cheers와 Thanks, 무난하게는 Best, 정중하게는 Best regards, 이 다섯 가운데 가장 격식 있는 것은 Sincerely입니다. 고민될 때는 Best나 Best regards가 가장 덜 위험합니다.
끝인사에는 정답이 하나 있는 것이 아니라 격식의 눈금이 있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보내도 첫 메일과 열 번째 답장의 끝인사는 달라집니다. 아래는 가벼운 쪽에서 격식 있는 쪽으로 세운 사다리입니다.
- 가볍고 친근하게Cheers,영국·호주에서 흔하고, 미국에서도 편한 사이에서 씁니다
- 고마움을 얹어서Thanks,부탁이나 확인을 담은 메일, 매일 보는 동료
- 무난하게Best,동료·팀장·거래처 어디에나
- 정중하게Best regards,처음 연락하는 외부에도 무난합니다. Kind regards는 같은 자리이거나 조금 더 깍듯하게 읽힙니다
- 가장 격식 있게Sincerely,지원서, 공식 서한. 미국에서는 더 깍듯한 Respectfully도 있습니다
Thanks는 격식의 단계라기보다 부탁을 하거나 도움을 받은 메일에 어울리는 끝인사입니다. 고마움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표현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 여기서는 Thanks, 한 단어면 된다고만 적습니다.
영국 쪽 메일에서는 Kind regards, Many thanks, 그리고 전통 편지의 Yours sincerely(이름을 아는 상대)와 Yours faithfully(Dear Sir or Madam처럼 이름을 모르는 상대)가 더 흔하게 보입니다. 다만 요즘은 영국에서도 Kind regards로 줄이는 경우가 많으니 나라로 단정하지 말고 상대가 보낸 끝인사에 맞추세요. 상대는 Thanks,로 답하는데 혼자 Sincerely,를 쓰면 격식만 차리는 것처럼 보입니다.
단계 사이에는 한 줄짜리 변주도 있습니다.
- Warm regards,따뜻한 인사를 담아오래 알고 지낸 외부, 한 걸음 더 가깝게
- All the best,앞날에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랍니다떠나는 동료나 일이 끝난 거래처에게
- Talk soon,곧 이야기 나눠요통화나 회의가 곧 잡혀 있는 동료
모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첫 단어만 대문자로 쓰고(Best regards,), 끝에 쉼표를 찍고, 다음 줄에 이름을 씁니다. Regards, 한 단어는 무뚝뚝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어서 Best regards나 Kind regards가 부드럽습니다.
답장이 여러 번 오가는 스레드에서는 끝인사 없이 이름만 쓰는 사람도 흔합니다. 끝인사를 갖춰야 하는 것은 새로 시작하는 메일과, 참조에 새 사람이 들어온 메일입니다.
05서명 블록
서명 블록은 이름·직함·회사·연락처만 담아 짧게 씁니다
끝인사 아래에는 이름, 직함, 회사, 대표 연락처 하나를 네다섯 줄 안쪽으로 둡니다. 사내 답장에는 이름만 써도 됩니다.
서명 블록(signature block)은 끝인사 아래에 붙는 이름표입니다. 누구에게 어디로 연락하면 되는지 한눈에 보이면 본문에서 자기소개를 되풀이하지 않아도 됩니다.
- To
- Mr. Clarke
- Subject
- Revised schedule for the March workshop
인사Dear Mr. Clarke,
용건I've attached the revised schedule for the March workshop.
마지막 문장Could you confirm the Tuesday 2 p.m. slot by Friday, so I can book the room?
끝인사Best regards,
서명Jiwoo Kim
Program Manager, Learning Team
[Company Name]
+82-10-0000-0000
이름, 직함, 회사, 연락처 순으로 네 줄이면 됩니다.
흔한 실수는 정보를 너무 많이 넣는 것입니다. 연락처가 세 개 이상이면 받는 사람이 어디로 연락할지 다시 골라야 합니다. 이어지는 스레드에서는 이름과 회사 정도로, 사내 메일에는 이름만 써도 됩니다.
회사에서 정한 서명 양식이 있으면 그것이 먼저입니다. 로고 이미지나 긴 인용구는 넣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받는 쪽에서 이미지가 첨부 파일처럼 보이거나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06번역투 끝인사
“수고하세요”와 “잘 부탁드립니다”는 옮기지 말고 자리에 맞게 바꿉니다
한국어 끝인사에는 영어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말이 없습니다. 수고하세요는 가벼운 안부 인사로, 이상입니다는 다음 일정 한 줄로 바꾸면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어 끝인사는 마음은 분명한데, 단어를 옮기면 의도와 다르게 읽히는 것이 있습니다. 메일 끝에 자주 쓰는 네 가지를 영어 메일이 같은 자리에서 쓰는 말로 바꿔 봅니다.
어색
Please keep up the hard work.자연Enjoy the rest of your week.
“수고하세요”는 격려가 아니라 헤어질 때의 인사입니다. hard work를 짚으면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치하하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금요일이면 Have a great weekend.가 어울립니다.
어색
Please take care of this well.자연Let me know if there’s anything I can do to make this easier.
“잘 부탁드립니다”는 이미 쓴 부탁에 얹는 공손함입니다. 영어에서는 상대의 수고를 덜어 주겠다는 한 줄이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어색
I will wait for your contact.자연Please let me know by Friday.
“연락”을 contact로 옮기면 어색하고, 기다린다는 말은 상대를 움직이지 못합니다. 언제까지인지 적으세요.
어색
That's all. Thank you.자연I'll send the next update on Thursday.
“이상입니다”는 보고를 마치는 관용구인데, That’s all은 대화를 잘라 내는 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다음 일정 한 줄로 닫으세요.
KEY LINE
Enjoy the rest of your week.이제 보내기 전에 끝 두 줄을 한 번 훑어봅니다. 아래 목록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점검하는 목록입니다. 내 메일에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보세요.
내 메일의 끝 두 줄 점검
0 / 5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알고 있어도 막상 쓸 때는 늘 쓰던 Looking forward to your reply가 먼저 나옵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냅니다. 학습자가 쓴 문장은 사람이 읽고 고쳐 줍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마지막 문장에 날짜 하나를
이번 주에 보낼 메일 중 답이 필요한 한 통을 골라, 마지막 문장에 요일과 시각 하나를 적어 보세요. Could you let me know by Thursday 같은 틀이면 충분합니다. 답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 보면 끝 두 줄에서 어디에 힘을 줄지 알게 됩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이메일 끝인사로 Best와 Best regards 중 무엇을 쓰나요?
동료, 상사, 거래처 어디에나 무난하게 쓰는 것이 Best이고, 처음 연락하는 외부 사람에게 조금 더 정중하게 쓰는 것이 Best regards입니다. 어느 쪽인지 고민된다면 Best regards 쪽이 격식이 모자랄 걱정이 적습니다. 더 깍듯하게 읽히길 바라면 Kind regards를 씁니다.
Q.영어 이메일 끝에 Regards만 써도 되나요?
써도 틀리지는 않지만 짧고 무뚝뚝하게 읽는 사람도 있습니다. Best regards나 Kind regards처럼 앞에 한 단어를 붙이면 부드러워집니다.
Q.Cheers는 미국 사람에게 써도 되나요?
영국이나 호주 쪽에서 더 흔한 끝인사라, 미국 거래처에는 Thanks나 Best가 무난합니다. 미국에서도 편한 사이에서는 쓰는 사람이 있고, 상대가 Cheers로 먼저 보냈다면 따라 써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Q.“Looking forward to your reply”를 써도 되나요?
틀린 문장은 아닙니다. 다만 무엇을 언제까지 답해 달라는 말이 없어서 답을 받기 어렵습니다. 같은 자리에 Could you let me know by Friday?처럼 기한이 있는 문장을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