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해외 거래처

답이 없을 때는 문장보다
간격과 질문부터 고칩니다

  • 2026.10.07
  • 해외 거래처
  • 읽는 시간 약 14분

견적서를 보내고 사흘째 되는 날 “Just following up.” 한 줄을 보냈습니다. 닷새 뒤에 같은 한 줄을 또 보냈고요. 답장은 그다음 날 왔습니다. “Sorry, what do you need from me on this?” 두 번이나 재촉했는데, 무엇을 해 달라는 말은 한 번도 쓰지 않았던 겁니다.

해외 거래처에서 답이 없을 때는 이유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바빠서, 휴가나 공휴일이라서, 스팸함에 들어가서, 결정을 못 해서일 수 있습니다. 재촉하자니 무례할까 걱정이고, 기다리자니 일이 멈춥니다.

이 글은 팔로업을 네 단계 사다리로 정리합니다. 언제 다시 보내고, 단계마다 무엇을 더하고, 어떻게 물어야 상대가 쉽게 답하는지입니다. 마감일·서류·결제별 리마인더와 ASAP 대체어는 다른 글에 있습니다.

SUMMARY

팔로업은 간격을 두고 단계를 올리며, 매번 상대가 한 가지만 쉽게 답할 수 있게 씁니다. 문장을 세게 만드는 것보다 질문을 작게 만드는 쪽이 먼저입니다.

  • 날짜로 간격 잡기
  • 질문 하나로 줄이기
  • 막히면 길 바꾸기

01팔로업 사다리

답이 없을 때는 네 단계로 올라가고, 단계 사이에 간격을 둡니다

영업일로 3일쯤 지나 가볍게 한 번, 그 뒤 3~4영업일마다 이유를 붙이고, 선택지를 주고, 마지막에 사람이나 채널을 바꿉니다. 날짜는 규칙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같은 문장을 간격 없이 반복하면 재촉이고, 단계마다 새로운 것을 더하면 팔로업입니다. 아래 날짜는 연구로 정해진 값이 아니라, 팔로업 안내에서 흔히 보이는 간격을 출발점으로 삼은 것입니다.

답이 없을 때 올라가는 네 단계처음 메일을 보낸 날이 D, 영업일로 셉니다
  1. D+31차 · 가볍게메일이 묻혔을 가능성부터Just bringing this back to the top of your inbox.
  2. D+72차 · 이유를 붙여서왜 그날까지 필요한지 한 줄A reply by Thursday would keep us on schedule.
  3. D+103차 · 선택지를 주며고르기만 하면 되게Which of these two dates works better for you?
  4. D+144차 · 길을 바꿔서통화 제안, 다른 담당자Is there someone else I should check with?
아래 사정이 있으면 날짜를 옮깁니다
사정간격은이유
자동응답에 복귀일이 적혀 있다복귀 다음 날로 미룹니다복귀 전에 보내면 쌓인 메일에 묻힙니다
상대 나라가 공휴일·연휴다그 날짜를 빼고 영업일을 셉니다공휴일은 나라마다 달라서 달력으로 확인합니다
시차가 커서 내 낮이 상대의 밤이다간격은 그대로, 보내는 시각만 맞춥니다상대가 출근해 메일함을 열 때 맨 위에 오게 합니다
내 쪽 마감이 가깝다1·2차를 줄이되 마감은 1차에서 밝힙니다마지막에 갑자기 급하다고 하면 재촉으로 읽힙니다

021차와 2차

1차는 메일이 묻혔다고 가정하고, 2차에는 이유를 붙입니다

1차는 상대 탓이 아니라 메일이 묻혔을 가능성을 먼저 말하고, 2차에서는 왜 그날까지 필요한지 한 줄을 더합니다.

상대가 거절하려고 답을 안 한 것인지, 바빠서 못 본 것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1차는 바빠서 못 봤다고 가정하고 씁니다.

  • Wanted to make sure my last email didn't get buried.지난 메일이 묻히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1차, 가장 가볍게
  • No rush at all. I just wanted to make sure this reached you.서두르실 필요는 없고, 제대로 도착했는지만 확인하고 싶었습니다.1차, 연락을 주고받던 거래처
  • Circling back on the proposal I sent last Tuesday. Happy to answer any questions.지난 화요일에 보낸 제안서 건으로 다시 연락드립니다. 궁금한 점은 답해 드리겠습니다.1차, 상대가 검토 중일 때
  • Just chasing this up. Any news on the revised quote?다시 여쭙습니다. 수정 견적 건은 소식이 있을까요?1차, 영국 영어에서 더 흔한 말. 미국 쪽에는 follow up이 무난
TIP

새 메일을 쓰지 말고 처음 보낸 메일에 답장으로 보내세요. 제목은 그대로 두고 URGENT 같은 말은 붙이지 않습니다.

2차부터는 가볍기만 해서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왜 그날까지 필요한지 한 줄 붙이면 상대가 우선순위를 정할 재료가 생깁니다.

KEY LINE

I'm checking in now because we finalize the schedule on Thursday.
목요일에 일정을 확정해서 지금 연락드립니다.2차의 첫머리에서 왜 지금인지 밝힐 때
  • I need to update my manager on Thursday, so any word before then would be great.목요일에 상사에게 보고해야 해서, 그 전에 소식을 주시면 좋겠습니다.2차, 내 쪽 보고 일정이 이유일 때
  • Once I hear from you, we can move forward with the next step.답을 주시면 저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2차, 마감이 따로 없을 때
  • If there's anything I can send to help you decide, just say the word.결정에 도움이 될 자료가 있으면 말씀만 하세요.2차, 상대가 망설이는 듯할 때

03답하기 쉽게

3차에서는 상대가 해야 할 일을 질문 하나와 선택지로 줄입니다

필요한 것을 한 가지로 줄이고, 고르기만 하면 되게 바꾸고, 되돌릴 수 있는 일에는 답이 없을 때 진행할 기본값을 둡니다.

두 번 보내도 답이 없는 메일에는 질문이 서너 개 섞여 있곤 합니다. 상대는 전부를 한꺼번에 생각해야 해서 미룹니다. 문장을 고치기 전에 상대가 해야 할 일부터 줄입니다.

KEY LINE

The only thing I need from you is the final quantity.
저희가 필요한 건 최종 수량 하나뿐입니다.질문이 여러 개 섞였던 메일을 한 가지로 줄여 다시 보낼 때

한 가지로 줄였다면 다음은 답하는 모양입니다. 열린 질문보다 고르는 질문이 답하기 쉽습니다.

  • Would Option A or Option B work better for you?A안과 B안 중 어느 쪽이 더 편하신가요?3차, 열린 질문을 고르기로 바꿀 때
  • Does the 15th still work for the sample delivery, or should we push it back a week?샘플 배송은 15일로 아직 괜찮을까요, 아니면 일주일 미룰까요?3차, 예·아니오로 답하게 할 때
  • Would a quick call work for you? I could do Tuesday at 10 a.m. or Wednesday at 3 p.m., your time.짧게 통화해도 괜찮을까요? 그쪽 시간으로 화요일 오전 10시나 수요일 오후 3시에 가능합니다.3차, 통화를 열어 둘 때. 시각은 상대 시간대로

되돌릴 수 있는 일에는 방법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답이 없으면 이렇게 진행하겠다고 미리 알리는 것입니다.

답이 없으면 진행하겠다는 한 문장

Unless I hear otherwise by Friday,언제까지 기다리는지I'll go ahead with Option A,내가 할 일but we can still adjust if needed.되돌릴 길

상대는 괜찮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신 되돌릴 길을 마지막에 열어 둡니다.

TIP

침묵을 동의로 삼는 문장은 일정 조정이나 초안 진행처럼 되돌릴 수 있는 일에만 씁니다. 계약 조건이나 금액이 걸린 일은 분명한 답을 받아야 하니 4차로 올라갑니다.

답이 늦는 상대에게 필요한 것은 더 센 문장이 아니라 더 작은 질문입니다. 보낼 때마다 상대가 해야 할 일이 지난번보다 작아졌는지 확인하세요.

044차

세 번 조용하면 문장이 아니라 길을 바꿉니다

같은 사람에게 세 번 보내도 조용하면 문장이 아니라 길이 막혔을 수 있습니다. 담당자가 맞는지 묻고, 통화를 제안하고, 마지막에 다른 사람을 참조에 넣는 순서로 올라갑니다.

담당자가 옮겼을 수도, 메일이 스팸으로 분류됐을 수도, 결재가 막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길로 한 번 더 보내서는 알 수 없으니 약한 것부터 길을 바꿉니다.

4차에서 길을 바꾸는 세기
  1. 담당자가 맞는지 묻기Am I still sending this to the right person?제가 맞는 분께 보내고 있는 게 맞을까요?
  2. 통화 제안Would a quick call be easier than email?메일보다 짧게 통화하는 편이 나을까요?
  3. 다른 사람을 참조에I'm copying Marco from your team in case he can help move this forward.같은 팀의 마르코 씨가 진행을 도울 수 있을까 해서 참조에 넣습니다.
  4. 상사에게 묻겠다고 알리기If it would help, I can also reach out to your manager directly. Just let me know.도움이 된다면 상사분께 제가 직접 연락할 수도 있습니다. 말씀만 해 주세요.

마지막 칸은 말없이 하지 않고 하겠다고 알린 다음에 합니다. 처음 거래하는 곳이라면 세 번째 칸에서 멈추는 쪽이 안전합니다.

메일 대신 통화로 길을 바꾼 대화

Lena해외 거래처 구매 담당
나

Hi Lena, it's Jin calling from Seoul. Do you have two minutes?레나 씨, 서울의 진입니다.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Lena

Oh, hi Jin. Sorry, I've been meaning to get back to you.아, 진 씨. 미안해요, 답장하려던 참이었어요.

나

No worries at all. Is there anything you're still waiting on from us?괜찮습니다. 혹시 저희 쪽에 아직 기다리시는 게 있을까요?

Lena

Not really. I'm just waiting for my manager to sign off. You'll have an answer by Thursday.아니에요. 상사 결재만 기다리는 중이에요. 목요일까지는 답을 드릴게요.

나

That's really helpful, thank you. I'll send a quick email recapping what we discussed.큰 도움이 됩니다. 이야기한 내용을 메일로 정리해 보내겠습니다.

답이 없던 이유는 거절이 아니라 결재 대기였습니다. 통화가 끝나면 들은 날짜를 그날 메일로 남겨 두세요.

KEY LINE

Is there anything on my end that's holding this up?
혹시 저희 쪽에서 막고 있는 게 있을까요?답이 없는 이유를 상대 탓이 아니라 내 쪽부터 열어 놓고 물을 때

05재촉처럼 들리는 말

답을 못 받았다는 사실을 앞세우면 재촉이 됩니다

재촉처럼 들리는 문장은 상대가 아직 답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나 횟수를 앞세웁니다. 내가 필요한 것과 다시 쓰는 목적을 앞에 두면 팔로업이 됩니다.

문법이 맞아도 상대의 잘못을 확인하는 말처럼 읽히는 문장이 있습니다.

  • 재촉처럼Did you read my email?

    팔로업처럼Have you had a chance to look at my email from Tuesday?

    읽었는지 캐묻는 문장입니다. Have you had a chance to는 시간이 없었을 수 있다는 출구를 열어 줍니다.

  • 재촉처럼As I mentioned in my previous email, we need your answer by the 20th.

    팔로업처럼To save you from digging through the thread, here's the short version: we need your answer by the 20th.

    “앞서 말했듯이”는 읽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핵심을 다시 적으면 상대가 스레드를 뒤지지 않아도 됩니다.

  • 재촉처럼This is the third time I am asking.

    팔로업처럼I'm following up once more so this doesn't fall through the cracks.

    횟수를 세어 보여 주면 항의처럼 읽힙니다. 다시 쓰는 목적을 말하세요.

  • 재촉처럼Kindly revert back to me.

    팔로업처럼Could you get back to me by Friday?

    revert는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뜻이 기본이라 미국·영국 쪽에는 어색합니다. 인도 영어 같은 일부 지역의 비즈니스 영어에서 “회신하다”로 쓰지만 get back to me가 대체로 무난합니다.

이런 문장은 알고 있어도 막상 쓸 때는 익숙한 Just following up이 먼저 나옵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 학습자가 답한 문장을 사람이 직접 읽고 고쳐 줍니다.

06팔로업 메일 한 통

팔로업 한 통에는 다시 꺼내기, 이유, 선택지, 출구가 들어갑니다

다시 꺼내기, 이유 한 줄, 고르기만 하면 되는 선택지, 통화라는 출구 순서로 쓰면 짧아도 필요한 것이 다 들어갑니다.

앞에서 본 것을 한 통으로 묶은 예입니다.

답이 늦은 거래처에 보내는 2~3차 팔로업
To
Lena
Subject
Re: Revised quote for the spring order

인사Hi Lena,

다시 꺼내기I'm following up on the revised quote I sent on the 3rd, in case it got buried.

이유Our team finalizes the spring schedule on the 20th, so I'd like to settle this before then.

선택지Which would you prefer?
A) 500 units, delivered in four weeks
B) 300 units, delivered in two weeks
Just reply with A or B and I'll take it from there.

출구If it's easier to talk it through, I'm happy to set up a 15-minute call in your time zone.

끝인사Thanks so much,
Jin

질문은 A나 B 하나뿐이라 답장 한 줄로 끝낼 수 있습니다. 통화는 메일이 어려운 상대를 위한 출구로만 둡니다.

끝으로 내가 보낸 팔로업을 돌아보는 목록입니다.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점검하는 목록이니, 해당하는 항목만 눌러 보세요.

내 팔로업 점검

0 / 5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거래처 한 곳에 사다리를 그려서

지금 답을 기다리는 해외 거래처 메일 한 건을 골라, 1차부터 4차까지 보낼 날짜와 첫 문장을 달력에 적어 두세요. 다음 팔로업을 보낼 날에는 적어 둔 것을 꺼내 쓰면 됩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해외 거래처에 답을 재촉하는 메일은 며칠 뒤에 보내나요?

처음 메일을 보낸 뒤 영업일로 3일쯤 지나 가볍게 한 번 보내고, 이후 3~4영업일 간격으로 단계를 올리는 것이 무난한 기준입니다. 상대 나라의 공휴일이나 자동응답에 적힌 복귀일이 있으면 그만큼 늦춥니다.

Q.“Just following up”만 써서 보내도 되나요?

1차로는 괜찮지만 그 한 줄로 끝내면 상대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같은 문장 뒤에 필요한 것 한 가지와 가능하면 날짜를 붙이세요.

Q.“Any update?”만 보내면 무례한가요?

자주 연락하는 사이에서 1차로 쓰는 것은 괜찮습니다. 처음 거래하는 상대나 2차부터는 짧아서 차갑게 읽힐 수 있으니 Any update on the revised quote?처럼 무엇에 대한 소식인지 한 구절을 붙이세요.

Q.세 번 보내도 답이 없으면 상대의 상사를 참조에 넣어도 되나요?

마지막 단계에서는 쓸 수 있지만, 먼저 담당자가 맞는지 묻고 참조에 넣겠다고 알린 뒤에 하는 쪽이 관계를 덜 상하게 합니다. 처음 거래하는 곳이라면 같은 팀의 다른 담당자까지만 넣고 멈추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