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영어는
빠른 결정과 모호함을 말합니다
침묵이 동의가 된 아침
아침 스탠드업(stand-up, 서서 하는 짧은 팀 회의)에서 공동창업자가 물었습니다. “Do you think we can ship this by Friday?”(ship은 만든 것을 사용자에게 내놓는다는 뜻입니다.) 확신이 없어 잠깐 말이 없었더니 질문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갔고, 금요일은 일정표에 그대로 적혔습니다. 모른다고 말하지 못했을 뿐인데, 그 침묵은 동의로 읽혔습니다.
스타트업 영어가 어려운 건 단어보다 속도 때문입니다. 사람은 적고 할 일은 많은 곳이 흔해서 말이 빠르고, 계획은 다음 주에 바뀌기도 하고, 정할 것이 정해진 것보다 많을 때가 있습니다. 그 속에서 “일단 해 보자”, “이건 뒤로 미루자”, “아직 모르겠다”를 영어로 말해야 합니다.
일반 회의 표현과 영업·마케팅·개발 같은 직무별 표현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 넘깁니다. 여기서는 결정, 우선순위, 실험, 투자자 업데이트, 글로 하는 소통만 다룹니다. 투자·법률 조언 없이 영어 표현만 다루고, 숫자는 모두 지어낸 예시입니다.
SUMMARY
스타트업 영어는 정보가 모자란 채 빨리 정하는 말입니다. 우선순위는 세기를 골라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름·추측·확인 시점 세 칸으로 말합니다.
- 빠르게 정하기
- 모호함 말하기
- 글로 전하기
01네 가지 장면
스타트업 영어는 결정·우선순위·실험·투자자 업데이트 네 장면에 몰립니다
말이 몰리는 곳은 결정, 우선순위, 실험, 투자자 업데이트의 네 장면입니다. 정보가 모자란 채 정할 때는 “일단 해 보자”와 “언제 다시 볼지”를 함께 말합니다.
| 장면 | 이럴 때 나옵니다 | 대표 문장 |
|---|---|---|
| 결정 | 정보가 모자란데 오늘 정해야 할 때 | We need to make a call today. |
| 우선순위 | 할 일은 많고 사람은 적을 때 | What can we cut to hit the date? |
| 실험 | 맞는지 모르는 것을 작게 알아볼 때 | Let's test it with ten users first. |
| 투자자 | 지난 한 달을 짧게 전할 때 | Here's where we are, and here's where we need help. |
스타트업에서는 되돌릴 수 있는 결정이면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도 먼저 내리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문장에도 일단 해 보자는 말과 다시 볼 때가 같이 들어갑니다.
- Let's ship it and see how people react.일단 내보내고 사람들 반응을 봅시다.ship = 만든 것을 내놓다. 되돌릴 수 있는 변경에
- We can iterate on it after launch.출시한 뒤에 고쳐 가며 다듬으면 됩니다.iterate = 고쳐 가며 반복하다
- I'd have gone with A, but I'm on board with B.저라면 A를 골랐겠지만, B로 가는 데 동의합니다.의견은 달라도 정해진 결정을 따를 때
- Who owns this?이건 누가 맡죠?결정은 났는데 담당이 비어 있을 때
KEY LINE
Let's go with B and revisit it in two weeks.02우선순위·범위
우선순위는 “중요하다”가 아니라 얼마나 급한지 세기를 골라 말합니다
모든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순서가 사라집니다. 보류부터 당장 멈추고 하기까지 다섯 단계 중 하나를 고르면 거절하지 않고도 순서가 정리됩니다.
요청을 받으면 얼마나 급하게 다룰지를 문장에 실어 보냅니다. 다섯 단계가 있습니다.
- 일단 보류Let's park that for now.그건 일단 보류해 둡시다.
- 다음 기회에It's on the roadmap, just not this quarter.로드맵에는 있는데 이번 분기는 아니에요.
- 있으면 좋음It'd be nice to have, but it won't block the launch.있으면 좋지만 출시를 막지는 않아요.
- 꼭 필요This is a must-have for launch.출시에는 꼭 있어야 합니다.
- 다 멈추고This can't wait. Let's drop everything and fix it.미룰 수 없어요. 다 멈추고 고칩시다.
roadmap은 앞으로 만들 것을 시기별로 적은 계획표입니다. 1~2단계는 “안 한다”가 아니라 “지금은 아니다”라 거절로 들리지 않습니다.
KEY LINE
Is this a must-have or a nice-to-have?새 요청에 순서를 붙이는 대화
Can we add a referral program before launch?출시 전에 추천 프로그램도 넣을 수 있을까요?
How important is it for launch? I'm worried it'll add a week.출시에 얼마나 중요할까요? 일주일은 더 걸릴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A few early users asked for it.초기 사용자 몇 명이 요청했어요.
Got it. Let's hold off for now. If three more people ask, we'll move it up.알겠어요. 보류하죠. 세 명이 더 요청하면 순서를 올릴게요.
다시 꺼낼 조건(세 명 더)을 붙이면 보류가 거절로 들리지 않습니다.
- Let's cut scope to hit the date.날짜를 맞추려면 범위를 줄입시다.scope = 이번에 하기로 한 일의 범위
- If we add that, something else has to slip.그걸 넣으면 다른 게 밀려야 해요.slip = 일정이 밀리다
- I can do A or B by Friday, but not both. Which matters more?A나 B 중 하나는 금요일까지 되는데 둘 다는 안 돼요. 어느 쪽이 더 중요한가요?일이 더 얹어질 때. 순서는 상대가 정하게
03모호함과 실험
모르는 것은 “모름·추측·확인 시점” 세 칸으로 말합니다
“I don’t know”만 하면 대화가 거기서 닫힙니다. 모른다는 말에 지금의 추측과 언제 알게 될지를 붙이면 모호한 채로도 일이 앞으로 갑니다.
모르는 채로 일이 굴러가는 것은 스타트업에서 흔한 일입니다. 회의에서는 침묵이 동의로 읽히기 쉽고, 뒤에 아무것도 없는 “I don’t know”는 대화를 닫는 말로 들릴 수 있습니다.
We're not sure yet,아직 모른다but our best guess is two weeks,지금의 추측 하나and we'll know more after Thursday's test.언제 알게 되는가
가운데가 빠지면 “모르겠다”로 끝나고, 마지막이 빠지면 추측이 약속처럼 들립니다.
- I could be wrong, but I think the drop-off is at step two.틀릴 수도 있지만, 이탈은 2단계에서 나는 것 같아요.확신 없는 의견을 낼 때
- I don't have that number yet. I'll send it by end of day Thursday.그 숫자는 아직 없어요. 목요일 업무 종료까지 보내 드릴게요.숫자를 물었는데 아직 없을 때
- That's our working assumption, not a fact.그건 사실이 아니라 우리의 잠정 가정이에요.검증하지 않은 전제를 말할 때
실험도 가설 하나, 가장 작은 실험, 결과를 읽을 기준을 시작 전에 정해 두고 말합니다.
- Our hypothesis is that users drop off because setup takes too long.우리 가설은 설정이 오래 걸려서 사용자가 빠져나간다는 것입니다.실험의 이유를 한 문장으로
- How will we know if it worked?됐는지는 어떻게 알죠?시작 전에 성공 기준을 정할 때
- It's a small sample, so I'd call it an early signal, not a result.표본이 작아서 결과라기보다 초기 신호로 봅니다.초기 반응을 부풀리지 않고 전할 때
KEY LINE
What would change our mind?모른다는 말에는 추측 하나와 확인 시점을 붙입니다.
04투자자 업데이트
투자자 업데이트는 숫자, 안 풀린 일, 부탁을 한 화면에 씁니다
월간 업데이트는 흔히 한 줄 요약, 숫자, 안 풀린 일, 부탁의 순서로 씁니다. 안 풀린 일까지 적어야 읽는 사람이 어디를 도울지 압니다.
투자자 업데이트는 한 달에 한 번 보내는 곳이 많고, 한 화면에 들어오는 짧은 메일로 씁니다. 맨 위에는 TL;DR(too long; didn’t read의 줄임말, 한 줄 요약)을 둡니다.
- To
- Investors (Bcc)
- Subject
- September update: users up, onboarding still our bottleneck
요약Hi all,
Here's our September update. TL;DR: weekly active users are up, and onboarding is still our biggest bottleneck.
숫자Weekly active users grew from 900 to 1,150. We have about 14 months of runway at our current burn.
안 풀린 일What didn't work: our onboarding test didn't improve completion, so we're trying a shorter setup flow.
부탁Where we could use help: introductions to operations managers at mid-size retailers.
끝인사Thanks for the support, as always.
Best,
Hana
용어는 네 개면 대부분 읽힙니다. 정의는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숫자를 쓸 때는 어떻게 셌는지 한 줄을 덧붙입니다.
| 용어 | 뜻 | 이렇게 들립니다 |
|---|---|---|
| traction | 제품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초기 증거 | We're starting to see real traction with small retailers. |
| runway | 지금 쓰는 속도로 돈이 버티는 기간 | We have about a year of runway. |
| burn rate | 한 달에 현금이 줄어드는 속도 | Our burn rate is flat compared to last quarter. |
| MRR | monthly recurring revenue, 매달 반복해서 들어오는 매출 | MRR has grown every month this year. |
05슬랙·문서
슬랙과 문서에서는 부탁을 첫 줄에, 정하지 못한 것에는 확인 시각을 붙입니다
글로 오가는 소통은 맥락 없이 열어도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줄에 부탁이나 알림을 두고, 마감은 시각과 시간대까지 적습니다.
질문 대부분이 슬랙 같은 메신저나 공유 문서에서 오갑니다. 상대는 알림만 보고 열기 때문에 첫 줄에 할 일이 보여야 합니다.
- Quick question: can we ship this on Friday?간단히 하나만 여쭐게요. 이거 금요일에 내보낼 수 있을까요?질문이나 부탁의 첫 줄
- Heads up: the release is moving to Thursday. FYI, no action needed.알려 드립니다. 출시가 목요일로 옮겨졌어요. 참고만 하세요.FYI = for your information
- Could you take a look by EOD tomorrow?내일 업무 종료 전까지 봐 주실 수 있나요?EOD = end of day, 그날 업무가 끝나는 시각
- Not decided yet. I'll confirm in this thread by 3 p.m. today.아직 안 정해졌어요. 오늘 오후 3시까지 이 스레드에 확정해서 알릴게요.답을 못 정했을 때. 확인 시각을 적는다
“ASAP”(as soon as possible, 최대한 빨리)은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서, “by 3 p.m. Seoul time”처럼 시각과 시간대를 적는 쪽이 오해가 적습니다.
06직설적인 문화
직설적인 말을 들었을 때는 사과를 늘리지 말고 다음 행동을 말합니다
“I’m not sold on this yet”처럼 곧바로 하는 말은 사람이 아니라 일에 대한 말입니다. 인정 한마디와 다음 행동이면 대화가 이어집니다.
직급과 상관없이 의견을 바로 말하고 대표도 이름으로 부르는 스타트업이 많습니다. 물론 회사마다 다릅니다. “I’m not sold on this yet”은 이 안이 아직 설득되지 않았다는 말이지 당신이 틀렸다는 말이 아닙니다. 받는 쪽은 인정하고 다음 행동을 말하면 됩니다.
어색
I'm so sorry. It's totally my mistake. I'm really sorry.자연Good catch. I'll fix it today.
사과가 겹치면 상대가 달래야 하는 분위기가 되기 쉽습니다. 인정 한마디와 언제 고칠지면 충분합니다.
어색
That's a good opinion, but I have a different thought.자연I see it differently. My concern is that the extra step will slow people down.
“good opinion”은 한국어 “좋은 의견”을 옮긴 말투라 어색하게 들립니다. 이견은 I see it differently로 열고 걱정을 바로 말하세요.
어색
Please understand my situation.자연I'm at capacity this week. If I take this on, what should I drop?
사정을 이해해 달라는 말만으로는 상대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무엇을 뺄지 물으면 우선순위 대화가 됩니다.
어색
Manager Dana, may I ask a question?자연Hey Dana, quick question.
한국어 호칭을 옮긴 모양입니다. 이름으로 부르는 곳에서는 이름만 부르는 것이 보통입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하며 이런 장면을 역할극으로 말해 보고, 전담 코치가 매일 카톡 영어를 챙깁니다.
끝으로 점검 목록입니다.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돌아보는 목록이니 해당하는 항목만 눌러 보세요.
내 스타트업 영어 점검
0 / 6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모르겠다”를 세 칸으로 한 번
이번 주 회의나 슬랙에서 모른다고 답할 일이 생기면, 모름·추측·확인 시점을 한 문장에 넣어 보세요. 예를 들면 I don’t know yet. My best guess is Friday, and I’ll confirm tomorrow. 미리 적어 두면 그 순간 먼저 나옵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스타트업 영어는 일반 비즈니스 영어와 무엇이 다른가요?
단어보다 속도와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이 다릅니다. 정보가 모자란 채 결정하고, 우선순위를 말로 정하고, 모르는 것을 추측과 확인 시점으로 말하는 문장이 더 자주 쓰입니다. 인사나 질문 같은 기본 회사 영어는 같습니다.
Q.스타트업에서는 대표도 이름으로 불러도 되나요?
이름으로 부르는 곳이 많지만 회사마다 다릅니다. 처음에는 다른 동료가 대표를 어떻게 부르는지, 대표가 메일에 어떤 이름으로 서명하는지를 보고 따르세요. 확실하지 않으면 상대가 서명한 이름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Q.traction, runway, burn rate는 각각 무슨 뜻인가요?
traction은 제품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초기 증거, runway는 지금 쓰는 속도로 돈이 버티는 기간, burn rate는 한 달에 현금이 줄어드는 속도입니다. 정의는 회사마다 조금씩 달라서 숫자를 쓸 때는 어떻게 셌는지도 같이 적습니다.
Q.“Let’s ship it”은 무슨 뜻인가요?
만든 것을 사용자에게 내놓자는 뜻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내놓고 고쳐 가자는 뜻이 담겨 있어서, 되돌리기 어려운 결정에는 쓰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