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업무 영어 공부법

교재보다 먼저 펼칠 것은
지난주 내 일정표입니다

  • 2026.10.30
  • 업무 영어 공부법
  • 읽는 시간 약 14분

비즈니스 영어 교재를 사서 3과까지 공부했습니다. 3과는 출장지 호텔을 예약하는 대화였습니다. 그 주 월요일 해외 공급사와 하는 주간 회의에서 제가 말해야 했던 것은 “샘플 검수가 목요일로 밀렸다”는 한 줄이었는데, 그 말은 책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메모장에 남은 것은 inspection, delay, Thursday 세 단어였습니다.

직장인 영어회화 공부법으로 먼저 권하는 것은 지난주에 실제로 겪은 업무 장면을 교재로 쓰는 일입니다. 매주 돌아오는 회의와 메일, 보고에서 장면을 골라 영어로 옮기고 말해 본 뒤 고쳐 받으면, 공부한 문장을 다음 주 같은 자리에서 다시 쓰게 됩니다.

이 글은 업무를 교재로 바꾸는 순서만 다룹니다. 업무 보고 표현과 외국계 회사에서 자주 듣는 말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SUMMARY

지난주 일정에서 장면 셋을 고르고, 그 자리에서 내가 한 한국어를 영어로 옮깁니다. 문장의 틀은 그대로 두고 그 주의 일 이름과 날짜만 바꿔 말해 본 뒤, 누구에게 할 말인지 밝혀 고쳐 받습니다.

  • 장면 고르기
  • 영어로 옮기기
  • 말로 꺼내기
  • 고쳐 받기

01교재와 다른 점

교재 속 장면이 내 일과 다르면, 배운 문형이 있어도 회의에서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교재는 누구에게나 맞도록 장면과 낱말을 고르기 때문에 내 회의에 나오는 일 이름, 숫자, 사람이 빠져 있습니다. 내 업무에서 장면을 가져오면 교재에 없던 그 낱말부터 익히게 됩니다.

교재의 회의 장면은 대개 일정 잡기나 의견 묻기처럼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말로 짜여 있습니다. 실제 주간 회의에서 막히는 곳은 문형보다 내 일의 이름입니다. 검수, 발주, 시안, 정산처럼 매주 쓰는 말이 영어로 무엇인지 모르면 아는 문형도 꺼낼 수가 없습니다.

같은 회의 장면, 두 가지 교재

교재 속 장면

누구에게나 맞는 대화회의실 예약, 안건 소개처럼 어느 회사에나 있는 말로 짰습니다. 문형은 고르게 익히지만 내 일의 낱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내 업무 장면

나만 겪는 대화매주 같은 회의에 같은 사람, 같은 일 이름이 나옵니다. 이번 주에 바로 써 보고 다음 주에 또 씁니다.

문법과 기본 문형은 여전히 교재가 고르게 다룹니다. 다만 직장인에게는 영어를 쓸 자리가 이미 정해져 있어서, 그 자리에서 출발하면 공부한 문장이 실제로 쓰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집니다.

교재의 문장은 한 과가 끝나면 지나가지만, 내 업무의 문장은 다음 주 같은 자리에 다시 옵니다. 복습 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아도 같은 문장을 몇 번이고 다시 쓰게 됩니다.

02장면 고르기

장면은 지난주 일정표와 보낸 메일함에서 세 개만 고릅니다

지난주 일정표와 보낸 메일함을 열어 매주 돌아오는 자리 가운데 주간 회의 하나, 자주 보내는 메일 하나, 보고 하나를 고릅니다. 다음 주에도 오는지, 영어가 필요한지, 말로 하는지를 보면 고르기 쉽습니다.

장면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면 큰 일만 생각납니다. 지난주 일정표와 보낸 메일함, 메신저 대화를 차례로 훑어보세요. 한 주 동안 되풀이된 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장면을 고르는 세 가지 물음
물음이렇게 봅니다예
다음 주에도 오나매주나 매달 돌아오는 자리인지월요일 주간 회의, 수요일마다 보내는 발주 현황 메일
영어가 필요한가지금 영어로 하거나 곧 영어로 하게 될 자리인지해외 공급사가 들어오는 회의, 외국 거래처에 보내는 메일
말로 하나고른 셋 가운데 말로 하는 장면이 하나는 있는지회의 속 내 차례는 말, 현황 메일은 글, 월간 보고는 둘 다

세 물음에 모두 그렇다고 답하는 장면이 첫 교재감입니다. 곧 해외 팀과 일하게 된다면 지금 한국어로 하는 장면을 미리 옮겨 둬도 됩니다.

셋을 넘기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장면이 늘면 옮기는 데 시간을 다 쓰고, 말해 보고 고쳐 받을 차례가 오지 않습니다. 셋이 다음 주에도 무리 없이 돌아가면 그때 하나를 더합니다.

TIP

보낸 메일함은 한 주치만 보면 충분합니다. 같은 제목이 두 번 이상 보이면 그 메일이 매주 돌아오는 장면입니다.

03영어로 옮기기

영어 문장은 그 장면에서 내가 실제로 한 한국어에서 출발합니다

장면마다 내가 실제로 한 말이나 쓴 글을 한국어로 한두 줄 적고, 낱말을 하나씩 바꾸지 말고 그 말이 하는 일을 영어로 옮깁니다. 내 일에만 나오는 말은 해외 동료가 보낸 메일에서 같은 일을 어떻게 썼는지 먼저 찾아봅니다.

처음부터 영어로 쓰려 하면 아는 문장 쪽으로 내용이 줄어듭니다. 먼저 그 자리에서 실제로 한 한국어를 받아 적으세요. 아래는 해외 공급사와 일하는 구매 담당자의 지난 한 주에서 고른 세 장면입니다.

구매 담당자의 지난주 세 장면
장면내가 한 한국어영어로 옮긴 문장
월요일 주간 회의샘플 검수는 공급사 선적이 늦어서 목요일로 밀렸습니다.The sample inspection slipped to Thursday because the supplier shipped late.
수요일 발주 현황 메일이번 주 발주 현황 첨부합니다. 수량이 다른 건은 금요일까지 알려 주세요.I've attached this week's order status. If any quantities don't match, could you let me know by Friday?
금요일 월간 보고이번 달 반품은 조금 줄었고, 새 포장 덕분인 것 같습니다.Returns were down a little this month, likely thanks to the new packaging.

월간 보고의 likely는 원인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표시입니다. 한국어의 “~인 것 같습니다”가 하던 일을 영어에서는 이 한 낱말이 맡습니다.

결재, 인수인계, 시안처럼 내 일에만 나오는 말은 아래처럼 옮깁니다. 회사마다 부르는 말이 조금씩 다르니 예문은 우리 회사 말로 맞춥니다.

  • I've sent the contract for approval.계약서 결재 올렸습니다.결재 올리다 · send ~ for approval
  • I'm handing the account over to Mina next week.다음 주에 그 거래처를 민아 씨에게 인수인계합니다.인수인계 · hand over
  • The first mock-up will be ready on Thursday.첫 시안은 목요일에 나옵니다.시안 · 디자인 시안은 mock-up, 글 시안은 draft
  • We placed the order on Monday, so it should ship next week.월요일에 발주 넣었으니 다음 주에 출고될 겁니다.발주 · place an order
  • I still need to file my expense report from the trip.출장 경비 정산을 아직 못 했어요.경비 정산 · file an expense report
  • I'll get back to you once I hear from the supplier.공급사 답을 받는 대로 회신드리겠습니다.회신 · get back to

한국어 낱말을 하나씩 바꿔 옮기면 업무 자리에서 어색하게 들리는 문장이 나오기 쉽습니다. 흔히 나오는 네 가지입니다.

  • 어색As I told you last week, the order is late.

    자연As I mentioned last week, the order is running late.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로”를 told you로 옮기면 “제가 말했잖아요”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업무에서는 mentioned가 무난합니다.

  • 어색The inspection is delayed to Thursday.

    자연The inspection got pushed to Thursday.

    delayed는 늦어졌다는 사실을 말할 때 자연스럽고, 새 날짜를 붙일 때는 slipped to, pushed to, moved to가 흔합니다.

  • 어색I'll inform you the result.

    자연I'll let you know how it turns out.

    inform은 inform you of ~ 꼴로 쓰고 말로는 딱딱합니다. 결과를 알려 주겠다는 말은 let you know가 흔합니다.

  • 어색Please check the order and feedback to me.

    자연Could you check the order and flag anything that looks off?

    feedback은 명사라 동사로 쓰지 않습니다. 이상한 곳을 짚어 달라는 말은 flag로 짧게 합니다.

04말로 꺼내기

말해 볼 때는 문장의 틀은 그대로 두고, 일 이름과 날짜만 바꿔 소리 내어 봅니다

옮긴 문장을 보지 않고 소리 내어 말하되, 틀은 그대로 두고 일 이름과 날짜, 이유만 바꿔 세 번 말합니다. 다음 주 회의에서는 같은 틀에 그 주의 내용을 넣으면 됩니다.

적어 둔 문장을 읽는 것과 말하는 것은 다른 일입니다. 읽을 때는 술술 나오던 문장도 종이를 덮으면 앞 세 단어에서 멈춥니다. 앞 표의 주간 회의 문장을 덩어리로 나눠 보면, 매주 그대로 쓰는 칸과 그 주마다 바뀌는 칸이 보입니다.

주간 회의 문장 하나를 틀과 바뀌는 칸으로

The sample inspection바뀌는 칸 · 일 이름slipped to Thursday틀 · 일정이 밀렸다because the supplier shipped late.바뀌는 칸 · 이유

가운데 틀은 매주 같고, 앞뒤 칸만 그 주의 일로 바뀝니다. 일정이 당겨진 주에는 틀을 moved up to로 바꿉니다.

연습은 칸을 바꿔 가며 합니다. 처음에는 표에 적은 그대로, 두 번째는 일 이름만 바꿔서, 세 번째는 날짜와 이유까지 바꿔서 말합니다. 같은 틀을 다른 내용으로 세 번 말해 보면 다음 주에 처음 보는 일이 와도 틀이 먼저 나옵니다.

  • The label review slipped to Monday because legal needs another day.라벨 검토는 법무팀이 하루 더 필요하다고 해서 월요일로 밀렸습니다.다음 주 · 일 이름과 이유를 바꿔서
  • The delivery moved up to Tuesday, so we can start inspecting earlier.납품이 화요일로 당겨져서 검수를 더 일찍 시작할 수 있습니다.일정이 당겨진 주 · 틀을 moved up to로
  • The sample inspection is still on for Thursday.샘플 검수는 그대로 목요일입니다.바뀐 것이 없는 주 · is still on for

회의에서 내 차례는 보통 길지 않습니다. 말할 거리가 둘이면 첫 문장에서 개수를 먼저 알리고 하나씩 말하면, 듣는 쪽이 어디까지 왔는지 따라옵니다.

KEY LINE

I have two updates from purchasing this week, and both are about timing.
이번 주 구매팀 업데이트는 두 가지이고, 둘 다 일정 이야기입니다.주간 회의에서 내 차례가 왔을 때, 첫 문장으로

05고쳐 받기

고쳐 받을 때는 문장만 내밀지 말고, 누구에게 어떤 자리에서 할 말인지 함께 밝힙니다

같은 문장도 듣는 사람과 자리에 따라 알맞은 말투가 달라지므로, 고쳐 달라고 할 때는 장면과 듣는 사람을 먼저 말합니다. 고친 문장은 업무 단어장에 옮겨 두고 다음 주 같은 장면에서 다시 씁니다.

혼자 옮긴 문장은 문법이 맞아도 그 자리에 맞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팀장에게 하는 보고와 공급사 담당자가 듣는 회의는 같은 내용도 말투가 달라집니다.

주간 회의 전날, 미국 지사 동료에게 문장 하나를 보여 준 장면

Ethan미국 지사 구매팀 동료
나

Hey Ethan, got a sec? I want to check something I'm planning to say in tomorrow's meeting.이선, 잠깐 시간 돼요? 내일 회의에서 할 말을 하나 확인하고 싶어서요.

Ethan

Sure thing. Let's hear it.그럼요. 들어 볼게요.

나

"Their quality is not good, so we are looking for a new supplier."“그쪽 품질이 좋지 않아서 새 공급사를 찾고 있습니다.”

Ethan

The grammar's fine. Who's going to be in the meeting?문법은 괜찮아요. 회의에 누가 들어와요?

나

My team and their account manager.우리 팀이랑 그쪽 담당자요.

Ethan

Then I'd soften it. Something like, "We've had a few quality issues, so we're reviewing our options."그럼 좀 부드럽게 하죠. “품질 문제가 몇 번 있어서 다른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도로요.

처음 문장도 문법은 맞았습니다. 고칠 곳은 공급사 담당자가 회의에 들어온다는 사정에서 나왔고, Ethan은 그것을 물은 뒤에야 고칠 수 있었습니다.

KEY LINE

Can I run a sentence by you before tomorrow's meeting?
내일 회의 전에 문장 하나만 봐 줄 수 있어요?영어를 쓰는 동료나 강사에게 고쳐 받기를 부탁할 때

부탁한 뒤에는 장면과 바라는 것을 한 줄씩 붙입니다. 그래야 상대가 무엇을 기준으로 고칠지 압니다.

  • This is for my manager, so I want it to sound professional.팀장님께 드릴 말이라 업무에 맞는 말투로 들렸으면 해요.듣는 사람을 먼저 밝힐 때
  • Is there a shorter way to say this?이걸 더 짧게 말하는 방법이 있을까요?문장이 길어서 회의에서 말하기 어려울 때
  • Does this sound too direct for a client?고객에게 하기엔 너무 직설적으로 들리나요?외부 사람이 듣거나 읽을 문장일 때
  • What would you say instead?대신 뭐라고 하시겠어요?어색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고친 문장까지 받아 오는 한 줄

프렌글의 원어민 강사와 하는 Google Meet 1:1 수업에서는 이번 주 회의에서 할 말을 가져와 발음과 표현을 그 자리에서 고쳐 받을 수 있고, 고친 문장은 스터디 로그에 남습니다. 듀얼케어를 고르면 수업이 없는 날에도 담당 코치가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고, 답한 문장을 직접 읽고 고쳐 줍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지금 내 영어 공부가 내 업무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내 영어 공부와 내 업무 사이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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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다음 주 회의에서 할 말 한 줄부터

이번 주에 다음 주 회의에서 할 말 한 줄을 골라 한국어로 적고, 영어로 옮겨 칸을 바꿔 가며 세 번 말해 보세요. 회의 전날에는 그 문장을 영어를 쓰는 동료나 강사에게 “내일 회의에서 할 말”이라고 밝히고 봐 달라고 하면 됩니다. 회의가 끝나면 실제로 한 문장을 그 옆에 적어 둡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직장인 영어회화는 교재 없이 공부해도 되나요?

교재 없이도 되지만, 교재는 문법과 기본 문형을 고르게 익히는 데 쓰고 말하기 재료만 내 업무에서 가져오는 편이 낫습니다. 지난주 회의나 메일에서 장면 하나를 골라, 그 자리에서 내가 한 한국어를 영어로 옮기는 데서 시작하면 됩니다.

Q.업무 영어로 공부할 장면은 어떻게 고르나요?

지난주 일정표와 보낸 메일함을 보고 다음 주에도 오는 자리, 영어가 필요한 자리, 말로 하는 자리를 고릅니다. 처음에는 주간 회의, 자주 보내는 메일, 보고에서 하나씩 모두 세 장면이면 충분합니다.

Q.결재나 발주 같은 회사 용어는 영어로 어떻게 찾나요?

해외 동료나 거래처가 보낸 메일에서 같은 일을 어떻게 썼는지 먼저 찾아봅니다. 회사와 업계마다 쓰는 말이 조금씩 달라서 사전보다 그쪽이 정확합니다. 찾지 못하면 그 말이 하는 일을 풀어 쓰고, 고쳐 받을 때 함께 물어봅니다.

Q.혼자 만든 업무 영어 문장이 맞는지 어떻게 확인하나요?

영어를 쓰는 동료나 강사에게 보여 주되, 누구에게 어떤 자리에서 할 말인지 함께 밝힙니다. 같은 문장도 듣는 사람과 자리에 따라 알맞은 말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고친 문장은 같은 장면이 다시 왔을 때 한 번 더 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