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첫 달, 말하기보다
들리는 영어가 막힙니다
“EOD”가 몇 시인지 몰라서
입사 사흘째, 팀장이 팀 채널에 한 줄을 남겼습니다. “Let’s touch base EOD. FYI, I’m OOO tomorrow.” 단어는 하나하나 아는 말인데 뜻이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오늘 안에 뭘 해야 하는지 몰라 답장을 한 시간 동안 썼다 지웠다 했습니다.
외국계 회사에 들어가면 먼저 막히는 쪽은 말하기가 아니라 듣기입니다. 단어는 쉬운데 뜻이 닿지 않는 말이 있습니다. “circle back”이나 “on my plate” 같은 회사 관용어, 메일과 채팅에 쉴 새 없이 나오는 줄임말이 그렇습니다.
이 글은 말하는 법이 아니라 들리는 말을 풉니다. 뜻 한 줄, 들었을 때 할 대답 한 줄씩입니다. 메일의 마감 표현과 스몰토크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 넘어갑니다. 같은 말도 팀마다 쓰임은 다릅니다.
SUMMARY
입사 첫 달에 막히는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입니다. 회사 관용어와 줄임말은 뜻 한 줄과 대답 한 줄로 알아 두고, 내가 쓰는 것은 상대가 쓴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 뜻 알기
- 되물어 확인
- 따라 쓰기
01회사 관용어
입사 후 자주 들리는 회사 관용어 열네 개는 뜻 한 줄, 대답 한 줄로 외웁니다
단어가 쉬워 모르는 줄도 모르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뜻 한 줄과 대답 한 줄을 정해 두면 대부분 넘어갑니다.
단어 뜻 그대로 읽으면 엉뚱하게 알아듣는 말들입니다. 연락·공유에 쓰는 여섯 개, 일의 양·우선순위에 쓰는 여덟 개로 나눴고, 오른쪽 칸은 그대로 해도 되는 대답입니다.
| 말 | 뜻 | 이렇게 답한다 |
|---|---|---|
| circle back | 지금은 넘기고 나중에 다시 다룬다 | Sounds good. Could we put a date on it? |
| touch base | 짧게 연락해 상황을 맞춘다 | Sure. Does Thursday work for you? |
| loop (you) in | 대화나 메일에 사람을 넣는다 | Thanks for looping me in. |
| ping me | 메신저로 짧게 연락한다 | Will do. |
| heads-up | 미리 알려 주는 말 | Thanks for the heads-up. |
| take this offline | 이 자리 말고 따로 이야기한다 | Sure. I can set up 15 minutes tomorrow. |
| 말 | 뜻 | 이렇게 답한다 |
|---|---|---|
| What's on your plate? | 지금 맡은 일이 뭐냐는 질문 | Mostly the Q3 report and a vendor review. |
| bandwidth | 일을 더 맡을 시간과 여력 | Not this week. Maybe Monday? |
| ballpark | 대략적인 수치나 기간 | Roughly two weeks. I'll confirm tomorrow. |
| deep dive | 깊이 파고드는 논의나 분석 | Sure. What should I prepare? |
| low-hanging fruit | 적은 노력으로 얻는 성과 | Makes sense. Which ones? |
| move the needle | 눈에 띄는 변화를 만든다 | It'll help, but not by a lot. |
| table this | 미국에서는 보통 보류한다, 영국에서는 안건으로 올린다 | Sure. When should we pick it back up? |
| push back | 반대한다, 또는 일정을 늦춘다 | Got it. I'll flag it early if I see a problem. |
날짜가 붙지 않은 circle back은 그대로 잊히기 쉽습니다. 대답에 날짜를 정하자는 한마디를 넣어 둡니다.
KEY LINE
Sounds good. Could we put a date on it?뜻이 둘로 갈리는 말도 있습니다. table this는 영국 쪽 팀과 일한다면 한 번 되물어야 하고, push back은 문맥으로 가립니다.
push back, 반대일까 연기일까
반대한다
push back on …이의를 제기합니다. “I’d push back on that deadline.”늦춘다
be pushed back일정을 뒤로 미룹니다. “The launch was pushed back a week.”push back on 뒤에 안건이나 기한이 오면 반대이고, 일정이나 출시가 뒤로 밀린다는 말로도 씁니다(“push back the launch”). 헷갈리면 “Do you mean the date moved?”라고 묻습니다.
02줄임말
메일과 채팅의 줄임말 스무 개는 시간·자리와 메시지·일로 나눠 외웁니다
시간을 말하는 네 개, 자리와 메시지에 붙는 여덟 개, 일을 가리키는 여덟 개입니다. 모르면 짐작하지 말고 찾아보거나 묻습니다.
두루 쓰이는 뜻이고 팀과 업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OD 같은 마감 표현은 메일 글에 맡기고 풀이만 적었습니다.
| 줄임말 | 원래 말 | 뜻 |
|---|---|---|
| EOD | end of day | 그날 업무가 끝날 때까지, 몇 시인지는 팀마다 다름 |
| COB | close of business | EOD와 비슷하게 쓰지만 근무 시간이 끝날 때를 더 분명히 가리킴 |
| EOW | end of week | 이번 주 업무가 끝날 때까지 |
| ETA | estimated time of arrival | 끝나거나 도착할 예상 시각 |
| 줄임말 | 원래 말 | 뜻 |
|---|---|---|
| OOO | out of office | 자리를 비움, 자동 회신에도 쓰임 |
| WFH | working from home | 재택근무 |
| PTO | paid time off | 유급 휴가, 병가를 묶는지는 회사마다 다름 |
| FYI | for your information | 참고로 알림 |
| TBD | to be determined | 아직 정해지지 않음 |
| TL;DR | too long; didn't read | 긴 글의 한 줄 요약 |
| LGTM | looks good to me | 내가 보기엔 괜찮다는 승인 |
| ICYMI | in case you missed it | 놓쳤을까 봐 다시 알림 |
| 줄임말 | 원래 말 | 뜻 |
|---|---|---|
| 1:1 | one-on-one | 두 사람이 따로 하는 면담, 정기로 잡는 경우가 많음 |
| WIP | work in progress | 아직 작업 중 |
| 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 | 성과를 재는 핵심 지표 |
| OKR | objectives and key results | 목표와 핵심 결과 |
| POC | point of contact | 담당 연락 창구 |
| SME | subject matter expert | 그 분야 전문가 |
| SOP | standard operating procedure | 표준 업무 절차 |
| NDA | non-disclosure agreement | 비밀유지 계약서 |
같은 글자가 다른 말일 때도 있습니다. POC는 proof of concept를, PM은 오후(p.m.)나 project manager를 뜻할 수 있어 문맥으로 가립니다.
처음 보는 줄임말은 사내 메신저에서 먼저 검색하세요. 같은 말을 쓴 지난 대화가 나오면 문맥으로 뜻이 잡힙니다.
03되묻기
못 알아들었을 때는 되묻는 방법 세 가지만 있으면 됩니다
줄임말은 무엇의 약자인지 묻고, 관용어는 들은 말을 되풀이하며 뜻을 짚고, 일 지시는 내 말로 바꿔 확인합니다.
고개만 끄덕이고 넘어가면 뜻을 잘못 잡은 채로 일이 나갑니다. 되묻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 Sorry, what does that stand for?그게 무슨 약자인가요?줄임말을 들었을 때
- Could you spell that out for me?풀어서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줄임말의 원래 말이 궁금할 때
- Sorry, I haven't heard that one before. What does it mean?그 말은 처음 들어요. 무슨 뜻인가요?관용어를 들었을 때
- I'm still picking up the lingo here, so bear with me.여기 용어를 아직 익히는 중이라 양해 부탁드려요.묻기 전에 한마디 얹을 때
- Is there a list of the acronyms we use here?여기서 쓰는 줄임말 목록이 있나요?팀 용어집이 있는지 물을 때
“table this”를 듣고 되묻는 대화
Let's table this and circle back after the launch.이건 보류하고, 출시 끝난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죠.
Sorry, table it? Do you mean we'll postpone it?죄송한데, table it요? 미룬다는 뜻인가요?
Right, put it on hold. We'll pick it back up after the launch.맞아요, 보류예요. 출시 끝나고 다시 하죠.
Got it. Could we pin down a date? I'd like to plan around it.알겠어요. 날짜를 정할 수 있을까요? 거기에 맞춰 계획하려고요.
Fair enough. Let's say the week of the 20th.그러죠. 20일이 든 주로 합시다.
들은 말을 되풀이하며 물으면 모른다고 말하는 느낌이 덜하고, 날짜를 붙이면 circle back이 약속이 됩니다.
KEY LINE
Just to make sure I understand: you want the draft by Thursday, right?모르는 말을 묻는 데 드는 것은 한 문장이고, 아는 척한 대가는 일을 다시 하는 것입니다.
막상 그 순간에는 “네, 알겠습니다”가 먼저 나옵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하며 이런 장면을 역할극으로 해 볼 수 있고, 전담 코치가 매일 카톡 영어로 문장을 챙깁니다.
04첫 주
첫 1:1과 팀 채널에서 오가는 말은 이렇게 읽습니다
첫 1:1에서는 일의 상태와 막힌 것을 묻고, 팀 채널에서는 공지·요청·일정이 짧은 말로 오갑니다. 이 글의 말들이 대부분 거기서 들립니다.
1:1에서는 일이 어떤지, 막힌 것은 없는지, 지금 무엇을 하는지를 묻습니다. blocker는 일을 막고 있는 것입니다.
첫 1:1에서 오가는 말
So, how's week one going? Anything blocking you?첫 주는 어때요? 막히는 건 없어요?
Mostly good. I'm still waiting on access to the shared drive.대체로 좋아요. 공유 드라이브 권한을 아직 기다리고 있어요.
Got it. I'll ping IT today. What's on your plate tomorrow?알겠어요. 오늘 IT 팀에 연락할게요. 내일은 뭘 맡았죠?
The onboarding checklist, and then last quarter's report.온보딩 체크리스트를 하고, 지난 분기 보고서를 볼 거예요.
Perfect. I'm OOO Friday, so let's touch base Thursday.좋아요. 금요일엔 자리를 비우니 목요일에 이야기해요.
“막힌 것 없나요”에 “없습니다”만 답하면 도움받을 기회를 놓칩니다. 작은 막힘 하나를 말해 두세요.
팀 채널의 짧은 메시지는 이렇게 읽습니다.
- Quick heads-up: the shared drive will be down from 3 to 4 p.m.잠깐 알립니다. 공유 드라이브가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안 됩니다.공지 글
- @Ravi, looping you in on this one. TL;DR: the vendor moved the delivery to Friday.라비 씨, 이 건에 넣어 둡니다. 요약하면 공급사가 납품을 금요일로 옮겼어요.누군가를 대화에 넣을 때
- Can someone take a look at this by COB? It should be quick.오늘 업무 끝나기 전에 누가 한번 봐 줄 수 있나요? 금방 끝날 거예요.채널 전체에 부탁할 때
- I'll take this one.이건 제가 맡을게요.올라온 요청을 내가 가져갈 때
- FYI, I'm WFH tomorrow, but I'll be online.참고로 내일 재택이지만 접속해 있을 거예요.일정 공유
05따라 쓰기
들은 말을 다 따라 쓸 필요는 없습니다. 뜻이 분명한 말부터 씁니다
heads-up, ping처럼 뜻이 분명한 말은 먼저 써도 되고, low-hanging fruit 같은 센 비유는 상대가 쓴 뒤에 따라 씁니다.
관용어는 많이 쓴다고 자연스러워지지 않습니다. 비유가 센 말은 평소 그 말투가 아닌 사람이 쓰면 흉내처럼 들리기 쉽습니다. 알아듣는 것이 먼저이고, 쓰는 말은 팀에서 자주 들리는 두세 개면 충분합니다. 아래 사다리는 이 글의 기준이라 팀마다 달라집니다.
- 바로 써도 · heads-up, ping, FYIJust a heads-up, I'll be OOO on Friday.미리 알리면, 금요일에 자리를 비웁니다.
- 메시지에서 · loop in, offlineLet me loop Dana in. We can take the details offline.다나를 넣을게요. 자세한 건 따로 이야기하죠.
- 조금 조심해서 · bandwidth, ballparkI don't have the bandwidth this week.이번 주는 여력이 없어요.
- 상대가 쓴 뒤에 · circle back, deep diveLet's circle back after the launch.출시 끝나고 다시 이야기합시다.
- 알아듣기만 · low-hanging fruit, move the needleThat won't move the needle on its own.그것만으로는 큰 변화가 안 생길 거예요.
쓸 때는 뜻보다 짜임에서 자주 걸립니다. 우리말 어순으로 만들면 나오기 쉬운 모양 세 개입니다.
어색
I will touch base to you on Friday.자연I'll touch base with you on Friday.
touch base 뒤에는 연락하는 상대를 with로 붙입니다.
어색
Please loop in me on the email.자연Please loop me in on the email.
me, you 같은 대명사는 loop와 in 사이에 들어갑니다.
어색
I'll finish the report until EOD.자연I'll finish the report by EOD.
until은 그때까지 계속된다는 뜻이고, 마감은 by로 말합니다.
들리는 말을 어떻게 대하는지 돌아보는 목록입니다.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점검하는 목록이니 해당하는 항목만 눌러 보세요.
내 첫 달 듣기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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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모르는 말 세 개를 적어 둡니다
회의나 채팅에서 뜻을 몰랐던 말을 이번 주에 세 개만 메모하세요. 금요일에 하나를 골라 뜻을 확인하고 옆에 대답 한 줄을 적습니다. 대답이 안 떠오르면 Sounds good. Could we put a date on it?부터 입에 붙입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외국계 회사 영어는 일반 비즈니스 영어와 다른가요?
문법과 기본 표현은 같습니다. 달라지는 것은 팀과 회사에서 굳어진 관용어와 줄임말입니다. 같은 말도 팀마다 쓰는 정도가 다르니 들리는 말을 모아 가는 방식이 빠릅니다.
Q.circle back과 touch base는 같은 말인가요?
다릅니다. circle back은 지금 이야기는 넘기고 나중에 그 주제로 돌아오겠다는 말이고, touch base는 주제와 상관없이 짧게 연락해 상황을 맞춰 보자는 말입니다. 둘 다 날짜가 없으면 흐지부지되기 쉬워 요일을 같이 정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Q.모르는 줄임말이 나오면 바로 물어봐도 되나요?
됩니다. What does that stand for?처럼 짧게 물으면 흐름이 거의 끊기지 않습니다. 회의 중에 묻기 부담스러우면 메모해 두었다가 끝난 뒤 채팅으로 물어도 됩니다.
Q.회사 관용어는 내가 먼저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알아듣는 것이 먼저이고 쓰는 것은 선택입니다. heads-up이나 ping처럼 뜻이 분명한 말부터 쓰고, 비유가 센 말은 팀에서 자주 들릴 때 따라 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