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은 안부가 아니라
메일의 목적이 정합니다
용건은 넷째 줄에 있었습니다
새 거래처 담당자에게 처음 보내는 메일이었습니다. 첫 줄은 “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 이어서 회사 소개 두 줄, 부탁은 넷째 줄이었습니다. 사흘 뒤 온 답장은 짧았습니다. “Thanks for reaching out. What are you asking me to do?”
받는 사람은 메일을 열면 첫 문장에서 이 사람이 누구인지,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늘 쓰는 안부 한 줄은 틀리지 않았지만 그 둘 중 어느 것에도 답하지 못합니다.
이 글은 첫 문장 하나만, 처음 연락부터 공지까지 여덟 가지 목적별로 다룹니다. 끝인사와 제목줄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SUMMARY
영어 이메일의 첫 문장은 안부가 아니라 메일의 목적에 맞춰 고르고, 바로 다음 줄에서 용건 한 가지를 꺼내면 됩니다.
- 목적부터 정하기
- 첫 문장 한 줄
- 둘째 줄에 용건
01첫 문장의 일
첫 문장은 받는 사람이 메일을 열자마자 품는 질문에 답합니다
받는 사람은 흔히 첫 문장에서 누가 왜 보냈는지를 찾습니다. 안부보다 그 질문에 먼저 답하는 문장이 좋은 첫 문장입니다.
메일의 첫 줄에는 보통 안부가 옵니다. 한국어 메일의 “안녕하세요, ○○입니다”를 옮긴 습관이지만, 영어 메일에서는 이 자리가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 메일의 목적 | 받는 사람이 속으로 묻는 것 | 첫 문장이 할 일 |
|---|---|---|
| 처음 연락 | 이 사람이 누구지? | 이름·소속과 연락한 계기 |
| 소개받고 연락 | 누가 나를 알려 줬지? | 소개한 사람의 이름 |
| 오랜만에 연락 | 나를 기억하나? |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 |
| 답장 | 내 메일을 읽었나? | 받았다는 표시 |
| 늦은 답장 | 잊은 건가? | 한 문장 사과, 바로 답 |
| 후속 | 무슨 건이었지? | 지난 메일의 날짜 |
| 부탁 | 내가 뭘 해야 하지? | 부탁을 첫 두 줄 안에 |
| 공지 | 나한테 해당되나? | 바뀌는 것 하나 |
호칭줄은 상대가 쓴 대로 맞춥니다. 처음 보내는 외부 메일은 Dear Ms. Alvarez,처럼 호칭과 성을, 이름으로 부르는 사이는 Hi Dan,으로 씁니다.
첫 문장의 일은 인사가 아니라, 받는 사람이 속으로 묻는 질문 하나에 먼저 답하는 것입니다.
02처음·소개·오랜만
나를 모르거나 잊었을 사람에게는 내가 누구인지를 첫 줄에 둡니다
낯선 사이의 메일은 상대가 나를 떠올릴 단서 하나(이름·소속, 소개한 사람,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를 첫 문장에 넣습니다.
처음 연락하는 메일은 이름과 하는 일, 연락한 계기를 한 줄에 담습니다. 첫 줄의 Nice to meet you는 뒤의 교정에서 다룹니다.
- My name is Daniel Lee, and I'm the training manager at [Company].[회사] 교육 담당 매니저 다니엘 리입니다.외부, 이름과 일로
- I came across your talk on remote onboarding and wanted to ask a question about it.원격 온보딩 발표를 보고 연락드립니다.외부, 발표가 계기일 때
- I'm writing to see whether your team offers on-site training.방문 교육을 하시는지 문의드립니다.외부, 문의로 시작
소개받고 쓸 때는 소개한 사람의 이름이 열쇠입니다. 누가 알려 줬는지 없으면 주소를 어디서 얻었는지부터 의심받을 수 있습니다.
- Tom Reyes gave me your email and said you're the right person to ask about licensing.톰 레이예스 씨가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며, 라이선스는 담당자님이 맞는 분이라고 했습니다.외부, 담당을 짚어 줬을 때
- Priya Shah thought you might be able to help, so I hope you don't mind me writing directly.프리야 샤 씨가 도와주실 수 있을 거라고 해서, 바로 연락드려도 괜찮기를 바랍니다.외부, 조심스러운 직접 연락
- I'm writing at the suggestion of Ellen Park, who worked with you on the Osaka project.오사카 프로젝트를 함께하신 엘런 박 씨의 권유로 연락드립니다.외부, 격식을 갖출 때
오랜만의 메일은 사과보다 마지막으로 만난 자리를 먼저 적습니다.
- It's been a while since we last spoke at the Singapore conference.싱가포르 콘퍼런스에서 이야기한 뒤로 꽤 오래됐네요.마지막 접점을 짚을 때
- We worked together on the Denver rollout a few years ago, so you may not remember me.몇 년 전 덴버 도입 건을 함께했는데, 기억 못 하실 수도 있겠어요.나를 잊었을 수 있을 때
- I hope you've been well since your move to the Austin office.오스틴 사무실로 옮기신 뒤로 잘 지내셨기를 바랍니다.진짜 안부일 때
오랜만의 메일, 사과부터 해야 할까요
Is it weird to email Sam Ortiz after two years of silence?2년 만에 샘 오티즈 씨에게 메일 쓰는 게 이상할까요?
Not at all. Just say where you met and why you're writing.전혀요. 어디서 만났고 왜 쓰는지만 말하세요.
Should I apologize for being out of touch?연락 못 한 건 사과해야 할까요?
I'd skip it. “We met in Lisbon, and I have a question about your onboarding process” is plenty.저라면 빼겠어요. “리스본에서 뵌 적이 있는데, 온보딩 과정에 대해 여쭤볼 게 있어요”면 충분해요.
03답장·후속
답장은 받았다는 신호로, 후속은 지난 일의 날짜로 엽니다
답장은 받았다는 신호와 다음 일정으로, 늦은 답장은 한 문장 사과로, 후속은 지난 메일의 날짜로 엽니다.
내 메일이 닿았는지가 받는 사람의 첫 궁금증입니다. “I received your email.”만 쓰면 사무적인 접수 확인처럼 읽힐 수 있어서, 받았다는 말에 언제 답할지를 붙입니다.
- Thanks for sending this over.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자료를 받았을 때
- Thanks, this is exactly what I needed.딱 필요했던 거예요, 감사합니다.동료, 구체적으로 반응
- Thanks for your email. Answers to your three questions are below.메일 감사합니다. 세 가지 질문의 답은 아래에 적었습니다.외부, 질문이 여럿일 때
KEY LINE
Got it, and I'll get back to you by Thursday.늦은 답장은 사과를 짧게 하고 곧장 답으로 넘어갑니다.
- Sorry for the slow reply.답이 늦어 죄송합니다.동료, 하루이틀 늦었을 때
- Apologies for the delayed response.답변이 늦어져 죄송합니다.외부·상사, 격식을 갖출 때
- Thanks for your patience. I'm just catching up after a week away.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 자리를 비웠다가 밀린 메일을 이제 보고 있습니다.오래 자리를 비웠을 때
후속 메일은 상대가 “무슨 건이지”를 찾지 않게 날짜와 이름으로 지난 메일을 가리킵니다. 읽었느냐고 묻는 문장은 독촉처럼 들려 뒤에서 고칩니다.
- I'm following up on the proposal I sent over on the 12th.12일에 보낸 제안서 건으로 연락드립니다.외부, 날짜로 가리킬 때
- Just circling back on the training dates we discussed.논의했던 교육 일정 건으로 다시 여쭙습니다.동료·외부, 가볍게
- Thanks for your time on the call this morning. Here's what we agreed on.오늘 통화 감사합니다. 합의한 내용을 정리해 보냅니다.통화·회의 직후
04부탁·공지
부탁과 공지는 첫 두 줄 안에 용건이 있어야 합니다
부탁과 공지는 첫 문장이 용건을 예고하고, 늦어도 둘째 줄에는 부탁이나 바뀌는 사실이 나와야 합니다.
메일은 첫 줄만 훑는 사람도 있어서, 부탁을 끝에 두면 놓치기 쉽습니다.
- I have a small favor to ask, if you have a minute.부탁이 하나 있는데, 잠깐 시간 되세요?동료, 가벼운 부탁
- Could you point me to the right person for vendor contracts?업체 계약은 누구에게 문의하면 될까요?담당자를 찾을 때
- I'm writing to ask whether you'd be willing to speak at our November workshop.11월 워크숍에서 발표를 맡아 주실 수 있을지 여쭙습니다.외부, 무게 있는 부탁
“I want you to review this.”는 지시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Could you나 Would you be able to로 열고, 기한은 첫 두 줄 안에 적습니다.
KEY LINE
Would you have time to review the attached budget by Friday?공지는 상대가 할 일이 없을 수도 있으니, 바뀌는 사실을 먼저 말하고 할 일이 있는지도 함께 알립니다.
- I wanted to share a quick update on the launch schedule.출시 일정과 관련해 간단한 소식을 공유드립니다.진행 상황을 알릴 때
- Please note that our Seoul office will be closed on October 9 for a public holiday.10월 9일은 공휴일이라 서울 사무실이 쉽니다.외부·전사, 바뀌는 사실
- We're pleased to announce that Alex Moon will join the sales team on Monday.월요일부터 알렉스 문 씨가 영업팀에 합류합니다.기쁜 소식
05안부 한 줄
“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은 언제 쓰고 언제 바꿔야 할까요
틀린 문장은 아닙니다. 처음 쓰는 격식 있는 메일이나 오랜만의 메일에 어울리고, 아는 사이에는 상황 한 줄이나 바로 용건으로 바꿉니다.
대표적인 첫 줄이라 막힐 때 손이 먼저 갑니다. 문법도 격식도 문제없지만, 메일이 왜 왔는지는 알려 주지 못합니다.
- 안부 없이 용건Quick question on the Thursday headcount.매일 주고받는 동료, 이어지는 스레드
- 상황 한 줄Hope the client visit went well.근황을 아는 사이. 정이 가는 편입니다
- 가벼운 안부Hope you're doing well.한동안 연락이 없던 사이
- 정중한 안부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첫 외부 메일, 격식 있는 글. 상투적일 수 있습니다
한국어 첫 인사를 그대로 옮긴 문장부터 고쳐 봅니다.
어색
Nice to meet you. I'm Daniel from [Company].자연I'm Daniel Lee from [Company], and I'm writing about your fall course schedule.
“처음 뵙겠습니다”를 옮긴 Nice to meet you는 만났을 때 하는 말이라 메일 첫 줄로는 어색하게 읽힙니다. 처음 쓰는 메일은 이름과 이유를 바로 적습니다.
어색
Did you check my last email?자연Just wanted to check where things stand on the quote I sent last Tuesday.
읽었느냐는 질문은 따지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지난 메일을 날짜와 이름으로 가리키고 진행 상황을 묻습니다.
어색
Please be informed that the printer on the third floor will be out of service on Monday.자연Heads-up: the third-floor printer will be out of service on Monday.
Please be informed that은 공문 말투라 사내 공지에서는 딱딱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Heads-up으로 가볍게 엽니다.
06첫 두 줄
첫 문장 다음 줄에서는 용건을 한 가지만 꺼냅니다
첫 문장이 누가 왜 보냈는지를 알렸다면, 둘째 줄은 용건을 한 가지만 말합니다.
아래는 답장에서 받았다는 신호와 질문을 한 문장으로 이은 예입니다.
Thanks for sending the draft,받았다는 신호and before I pass it on,왜 묻는지could you confirm부탁하는 말that the figures on page 3 include travel?확인할 한 가지
질문이 둘이면 문장을 나눕니다.
- To
- Maria Alvarez
- Subject
- Question about the Busan venue on November 14
호칭Dear Ms. Alvarez,
첫 문장Hannah Cho suggested I get in touch with you about the Busan venue.
둘째 줄I'm writing to ask whether it's available on November 14 for a workshop of about 30 people.
다음 단계Could you let me know by Friday if that date works?
첫 문장은 왜 이 사람에게 쓰는지를, 둘째 줄은 무엇을 묻는지를 맡습니다.
아래 목록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점검하는 목록입니다. 해당하는 항목만 눌러 보세요.
내 메일의 첫 두 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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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막상 쓸 때는 늘 쓰던 안부가 먼저 나옵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고, 학습자가 쓴 문장은 사람이 읽고 고쳐 줍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보낸 편지함에서 첫 줄 세 개를
보낸 편지함에서 지난주 메일 세 통의 첫 줄만 읽어 보세요. 목적이 안 보이는 줄은 이 글의 문장으로 바꿔 쓰고, 메모에 저장해 두세요.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이메일 첫 문장으로 I hope this email finds you well을 써도 되나요?
써도 틀리지 않습니다. 다만 격식을 갖춘 안부라 처음 연락하는 외부 메일이나 오랜만의 메일에 어울리고, 매일 주고받는 동료에게 반복하면 틀에 박힌 인사로 읽힙니다. 자주 보는 사이라면 바로 용건으로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Q.처음 연락하는 사람에게 영어 이메일 첫 문장은 어떻게 쓰나요?
내가 누구이고 왜 연락하는지를 한 문장에 담습니다. 이름과 소속, 소개한 사람이나 연락한 계기를 먼저 밝히고, 둘째 줄에서 부탁이나 질문을 하나만 꺼냅니다. Nice to meet you는 실제로 만났을 때 하는 말이라 메일 첫 줄로는 어색하게 읽힙니다.
Q.영어 이메일에서 답이 늦었을 때 첫 문장은 어떻게 시작하나요?
Sorry for the slow reply처럼 사과를 한 문장으로 끝내고 바로 답을 적습니다. 상사나 외부에는 Apologies for the delayed response처럼 조금 격식을 갖춥니다. 이유는 필요할 때만 한 문장 덧붙입니다.
Q.영어 이메일 답장은 첫 줄에 꼭 Thank you를 써야 하나요?
꼭 써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받았다는 표시는 필요합니다. Thanks for sending this over나 Got it처럼 짧은 한 줄이면 되고, 바로 답을 줄 수 없다면 언제까지 답하겠다는 말을 함께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