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영어 일기

쓴 일기를
말로 옮기는 연습

  • 2026.09.28
  • 영어 일기
  • 읽는 시간 약 9분

자기 전에 영어 일기를 쓴 지 넉 달이 됐습니다. 사전을 찾아 가며 쓰면 제법 그럴듯한 문장이 나옵니다. 그런데 영어 스터디에서 “What did you do last weekend?”라는 질문을 받으면, 지난 일요일에 쓴 문장이 하나도 입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영어 일기는 좋은 습관입니다. 매일 문장을 만들고, 내 생활에 필요한 단어를 찾게 됩니다. 다만 일기는 멈춰서 생각하고 고칠 수 있는 연습이라, 일기장에 쌓인 문장이 그대로 말이 되지는 않습니다.

이미 쓰고 있는 영어 일기도 말하기용으로 쓰고, 소리 내어 읽고, 짧게 줄여 말하는 단계를 거치면 말하기 연습이 됩니다. 일기에 자주 나오는 문장 실수는 말할 때도 그대로 나옵니다.

SUMMARY

영어 일기는 쓰고 덮으면 쓰기 연습에 머물고, 보지 않고 줄여 말하는 단계까지 가야 말하기 연습이 됩니다.

  • 짧게 쓰기
  • 소리 내어 읽기
  • 덮고 줄여 말하기

01일기와 말하기 사이

일기 문장은 눈으로 만든 문장이라 입이 모릅니다

일기는 사전을 찾고 고쳐 쓸 수 있어서 문장은 늘지만, 그 문장을 소리 내어 제때 꺼내는 연습은 따로 되지 않습니다. 쓴 문장을 입으로 한 번도 말해 보지 않았다면 말할 때 떠오르지 않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일기를 쓸 때는 멋진 단어를 찾아 넣고 싶어집니다. 사전에서 찾은 단어로 긴 문장을 완성하면 뿌듯하지만, 그 단어는 다음 날 말할 때 떠오르지 않습니다. 한 번 찾아서 한 번 쓴 단어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하루, 일기로 쓸 때와 말로 할 때
구분일기로 쓸 때말로 할 때
단어사전에서 찾은 단어도 넣는다이미 입에 붙은 단어만 나온다
문장 길이쉼표와 and로 길게 이어 쓴다짧게 끊어 말한다
시제다시 읽으며 맞춘다말하다 보면 현재형으로 돌아간다
속도한 문장에 몇 분이 걸려도 된다상대가 기다린다

그래서 일기를 말하기로 잇는 첫 단계는 일기를 더 잘 쓰는 것보다, 말할 수 있는 모양으로 쓰는 것입니다. 지금 일기 쓰는 방식이 어떤지는 아래 항목으로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점검하는 목록입니다.

일기가 쓰기에서 멈춰 있다는 신호

0 / 5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02말하기용 일기

말하기용 일기는 사건 하나를 다섯 문장 안으로 씁니다

하루를 다 적지 말고 사건 하나를 골라 다섯 문장 안으로 씁니다. 사전은 꼭 필요한 한 번만 찾고, 소리 내어 말할 때 쓸 말투로 적습니다.

하루 전체를 적으려 하면 문장이 길어지고 모르는 단어도 늘어납니다. 오늘 있었던 일 중 누군가에게 말해 줄 만한 사건 하나만 고르세요. 점심에 새로 간 식당, 퇴근길에 있었던 일 정도면 충분합니다.

일기에 넣기 좋은 틀도 따로 있습니다. 지난 일과 그때 기분을 말할 때 자주 쓰는 표현이라, 한 번 입에 붙이면 대화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 It took longer than I thought.생각보다 오래 걸렸어요.예상과 다르게 흘러간 일
  • It turned out to be closed.가 보니 문을 닫았더라고요.해 보고 나서 알게 된 일
  • I was going to cook, but I was too tired.요리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했어요.하려다 못 한 일
  • The best part was the dessert.제일 좋았던 건 디저트였어요.하루에서 좋았던 것 하나
  • I'm glad I went.가길 잘했어요.해 보니 좋았던 일
  • I should have left earlier.더 일찍 나올 걸 그랬어요.아쉬운 일
TIP

모르는 단어는 한 번만 찾고, 나머지는 아는 말로 풀어 쓰세요. 일기장에는 내일 입으로 말할 수 있는 단어만 남긴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03쓰기에서 말하기로

같은 일기를 점점 짧게, 보지 않고 다시 말합니다

쓴 일기를 두 번 소리 내어 읽은 뒤, 일기장을 덮고 1분 동안 같은 이야기를 말합니다. 이어서 40초, 20초로 줄여 다시 말하면 쓴 문장 가운데 입에 붙는 문장이 남습니다.

일기 하나로 하는 10분 말하기
단계할 일볼 것
1. 소리 내어 읽기쓴 일기를 두 번 소리 내어 읽는다발음이 막히는 단어
2. 덮고 1분일기장을 덮고 같은 이야기를 1분 동안 말하며 녹음한다빠뜨린 내용, 막힌 곳
3. 40초로 줄이기같은 이야기를 40초 안에 다시 말한다빼도 되는 문장
4. 20초로 줄이기가장 중요한 두세 문장만 말한다끝까지 남은 문장
5. 일기에 한 줄말하면서 바뀐 표현을 일기 아래에 적어 둔다쓴 문장과 말한 문장의 차이

같은 이야기를 시간을 줄여 가며 반복하는 방식은 말하기 연구에서도 쓰입니다. 4분, 3분, 2분으로 줄여 가며 세 번 말하게 한 연구(de Jong & Perfetti, 2011)에서는 같은 주제를 반복한 학생과 매번 다른 주제로 말한 학생 모두 훈련 중에는 유창성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사후 검사까지 그 유창성이 남아 있던 쪽은 같은 주제를 반복한 학생들이었습니다.

같은 과제를 여섯 번씩 반복하게 한 다른 연구(Lambert et al., 2017)에서도 수준이나 과제 종류와 관계없이 반복할수록 말이 유창해졌습니다. 말하는 속도는 세 번째까지 가장 크게 늘었고 다섯 번째까지 이어서 늘었습니다. 그래서 일기 하나를 서너 번 다시 말해 보는 것은 헛된 반복이 아닙니다.

줄여 말하기는 외워 읊기와 다릅니다. 일기 문장을 그대로 외워 말하면 쓴 문장을 다시 읽는 것과 같습니다. 덮고 내 말로 다시 하되, 시간이 줄어드니 긴 문장은 저절로 짧게 끊깁니다.

04일기에 잦은 실수

밤에 쓰는 일기에 자주 끼는 실수가 있습니다

밤에 쓰면서 today 문장을 현재형으로 두거나, 끼니·집·기분처럼 매일 적는 짧은 표현에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and로 끝없이 이어 붙이는 버릇도 일기에서 자주 보입니다.

모두 뜻은 통하는 문장입니다. 그래서 혼자 쓰고 혼자 읽으면 틀린 곳이 잘 보이지 않고, 말할 때도 그대로 나옵니다. 매일 비슷한 하루를 적다 보니 같은 실수가 날마다 되풀이되기도 쉽습니다.

  • 틀림Today I go to the gym after work.

    고침Today I went to the gym after work.

    밤에 쓰는 일기 속 today는 이미 지난 일입니다. “오늘”이라는 말 때문에 현재형이 나오기 쉬운데, 과거형으로 씁니다.

  • 틀림I ate a dinner with my family.

    고침I had dinner with my family.

    끼니 이름 앞에는 보통 a를 붙이지 않습니다. “밥을 먹었다”는 eat보다 have가 자연스럽습니다.

  • 틀림I went to home early.

    고침I went home early.

    home은 그 자체로 “집으로”라는 뜻이 있어서 to를 붙이지 않습니다.

  • 틀림My friend said me the movie was boring.

    고침My friend told me the movie was boring.

    say 바로 뒤에는 사람을 두지 않습니다. 사람을 넣으려면 told me로 씁니다.

  • 틀림I felt boring all day.

    고침I felt bored all day.

    내가 느낀 지루함은 bored입니다. 위 문장의 boring처럼, 지루하게 만드는 쪽에 boring을 씁니다.

  • 틀림Today was a so busy day.

    고침Today was such a busy day.

    “a + 형용사 + 명사” 앞에는 so 대신 such를 씁니다. Today was so busy.라고 해도 됩니다.

  • 틀림I met my friend and we ate lunch and we talked and we went shopping.

    고침I met a friend for lunch, and then we went shopping.

    일기에서는 and로 계속 이어 붙이기 쉽습니다. 겹치는 말은 묶고, 길어지면 두 문장으로 끊으면 말하기도 편합니다.

TIP

다 쓴 일기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입에서 걸리는 곳에 표시해 두세요. 눈으로 읽을 때는 지나치던 긴 문장과 자신 없는 표현이 소리 내어 읽을 때 드러납니다.

05일기에서 대화로

일기로 준비한 이야기는 누가 물어 줄 때 말이 됩니다

혼자 쓰고 혼자 말하는 연습 다음에는, 누군가 그 이야기에 대해 묻고 틀린 곳을 짚어 주는 단계가 필요합니다. 질문을 받으면 일기에 없던 문장을 즉석에서 만들게 됩니다.

일기로 준비한 이야기는 대화의 첫 대답이 됩니다. 그런데 상대는 “그래서 어땠어요?”, “왜요?”처럼 일기에 없던 것을 묻습니다. 그 질문에 답할 때 일기가 대화로 넘어갑니다.

일기는 이야기 재료를 모으는 곳이고, 말하기는 그 재료를 꺼내 쓰는 곳입니다. 쓴 일기를 한 번이라도 누군가에게 말해 보면, 다음 일기부터는 말하기 좋은 문장을 고르게 됩니다.

프렌글은 이 단계를 매일 할 수 있게 짜 둔 구조입니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고, 학습자가 답한 문장을 사람이 직접 읽고 고쳐 줍니다. 짧은 답 하나가 그날의 일기가 됩니다. 그 이야기를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하는 1:1 수업에서 말로 꺼내 보면, 발음과 표현도 그 자리에서 교정받습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일기 하나를 세 번 말하기

새 일기를 매일 쓰는 것보다, 이번 주에는 하루치 일기 하나를 덮고 1분, 40초, 20초로 줄여 말하는 것을 한 번 해 보세요. 20초 안에 남은 문장이 그 일기에서 실제로 입에 붙은 문장입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일기를 쓰면 회화 실력이 느나요?

문장을 만드는 힘과 생활 어휘는 늘어납니다. 다만 쓰고 덮으면 쓰기 연습에 머물기 쉬워서, 쓴 일기를 소리 내어 읽고 보지 않고 다시 말해 보는 단계를 더해야 회화가 늡니다.

Q.영어 일기는 얼마나 길게 써야 하나요?

말하기 연습용이라면 짧게 씁니다. 사건 하나를 골라 다섯 문장 안으로 쓰면 소리 내어 말하기도 쉽고, 매일 이어 가기도 쉽습니다.

Q.영어 일기를 외워서 말해도 되나요?

외워서 읊으면 쓴 문장을 다시 읽는 것에 가깝습니다. 일기장을 덮고 같은 내용을 내 말로 다시 하되, 시간을 줄여 가며 말해야 말하기 연습이 됩니다.

Q.영어 일기에서 틀린 문장은 어떻게 고치나요?

다 쓴 일기를 소리 내어 읽으면서 걸리는 곳부터 표시해 보세요. 다만 틀린 줄 모르는 문장은 혼자서는 고치기 어려워서, 가끔은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고 확인받아야 합니다.

REFERENCES

참고 자료

  1. de Jong, N., & Perfetti, C. A. (2011). Fluency training in the ESL classroom: An experimental study of fluency development and proceduralization. Language Learning, 61(2), 533–568. DOI
  2. Lambert, C., Kormos, J., & Minn, D. (2017). Task repetition and second language speech processing. Studies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39(1), 167–196. D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