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는 한 번만,
무게는 상황에 맞춰
사과 세 문단, 정정은 한 줄
틀린 합계가 적힌 견적서를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야 알았습니다. “Sorry for the mistake. I’m really sorry for the trouble.”로 두 문단을 채우고, 바로잡은 합계는 마지막 줄에 적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No worries. So what’s the correct total?” 한 줄이었습니다.
영어로 사과 메일을 쓰려면 두 가지가 걱정입니다. Sorry 한 단어로는 성의가 없어 보일 것 같고, 길게 쓰면 한국어 사과문처럼 무거워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과가 길어질수록 받는 사람이 찾는 정보, 곧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뒤로 밀립니다.
이 글은 사과의 무게를 고르는 법을 다룹니다. 가벼운 일, 보통 일, 상대가 손해를 본 무거운 일을 나누고, Sorry에서 regret까지 단어의 무게를 비교합니다. 화난 고객 응대와 배송 지연 안내는 각각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 여기서는 사과 문장만 다룹니다.
SUMMARY
영어 사과는 일의 크기에 맞춰 무게를 고르고, 변명 없이 사실·책임·조치·재발방지 순서로 한 번만, 구체적으로 씁니다.
- 무게 고르기
- 네 칸으로 쓰기
- 사과는 한 번만
01사과의 무게
사과의 무게는 일의 크기에 맞춰 세 단계 중에서 고릅니다
가벼운 일은 한두 문장, 보통 일은 사과 한 문장과 바로잡은 내용, 상대가 손해를 본 무거운 일은 메일 한 통 전체로 사과합니다. 일보다 크거나 작은 사과는 어색합니다.
영어 사과 메일이 어색해지는 이유는 단어보다 크기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늦은 답장에 사과를 두 단락 쓰면 큰일이 난 듯 보이고, 잘못 나간 견적서에 Sorry 한마디만 쓰면 가볍게 넘긴다고 느낍니다.
| 무게 | 이런 일일 때 | 이렇게 씁니다 |
|---|---|---|
| 가벼움 | 답장이 하루 이틀 늦음 · 오타 · 첨부 누락 | Sorry, forgot to attach it. Here it is. 한두 문장으로 끝냅니다 |
| 보통 | 숫자·날짜 오류 · 놓친 마감 · 상대가 일을 다시 해야 함 | 첫 단락에 사과 한 문장, 바로 뒤에 바로잡은 내용 |
| 무거움 | 상대가 금액·일정·신뢰에서 손해를 봄 | 네 칸을 모두 채운 메일 한 통. 통화가 가능하면 통화 먼저 |
무거운 일은 통화나 메신저로 먼저 알리고, 메일에는 그 내용과 앞으로의 조치를 글로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의 대응 절차가 있는지도 보내기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사과의 크기는 내가 얼마나 미안한지가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잃었는지로 정합니다.
02단어의 무게
Sorry, Apologies, I apologize, regret은 무게가 서로 다릅니다
Sorry가 가장 가볍고 Apologies는 한 단계 단정합니다. I apologize는 책임이 분명하고, Please accept our apologies는 회사의 격식체이며, regret은 유감 표명에 가깝습니다.
같은 “죄송합니다”도 단어에 따라 무게가 다릅니다. 아래는 가벼운 쪽에서 무거운 쪽으로 세운 순서이고, 내려갈수록 격식이 높아지며 사과하는 쪽이 개인에서 회사로 옮겨 갑니다.
- 동료에게, 가벼운 일Sorry for the typo in my last email.지난 메일의 오타 죄송합니다.
- 외부에도 쓰는 짧은 격식Apologies for the delay in getting back to you.답이 늦어 죄송합니다.
- 내 책임을 분명히I apologize for the error in my earlier email.앞선 메일의 오류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 회사 이름으로Please accept our apologies for the disruption to your schedule.일정에 차질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 공식 안내, 유감 표명We deeply regret the error and any inconvenience it caused.이번 오류와 불편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Apologies는 주어와 동사를 뺀 짧은 형태라 같은 일에도 Sorry보다 단정하게 읽힙니다. I apologize부터는 주어 I가 드러나 내가 한 일임이 분명하고, Please accept our apologies는 our 때문에 회사가 말하는 느낌을 냅니다.
regret은 사과보다 유감 표명입니다. “We regret to inform you that…”처럼 나쁜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리는 문장에서 보이고, 고객에게 직접 쓰는 메일에는 대체로 We’re sorry가 더 가깝게 읽힙니다.
무게를 더하고 싶으면 단어를 올리기 전에 상대가 치른 일을 적으세요. “for the inconvenience”는 무엇이 불편했는지 보이지 않지만, “for the delay to your launch”는 같은 Apologies를 무겁게 만듭니다.
03사과의 네 칸
사과 메일은 사실, 책임, 조치, 재발방지 순서로 씁니다
사실부터 쓰고, 내 책임이면 사과를 한 번 한 뒤 바로잡은 내용과 앞으로 막을 방법을 씁니다. 원인은 변명이 아니라 사실 한 줄입니다.
무거운 사과에서 길을 잃는 이유는 쓸 말이 많아서가 아니라 순서가 없어서입니다. 가벼운 일에는 사실과 조치만, 보통 일에는 사실·책임·조치를, 무거운 일에는 네 칸을 모두 씁니다.
- To
- Daniel
- Subject
- Corrected quote #2217 (replaces Tuesday's version)
사실Hi Daniel,
The total on the quote I sent Tuesday was wrong. It showed $4,800, and the correct total is $5,400.
책임I apologize for the error. I entered last year's unit cost and didn't catch it before sending.
조치The corrected quote is attached, with the changed lines highlighted in yellow. If you've already shared the first number, please use this one instead.
재발방지From now on, a second person will check every quote before it goes out.
끝맺음I'm free this afternoon if you'd like to go over it together.
Best regards,
Mina
첫 줄은 사과가 아니라 틀린 사실이고, 사과는 두 번째 줄에서 한 번만 나옵니다. 원인은 사실 한 줄이라 변명으로 읽히지 않습니다.
KEY LINE
That was my mistake, and I'm sorry for the extra work it caused you.사실 칸에는 무엇이 어떻게 틀렸는지를 숫자나 날짜로 씁니다. “There was a mistake”처럼 뭉뚱그리면 상대가 확인할 일이 남습니다. “I entered last year’s unit cost”는 일어난 일이고, “I was extremely busy this week”는 변명입니다.
- I should have double-checked the figures before sending.보내기 전에 수치를 다시 확인했어야 했습니다.책임. 내 확인이 빠졌음을 인정할 때
- I missed the deadline, and I take full responsibility.제가 마감을 놓쳤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책임. 무거운 일에서 분명히 말할 때
- Please disregard the earlier version.앞선 버전은 무시해 주세요.조치. 정정본을 새로 보낼 때
- I've set a reminder so this deadline doesn't slip again.이 마감이 다시 밀리지 않도록 알림을 설정해 두었습니다.재발방지. 내가 바꾸는 습관 하나
04사과하지 않을 때
사과할 일이 아닌 자리에서는 Sorry를 Thank you로 바꿉니다
하루 이틀 늦은 답장이나 평범한 부탁에는 사과 대신 기다려 준 데 감사하고 곧바로 본론을 씁니다. 사과를 아껴야 필요한 자리에서 무게가 실립니다.
한국어에서는 “죄송하지만”, “바쁘신데 죄송합니다”가 예의의 첫마디입니다. 그대로 옮기면 정상적인 업무 요청이 폐가 되는 일처럼 들립니다.
과한 사과
Sorry to bother you, but could you send me the file?담백하게Could you send me the file when you get a chance?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 연락할 때는 자연스럽지만, 매일 오가는 요청에 붙이면 폐가 되는 일처럼 들립니다.
과한 사과
Sorry for the late reply.담백하게Thanks for waiting. Here are the numbers you asked for.
하루 이틀 늦은 답장은 감사로 열고 본론을 씁니다. 며칠 넘게 걸렸다면 Apologies for the delay처럼 사과가 맞습니다.
과한 사과
Sorry for my poor English.담백하게Please let me know if anything is unclear.
영어 실력을 사과하면 읽는 사람이 해 줄 말이 없습니다. 헷갈리면 물어봐 달라는 문장이 같은 걱정을 덜어 줍니다.
과한 사과
Sorry for sending this on the weekend.담백하게I'm sending this now so it's ready when you're back on Monday. No rush on a reply.
보낸 이유와 답을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 상대의 부담을 덜어 줍니다.
KEY LINE
Thanks for your patience on this one.05책임이 불분명할 때
원인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 공감하고, 확인할 시점을 약속합니다
원인을 모르는 단계에서는 사과를 키우지 말고, 상대의 불편에 공감한 뒤 언제까지 확인해 알려 줄지를 약속합니다.
Sorry에는 내가 잘못했다는 사과와 일이 그렇게 되어 안타깝다는 동정이 섞여 있습니다. “I’m sorry to hear that”은 뒤쪽이라 책임 인정이 아닙니다. 아직 모르는 잘못을 먼저 인정하면 나중에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 I'm sorry to hear the file wouldn't open.파일이 열리지 않았다니 안타깝습니다.책임은 인정하지 않고 불편에 공감할 때
- Let me find out what happened and get back to you by 3 p.m.무슨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서 오후 3시까지 답드리겠습니다.확인할 시점을 약속할 때
- From what I can see so far, the order was entered on the 3rd, but I'm still checking with our warehouse.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주문은 3일에 입력됐고, 창고에 아직 확인 중입니다.확인된 사실만 말하고 나머지는 확인 중일 때
- If this turns out to be on our side, we'll make it right.우리 쪽 문제로 밝혀지면 바로잡겠습니다.책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약속할 때
KEY LINE
I understand how frustrating this must be, and I'm looking into it now.숫자가 안 맞는다는 연락에 답하는 대화
The totals in your sheet don't match ours. Did something change on your end?그쪽 시트 합계가 우리 것과 안 맞아요. 바뀐 게 있나요?
Thanks for flagging it. I'm not sure where the gap comes from yet, so I'll compare the two files this afternoon.알려 줘서 고마워요. 차이의 원인을 아직 몰라서 오늘 오후에 두 파일을 비교해 볼게요.
OK. I need the right numbers before the 4 o'clock review.알겠어요. 4시 검토 회의 전에 맞는 숫자가 필요해요.
Understood. I'll send you what I find by 3:30, even if it isn't final.알겠습니다. 최종이 아니더라도 3시 30분까지 확인한 내용을 보낼게요.
원인을 모를 때는 시각 하나가 사과 문장을 대신합니다. 3시 30분이 정해지면 상대는 4시 회의 준비를 맞출 수 있습니다.
“I understand your frustration”은 상투구처럼 들릴 수 있어, 뒤에 지금 하는 일을 한 줄 붙이면 진심으로 읽힙니다. 책임 인정 문구에 회사 지침이 있다면 그것을 먼저 따릅니다.
06끝맺음
사과 메일은 다시 사과하지 않고 다음 일로 끝냅니다
마지막 줄에서 한 번 더 사과하면 메일 전체가 사과문이 됩니다. 이해해 준 데 감사하거나 다음에 할 일을 한 줄 쓰고 닫습니다.
끝에서 “Once again, I’m so sorry”를 더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반복은 진심보다 길이만 늘립니다. 읽는 사람은 이미 사과를 읽었고, 자기가 할 일을 찾습니다.
- Thank you for your understanding.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상대가 불편을 감수했을 때 닫는 말
- Thank you for catching this.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상대가 먼저 오류를 알려 준 메일
- Let me know if the corrected version looks right to you.정정본으로 괜찮으신지 알려 주세요.상대가 확인할 일이 남았을 때
아래 목록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스스로 점검하는 목록입니다. 최근에 영어로 쓴 사과 메일을 떠올리며 해당하는 항목만 눌러 보세요.
내 사과 메일 점검
0 / 6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알고 있어도 막상 쓸 때는 익숙한 Sorry for the inconvenience가 먼저 나옵니다.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1:1 수업을 하고,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담 코치가 카카오톡으로 매일 질문을 보냅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사과 메일 하나를 네 칸으로
최근에 영어로 쓴 사과 문장이 있다면 하나 골라, 사실·책임·조치가 각각 한 문장씩 들어가게 다시 써 보세요. 사과 단어는 한 번만 남기고 나머지 Sorry는 Thank you로 바꿉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이메일에서 Sorry와 I apologize는 어떻게 다른가요?
I apologize가 더 격식 있고, 사과하는 사람이 주어로 드러나 책임이 분명합니다. 동료와의 가벼운 메일에는 Sorry로 충분하고, 내 실수를 외부에 알릴 때는 I apologize for the error처럼 씁니다.
Q.Apologies for the delay처럼 I를 빼고 써도 되나요?
됩니다. 주어와 동사를 뺀 짧은 형태로 비즈니스 메일에서 흔히 쓰이고, I apologize보다 가볍게 읽히는 편입니다. 더 무거운 사과가 필요한 자리에서는 I apologize나 Please accept our apologies로 한 단계 올립니다.
Q.영어 이메일에서 사과를 여러 번 반복해도 되나요?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반복할수록 바로잡은 내용과 앞으로의 조치가 뒤로 밀립니다. 무거운 일일수록 사과를 늘리기보다 무엇이 틀렸는지, 어떻게 고쳤는지를 구체적으로 쓰세요.
Q.Sorry to bother you는 업무 메일에 써도 되나요?
틀린 표현은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에게 처음 연락하거나 바쁜 사람을 갑자기 불러야 할 때는 자연스럽습니다. 일상적인 업무 요청에는 Could you … when you get a chance로 충분하고, 기다리게 한 일에는 Thanks for your patience로 바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