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업무 전화

표정이 없는 전화에서는
무엇이 안 들렸는지를 말합니다

  • 2026.10.07
  • 업무 전화
  • 읽는 시간 약 14분

해외 거래처 담당자와의 첫 통화였습니다. 상대는 빨리 말했고 중간중간 소리가 지직거렸습니다. 한 번 되묻고 나니 두 번째부터는 미안해서 “Yeah, yeah.”로 넘겼습니다. 끊고 보니 샘플이 도착하는 요일도, 제가 먼저 보내야 할 서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전화에서는 못 알아듣기 쉽고, 되묻기는 더 어렵습니다. 입 모양도 표정도 없이 소리만 오가고, 상대는 내가 놓쳤다는 사실을 알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조용하면 이해한 줄 알고 다음 말로 넘어갑니다.

제목의 전화영어는 영어로 하는 전화 통화, 곧 업무 통화와 전화로 하는 영어 연습을 모두 가리킵니다. 이 글은 못 알아들은 이유를 소리·속도·내용으로 나눠 되묻는 방법만 다룹니다. 일반적인 “Sorry?” 다음 표현, 회의 중 되묻기, 이름 철자와 번호 확인은 다른 글에 있습니다.

SUMMARY

전화에서는 소리·속도·내용 중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야 상대가 고칠 곳을 압니다. 그다음 들은 데까지 되풀이하고, 끊기 전에 이해한 내용을 한 번 읽어 줍니다.

  • 이유 가리기
  • 들은 곳 짚기
  • 요약 확인

01못 알아들은 이유

못 알아들은 이유는 소리·속도·내용 중 하나이고, 이유마다 되묻는 말이 다릅니다

소리가 끊겼으면 연결 상태를, 말이 빨랐으면 속도를, 단어를 몰랐으면 뜻을 말합니다. 무엇이 안 됐는지 한마디 붙이면 상대가 고장 난 곳만 고칩니다.

대면 대화에서는 못 알아들은 표정이 먼저 신호를 줍니다. 상대가 속도를 늦추거나 손으로 가리키며 다시 설명합니다. 전화에는 그 신호가 없어서, 내가 말로 알려 주지 않으면 상대는 모릅니다.

그런데 “Sorry?”만 하면 상대는 어디가 문제인지 알 수 없어서 같은 말을 같은 속도로 한 번 더 하기 쉽습니다. 이번에도 못 알아듣기 쉽습니다. 이유를 셋으로 나눠 두면 되묻는 말이 달라집니다.

이유이렇게 들립니다이렇게 되묻습니다
소리단어가 끊기거나 지직거리고, 문장 일부가 통째로 빠집니다There's some static on the line. Could you say that last part again?
속도단어는 들리는데 붙어서 지나가고, 따라가다 보면 앞부분을 놓칩니다I'm trying to keep up. Could you slow down just a little?
내용소리도 속도도 괜찮은데 단어나 표현의 뜻을 모릅니다I'm not familiar with that term. Could you explain what it means?

세 문장 모두 상대를 탓하지 않고 지금 내 쪽 상황을 말하는 형태입니다. “You talk too fast.”처럼 주어를 상대로 두면 지적으로 들립니다.

02부탁의 크기

되묻는 부탁은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필요한 만큼만 키웁니다

놓친 부분만 다시 부탁하는 것으로 시작해, 안 풀리면 처음부터·천천히·다른 말로·글로 보내 달라는 순서로 한 칸씩 올립니다.

되묻는 말에도 부탁의 크기가 있습니다. “마지막 부분만 다시”는 작은 부탁이고 “글로 보내 주세요”는 큰 부탁입니다. 작은 것부터 해 보고, 안 풀릴 때만 한 칸씩 올립니다.

되묻기 부탁의 다섯 칸
  1. 놓친 부분만Sorry, I missed that last bit.죄송해요, 마지막 부분을 놓쳤어요.
  2. 처음부터Could you walk me through that again from the beginning?처음부터 다시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겠어요?
  3. 천천히Would you mind speaking a bit more slowly? I want to get this down right.조금만 천천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대로 받아 적고 싶어서요.
  4. 다른 말로I'm not sure I follow. Could you put that another way?잘 따라가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식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5. 글로 보내 달라고Could you also email me those details? I want to make sure I have them right.그 내용을 이메일로도 보내 주시겠어요?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요.

먼저 1~3번을 해 보고, 그래도 안 풀릴 때 4번과 5번으로 갑니다. 4번은 용어나 약어가 낀 설명에서, 5번은 날짜와 조건이 얽힌 안내에서 씁니다. 5번은 되묻기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들은 내용을 글로 맞춰 보는 장치입니다.

천천히 말해 달라는 부탁은 이유를 한마디 붙이면 평범한 요청이 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말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KEY LINE

English isn't my first language, so I may ask you to repeat a few things.
영어가 제 모국어가 아니라서, 몇 가지는 다시 부탁드릴 수도 있습니다.통화 초반, 되묻기 전에 미리 양해를 구할 때
  • I'm taking notes, so give me a second to catch up.받아 적고 있어서, 따라갈 시간을 잠깐만 주세요.속도를 늦춰 달라는 말 대신 이유를 대면서
  • Could you explain what you mean by “lead time”? I want to make sure we’re talking about the same thing.“리드타임”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같은 것을 말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서요.용어가 낀 설명에서
TIP

전화로 영어를 연습하는 자리라면 “오늘은 되묻기 세 번”처럼 횟수를 정해 두세요. 못 알아들은 순간이 실패가 아니라 연습 항목이 되어 입이 가벼워집니다.

03들은 곳 짚기

마지막으로 들은 말을 짚어 주면 상대는 놓친 자리부터 다시 말해 줍니다

“the part after …”처럼 마지막으로 또렷이 들은 말을 짚어 되묻습니다. 상대는 그 지점 뒤부터 다시 말합니다.

문장 일부만 놓쳤는데 통째로 다시 부탁하면 상대는 처음부터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또렷이 들은 말을 알려 주면 그 뒤부터 이어 줍니다.

“그 뒤부터” 되묻는 문장의 짜임

Sorry,끼어드는 신호could you repeat부탁the part after놓친 자리의 위치“the revised quote”?마지막으로 들은 말

마지막 덩어리가 핵심입니다. 이 자리에 또렷이 들은 단어나 구절을 그대로 넣으면 상대가 어디서부터 다시 말할지 정할 수 있습니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틀리게 따라 하면 상대가 고쳐 주기도 합니다. 숫자와 이름을 되묻는 일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어 넘깁니다.

  • You said the sample ships on… sorry, which day was that?샘플이 …에 출고된다고 하셨는데, 죄송해요, 무슨 요일이라고 하셨죠?핵심 단어 하나만 놓쳤을 때

“어디까지 들었는지”를 알리고 이어 듣는 대화

Laura해외 거래처 담당자
Laura

Once you approve the revised quote, we'll lock in the production slot and ship the first sample by the end of next week.수정 견적을 승인해 주시면 생산 일정을 확정하고, 다음 주말까지 첫 샘플을 보내 드립니다.

나

Sorry, I didn’t catch anything after “production slot.” Could you say the rest again?죄송해요, “생산 일정” 뒤로는 하나도 못 들었어요. 나머지를 다시 말씀해 주시겠어요?

Laura

Sure. We'll ship the first sample by the end of next week.그럼요. 다음 주말까지 첫 샘플을 보내 드린다고요.

나

Got it. So I approve the quote first, and you ship the sample by the end of next week?알겠습니다. 제가 견적을 먼저 승인하면, 그쪽에서 다음 주말까지 샘플을 보내시는 거죠?

마지막 줄처럼 들은 내용을 되풀이하면 상대는 맞다고 하거나 틀린 곳만 고쳐 줍니다. 다음 절의 주제입니다.

04요약 확인

끊기 전에 이해한 내용을 한 번 읽어 주면 틀린 곳이 그 자리에서 고쳐집니다

“So, to make sure I’ve got this right,”로 시작해 날짜·숫자·누가 무엇을 하는지만 되풀이합니다. 틀린 곳은 통화가 끝나기 전에 바로잡힙니다.

되묻기는 못 알아들은 순간에만 쓰는 도구가 아닙니다. 알아들었다고 생각하는 내용을 소리 내어 읽어 주는 것도 같은 도구입니다.

KEY LINE

So, to make sure I've got this right, I'll approve the revised quote by Monday, and then you'll lock in the slot.
제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월요일까지 제가 수정 견적을 승인하면, 그다음에 그쪽에서 생산 일정을 확정하시는 거죠.통화 끝내기 직전, 합의된 내용을 읽을 때

읽어 줄 것은 날짜, 숫자, 누가 무엇을 하는가입니다. 이 셋이 틀리면 통화가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나머지 설명은 되풀이하지 않아도 됩니다.

  • Let me read that back to you to make sure I have it right.제가 받아 적은 걸 읽어 드릴게요. 맞는지 확인해 주세요.주소나 조건처럼 받아 적은 내용을 읽어 줄 때
  • If I understood you correctly, we're moving the call to Wednesday, and you'll send the agenda first.제가 제대로 이해했다면, 통화는 수요일로 옮기고 안건은 그쪽에서 먼저 보내 주시는 거네요.합의 내용이 둘 이상일 때
  • Just to be clear, is the deadline this Friday or next Friday?확실히 해 두려고요. 마감이 이번 주 금요일인가요, 다음 주 금요일인가요?날짜가 헷갈릴 때

can과 can’t처럼 끝소리 하나로 뜻이 뒤집히는 말은 짐작하지 말고 물어봅니다. 특히 미국 영어에서는 can’t의 끝소리 t가 약해져 can과 비슷하게 들릴 수 있고, 전화에서는 그 차이가 더 흐려지기 쉽습니다.

  • Sorry, did you say we can or can't ship on Friday?죄송한데, 금요일에 출고가 가능하다고 하셨나요, 어렵다고 하셨나요?긍정과 부정을 놓쳤을 때

05연결이 나쁠 때

연결이 나쁘면 말로 알리고, 안 풀리면 끊고 다시 거는 쪽이 빠릅니다

소리가 끊긴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고, 자리나 기기를 바꿔 봅니다. 그래도 안 되면 누가 다시 걸지 정하고 끊습니다.

소리가 끊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참고 듣는 것입니다. 들린 단어로 문장을 짐작하며 “Yeah, okay”를 이어 가면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한 통화가 됩니다.

  • You're breaking up. I'm only catching every other word.소리가 끊겨요. 단어가 하나 건너 하나씩만 들려요.끊김이 심할 때
  • Would it help if I switched to my headset?제가 헤드셋으로 바꾸면 나을까요?내 쪽 기기를 바꿔 볼 때
  • Sorry about that. The last thing I heard before we got cut off was the delivery date.아까는 죄송했어요. 끊기기 전에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건 납기일 이야기였어요.다시 연결된 직후, 이어 갈 곳을 알릴 때

소리가 끊겨서 알리고 다시 거는 대화

Ben해외 협력사 담당자
Ben

So the new shipping deadline is [static] and we'll need your signed copy before then.그러니까 새 출고 마감은 [잡음] 그 전에 서명본이 필요합니다.

나

Sorry, you're breaking up. I only caught “signed copy.”죄송해요, 소리가 끊겨요. “서명본”만 들렸어요.

Ben

Is this any better? I moved to the other room.지금은 좀 나은가요? 다른 방으로 옮겼어요.

나

A little, but it's still choppy. Let's hang up, and I'll call you right back.조금요, 그래도 아직 뚝뚝 끊겨요. 끊고 제가 바로 다시 걸게요.

끊기 전에 누가 다시 거는지 말해 둡니다. 두 사람이 동시에 걸면 서로 통화 중이 되어 더 늦어집니다.

KEY LINE

If we get cut off, I'll call you right back.
혹시 끊기면 제가 바로 다시 걸게요.연결이 불안할 것 같을 때, 통화 초반에

두세 번 해도 안 풀리면 통화는 접고, 앞의 다섯 칸 중 5번처럼 내용을 글로 옮깁니다.

06어색한 되묻기

한국어 되묻기를 그대로 옮기면 부탁이 지시처럼 들리거나 뜻이 어긋납니다

“Please speak slowly.”처럼 부탁을 명령문으로 줄이면 딱딱한 지시로 들리고, “I didn’t listen.”처럼 한국어 단어를 그대로 옮기면 뜻이 달라집니다.

한국어로 먼저 문장을 만들고 옮기면 전화에서 뜻이 다르게 전해지는 말이 나옵니다. 자주 나오는 네 가지를 고쳐 봅니다.

  • 어색Can you repeat again?

    자연Could you repeat that?

    “다시 반복해 주세요”를 옮기면 repeat에 이미 “다시”가 들어 있어 again이 겹칩니다. repeat that이나 say that again 중 하나만 씁니다.

  • 어색Please speak slowly.

    자연Could you speak a little more slowly?

    문법은 맞지만 명령문이라 딱딱하게 들립니다. Could you로 열고 a little을 넣으면 부탁이 됩니다.

  • 어색Sorry, I didn't listen.

    자연Sorry, I didn't catch that.

    “못 들었어요”를 listen으로 옮기면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소리를 알아듣지 못했을 때는 catch나 hear를 씁니다.

  • 어색Could you say it easily?

    자연Could you put that in simpler words?

    “쉽게 말해 주세요”의 easily는 “수월하게”에 가까운 부사라 말하는 방식에는 어색합니다. simpler words나 plain English로 말합니다.

통화에서 “Yeah, yeah”는 알아들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모르는 채 맞장구를 치면 대가는 통화가 끝난 뒤에 더 크게 돌아옵니다.

아래 항목은 진단 도구가 아니라, 통화에서 못 알아들었을 때의 습관을 스스로 점검해 보는 목록입니다.

영어 통화에서 못 알아들었을 때의 습관

0 / 5

해당하는 항목을 눌러 체크해 보세요.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카드 세 줄만 적어 두세요

다음 영어 통화 전에 메모지에 세 줄을 적어 전화기 옆에 붙이세요. 소리가 안 들릴 때 한 줄, 말이 빠를 때 한 줄, 뜻을 모를 때 한 줄이며, 문장은 첫 절의 표에서 그대로 가져오면 됩니다. 통화가 없는 주라면 세 줄을 소리 내어 읽어 두면 충분합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전화에서 못 알아들었을 때 가장 무난한 말은 무엇인가요?

놓친 곳을 짚는 Sorry, I missed that last bit.이 가장 무난합니다. 소리가 끊긴 것이면 연결 상태를, 말이 빠른 것이면 천천히 해 달라는 말을 덧붙이면 상대가 고쳐야 할 곳을 압니다.

Q.영어 전화에서 천천히 말해 달라고 해도 실례가 아닌가요?

실례가 아닙니다. Could you speak a little more slowly?처럼 could you로 열면 평범한 부탁입니다. I want to get this down right.처럼 이유를 한마디 붙이면 더 자연스럽게 들립니다.

Q.전화 연결이 나빠서 안 들릴 때는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You’re breaking up.처럼 소리가 끊긴다고 먼저 알립니다. 자리를 옮기거나 헤드셋으로 바꿔 보고, 그래도 안 되면 Let’s hang up, and I’ll call you right back.처럼 누가 다시 걸지 정하고 끊습니다.

Q.전화영어에서 못 알아들었는데 그냥 넘어가도 되나요?

넘어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되묻습니다. 업무 통화라면 날짜와 숫자가 걸려 있고, 연습 통화라면 못 알아들은 순간이 곧 연습거리입니다. 끊기 전에 So, to make sure I’ve got this right,로 이해한 내용을 읽어 주면 틀린 곳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