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어학시험

영어 점수는 있는데 말이 안 나온다면,
시험과 대화는 다른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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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포그래픽 1개
  • 참고 연구 2편

IELTS 스피킹 7점을 받은 유학 준비생이 있습니다. 시험장에서는 정해진 질문에 준비한 흐름대로 대답했고, 점수도 나쁘지 않았어요. 그런데 친구와 카페에서 대화하다 상대가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잠깐, 근데 그거 진짜야?" 하고 끼어들자,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시험 점수와 실제 대화 능력이 다르게 움직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01SCORE vs SPEECH

시험 점수가 높은데 왜 실전에서는 막힐까요?

시험은 예측 가능한 형식 안에서 준비된 언어를 평가하고, 실전 대화는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요구하기 때문입니다.

IELTS 스피킹은 정해진 세 파트로 진행됩니다. 자기소개, 익숙한 주제에 대한 1분 스피치, 조금 더 깊은 후속 질문. 형식을 알고 나면 각 파트에 맞는 답변 구조를 미리 연습할 수 있어요. 반면 친구와의 대화나 조별과제 토론은 누가 언제 끼어들지, 화제가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같은 '영어로 말하기'인데도 요구하는 능력이 달라요.

점수가 낮아서라기보다, 애초에 두 상황이 같은 능력을 재지 않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02LAYERS OF COMPETENCE

의사소통 능력은 정확히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요?

문법을 정확히 쓰는 능력 외에도 상황·대화 흐름·돌발 상황 대응까지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사소통 능력을 이론적으로 정리한 연구가 있습니다(Canale & Swain, 1980). IELTS가 만들어지기 전에 나온 이론이지만, 지금도 언어 시험을 비평할 때 널리 쓰이는 틀이에요. 이 틀에 따르면 의사소통 능력은 문법을 정확히 쓰는 능력 하나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황에 맞게 말을 고르는 사회언어학적 능력,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 가는 담화 능력, 막혔을 때 다른 방법으로 풀어 가는 전략적 능력까지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리고 전통적인 언어 시험은 이 중 상당 부분을 측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법만 놓고 보면 시험 점수와 실전 실력이 어느 정도 비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담화 능력이나 전략적 능력처럼 시험이 충분히 재지 못하는 층위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점수와 실전 사이의 간극은 그만큼 커집니다.

03TEST STRATEGY vs REAL TALK

시험 전략과 실제 대화 전략은 어떻게 다를까요?

시험 응시자는 '형식에 맞게 답하는 법'을 더 많이 고민했고, 실전은 '그 자리에서 풀어내는 법'을 요구합니다.

IELTS 스피킹 시험 응시자들의 실제 반응을 들여다본 연구가 있습니다(Fernandez, 2018). 이 연구에서 응시자들은 실제 의사소통 전략보다 메타인지·인지 전략을 더 많이 썼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풀어낼까"보다 "이 문제를 시험 형식에 맞게 어떻게 처리할까"를 더 많이 고민했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점수는 시험 대응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어요.

IELTS 스피킹 응시자는 메타인지·인지 전략을 실제 의사소통 전략보다 더 많이 사용했다

Fernandez, 2018

격차가 벌어지는 곳을 표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점수가 말해주지 않는 것
항목시험에서는실전에서는
문법을 정확히 쓰는가비중이 큼필요한 능력 중 하나일 뿐
상황에 맞게 말을 고르는가제한적으로 측정매 순간 필요
즉흥적으로 반응하는가정해진 형식 안에서예측 불가능

Part 2에서 익히는 언어는 "I'd like to talk about a time when I traveled somewhere unfamiliar. This was back in..."처럼 정해진 틀에 맞춰 미리 짜인 구조예요. 반면 실전에서는 상대가 "Wait, hold on — back up, what happened before that?" 하고 끼어들면, 짜 둔 순서를 즉석에서 다시 배치해야 합니다. 시험이 가르쳐 주는 "That's an interesting question, I haven't really thought about it, but I suppose..." 같은 격식 있는 시간 벌기 문형도, 친구 사이에서는 "Oh man, good question — give me a sec" 정도의 편한 말투로 바뀝니다. 형식뿐 아니라 격식의 높낮이까지 상황에 맞춰 바꿀 수 있어야 해요.

04BUILDING THE OTHER LAYER

실전 대화 능력은 어떻게 따로 키워야 할까요?

예측 불가능한 대화에 노출되는 연습을, 시험 준비와는 별도의 트랙으로 챙겨야 합니다.

가장 필요한 건 상대가 자유롭게 끼어들고 화제를 바꾸는 대화 상황에 노출되는 경험입니다. 혼자 답변을 준비해서 말하는 연습과, 상대의 반응에 실시간으로 맞춰 가는 연습은 쓰는 근육 자체가 달라요.

격식 낮은 자연스러운 표현도 따로 챙길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에서 익힌 격식체 언어만으로는 친구나 동료와의 편한 대화에서 오히려 어색하게 들릴 수 있거든요.

무엇보다 시험 점수가 회화 실력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걸 받아들이는 게 먼저입니다. 시험이 끝난 뒤에 회화를 새로 시작하기보다, 점수를 만드는 트랙과 실전 회화를 만드는 트랙을 나란히 두고 병행하면 격차를 줄이기 쉽습니다.

✓WRAP-UP

정리

의사소통 능력은 문법 능력 하나로 끝나지 않고, 상황에 맞게 말을 고르고 대화를 이어 가고 막혔을 때 풀어내는 능력까지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IELTS 스피킹 응시자들이 실제 의사소통 전략보다 메타인지·인지 전략을 더 많이 썼다는 연구는, 시험 점수가 시험 대응력에 가깝다는 걸 보여줘요. 점수를 만드는 연습과 실전 대화 연습은 서로 다른 근육이라, 따로 챙겨야 둘 다 늘어납니다. 프렌글 원어민 1:1 수업은 정해진 질문 대신 즉흥적으로 주고받는 대화로 이 근육을 채웁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IELTS 점수가 높으면 회화도 어느 정도는 되는 거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IELTS 스피킹 응시자들이 실제 의사소통 전략보다 메타인지·인지 전략, 그러니까 '이 문제를 시험 형식에 맞게 어떻게 풀까'를 더 많이 썼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점수는 시험 대응력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까워요.

Q.시험 준비할 시간도 부족한데, 회화 연습까지 따로 해야 하나요?

시험 준비를 몰아서 끝낸 뒤에 회화를 시작하기보다, 짧게라도 둘을 같이 가져가면 격차가 덜 벌어집니다. 시험 문형 연습과 예측 불가능한 대화 연습은 서로 다른 근육이라서요.

Q.Part 2처럼 미리 답을 준비해서 말하는 연습, 실전에는 도움이 안 되나요?

도움은 됩니다. 문장을 구성하는 힘은 그 연습에서 키워지니까요. 다만 상대가 끼어들거나 화제를 바꾸는 상황까지 대비해 주지는 않아서, 그 부분은 예측 불가능한 대화 연습으로 따로 채워야 해요.

REFERENCES

참고 연구

  1. Canale, M., & Swain, M. (1980). Theoretical Bases of Communicative Approaches to Second Language Teaching and Testing. Applied Linguistics, I(1), 1–47. DOI
  2. Fernandez, C. J. (2018). Behind a spoken performance: test takers' strategic reactions in a simulated part 3 of the IELTS speaking test. Language Testing in Asia, 8. D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