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줄과 끝 줄만 바꿔도
메일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첫 줄에서 10분
답장 한 통을 쓰는데 첫 줄에서만 10분을 보냈습니다. 결국 늘 쓰던 “I hope you are doing well.”로 시작하고, 끝은 “Thank you for your hard work.”로 닫았습니다. 보내고 나서 보니 같은 사람에게 이번 주에만 세 번째로 보낸 같은 첫 줄이었습니다.
영어 이메일을 쓸 때 시간이 가장 많이 드는 곳은 의외로 첫 줄과 끝 줄입니다. 용건은 이미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열고 닫아야 예의 바른지 몰라 늘 쓰던 문장을 붙이게 됩니다.
받는 사람이 동료인지, 상사인지, 회사 밖 사람인지에 따라 첫 문장과 용건을 꺼내는 한 줄, 끝인사와 서명 바로 위 한 줄이 바뀝니다. 한국어 인사를 그대로 옮긴 번역투 문장은 영어 메일에서 어색하게 읽힙니다.
SUMMARY
영어 이메일은 첫 문장을 받는 사람과의 관계에 맞추고, 끝은 다음 행동 한 줄과 짧은 끝인사로 닫으면 됩니다.
- 관계에 맞춘 첫 줄
- 둘째 줄에 용건
- 다음 행동과 끝인사
01첫 문장
첫 문장은 받는 사람과의 거리로 고릅니다
매일 연락하는 동료에게는 이름 다음에 바로 용건을 적어도 되고, 처음 연락하는 외부 담당자에게는 내가 누구인지 밝히는 한 줄이 인사를 대신합니다. “I hope you are doing well”이 모든 메일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한국어 메일은 “안녕하세요, ○○팀 ○○○입니다”로 여는 것이 기본이라, 영어로 쓸 때도 인사 한 줄을 꼭 넣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 업무 메일은 자주 주고받는 사이일수록 짧아지고, 처음 연락하는 사이일수록 자기소개와 연락한 이유가 앞에 옵니다.
- Hi Sarah,사라 씨, 안녕하세요.동료·상사, 대부분의 업무 메일
- Dear Ms. Park,박○○ 님께외부, 처음 연락하거나 공식적인 메일
- Hope your week is off to a good start.한 주 잘 시작하셨길 바랍니다.상사·외부,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보내는 메일
- Thanks for getting back to me so quickly.빠르게 답장 주셔서 감사합니다.누구에게나, 답장의 첫 줄
- I'm Jiwoo Kim from the partnerships team at [Company].[회사명] 제휴팀 김지우입니다.외부, 처음 연락할 때
- Sarah suggested I reach out to you about the event.행사 건으로 연락드려 보라고 사라 씨가 알려 주셨습니다.외부, 소개를 받아 연락할 때
Hi나 Dear 뒤에는 이름만 쓰거나(Hi Sarah), 성 앞에 호칭을 붙입니다(Dear Ms. Park). Mr.나 Ms. 뒤에 이름을 붙인 Dear Mr. John 같은 조합은 어색합니다.
02용건 꺼내기
용건은 둘째 줄에서 한 문장으로 꺼냅니다
첫 줄 다음에는 메일을 쓴 이유를 한 문장으로 밝힙니다. “I’m writing to…”, “Quick question about…”처럼 용건을 여는 틀을 격식별로 하나씩 가지고 있으면 됩니다.
한국어 메일은 배경을 먼저 풀고 부탁을 뒤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영어 업무 메일은 읽는 사람이 첫 두 줄에서 무슨 일인지 알 수 있게 씁니다. 배경은 용건 뒤에 붙여도 늦지 않습니다.
- I'm writing to ask about the delivery schedule.납품 일정 문의차 메일 드립니다.상사·외부, 격식을 갖출 때
- I'm reaching out about the contract renewal.계약 갱신 건으로 연락드립니다.외부, 새 용건을 처음 꺼낼 때
- Quick question about tomorrow's meeting.내일 회의 관련해서 간단히 여쭤볼 게 있어요.동료, 인사 없이 바로 시작할 때
- Following up on our call yesterday, I've attached the revised quote.어제 통화에 이어, 수정한 견적서를 첨부합니다.외부, 통화나 회의 뒤
- As promised, here are the slides from this morning's meeting.말씀드린 대로 오늘 오전 회의 자료 보내 드립니다.동료·외부, 약속한 자료를 보낼 때
용건이 두 개라면 첫 줄에 “Two quick things:”라고 적고 번호를 붙이세요. 받는 사람이 하나만 답하고 다른 하나를 놓치는 일이 줄어듭니다.
03끝인사
끝인사는 격식 정도로 고르고, 그 위에 한 줄을 둡니다
업무 메일의 끝인사는 Best나 Best regards가 가장 무난하고, 가까운 동료에게는 Thanks로도 충분합니다. 그 바로 위에 다음에 무엇을 할지 알려 주는 문장을 한 줄 두면 메일이 깔끔하게 끝납니다.
| 끝인사 | 느낌 | 주로 쓰는 곳 |
|---|---|---|
| Thanks, / Many thanks, | 가볍고 고마움이 담김 | 부탁이나 확인을 담은 메일 |
| Cheers, | 가볍고 친근함 | 영국·호주 쪽 동료 사이에서 흔하다 |
| Best, | 무난함 | 동료·상사·외부 어디에나 |
| Best regards, / Kind regards, | 정중함 | 외부, 처음 연락하는 사람 |
| Sincerely, | 가장 격식 있음 | 지원서나 공식 서한. 일상 업무 메일에는 드물다 |
영어 메일은 끝인사 바로 위에 한 줄을 더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 내가 무엇을 할지, 또는 상대가 무엇을 하면 되는지를 알려 주는 문장입니다.
- Let me know if you have any questions.궁금한 점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누구에게나
- Happy to hop on a quick call if that's easier.편하시면 짧게 통화로 이야기해도 좋습니다.동료·외부, 메일로는 길어질 것 같을 때
- I'll send over the final version by Friday.금요일까지 최종본 보내 드리겠습니다.누구에게나, 내가 할 다음 일을 알릴 때
- Looking forward to your thoughts.의견 기다리겠습니다.동료·상사, 검토를 부탁한 메일
- 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답장 기다리겠습니다.외부, 격식을 갖출 때
04번역투 고치기
한국어 인사를 그대로 옮기면 어색해지는 문장들
“수고하셨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처럼 한국어 메일에 늘 붙는 인사는 영어에 딱 맞는 짝이 없습니다. 단어를 옮기기보다, 영어 메일에서 같은 곳에 쓰는 말을 고릅니다.
문법은 맞는데 원어민이 읽으면 고개를 갸웃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어 메일의 관용 인사를 단어 그대로 옮긴 경우입니다.
어색
I hope you are doing well.자연Hope you had a good weekend.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같은 사람에게 메일마다 쓰면 기계적으로 읽힙니다. 요일이나 최근 일에 맞춘 한 줄로 바꾸거나, 자주 주고받는 사이라면 빼고 바로 용건으로 들어가도 됩니다.
어색
Thank you for your hard work.자연Thanks for turning this around so quickly.
“수고하셨습니다”를 옮긴 문장입니다. 인사처럼 붙이면 막연하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평가하는 말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상대가 한 일을 구체적으로 짚어 고맙다고 하세요.
어색
Sorry to bother you in your busy time.자연I know you're busy, so I'll keep this short.
“바쁘신 와중에 죄송합니다”를 옮기면 in your busy time처럼 영어에서 쓰지 않는 조합이 나옵니다. 짧게 쓰겠다는 말로 배려를 전하면 됩니다.
어색
Please kindly find the attached file.자연I've attached the file for your review.
please와 kindly를 겹치면 공손해지기보다 딱딱하게 들립니다. 첨부했다는 말은 I’ve attached가 가장 흔합니다.
어색
I look forward to your kind reply.자연I look forward to hearing from you.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를 옮긴 문장입니다. kind reply는 영어 메일에서 거의 쓰지 않는 조합입니다.
어색
Please take care of this project well.자연Looking forward to working with you on this.
“잘 부탁드립니다”는 영어에 딱 맞는 말이 없습니다. 처음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는 같이 일하게 되어 기대된다는 말로 대신합니다.
05한 벌 만들어 두기
자주 쓰는 상대별로 첫 줄과 끝 줄을 한 벌씩
자주 연락하는 상대를 몇 부류로 나누고, 부류마다 쓸 첫 줄과 끝 줄을 한 벌씩 정해 두면 메일마다 새로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 상대 | 첫 줄 | 끝 줄 |
|---|---|---|
| 매일 보는 동료 | Hi Sarah, quick question about… | Thanks, |
| 팀장·임원 | Hi David, I wanted to update you on… | Best, |
| 자주 연락하는 거래처 | Hi Tom, thanks for your email. | Best regards, |
| 처음 연락하는 외부 | Dear Ms. Park, my name is… | Kind regards, |
다만 내가 만든 한 벌이 정말 자연스러운지는 혼자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번역투는 쓰는 사람 눈에는 익숙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프렌글에서는 수업이 없는 날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고, 학습자가 답한 문장을 사람이 직접 읽고 고쳐 줍니다.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하는 1:1 수업에서도 어색한 표현을 그 자리에서 교정받고, 고친 문장은 스터디 로그에 남습니다. 메일에 자주 쓰는 문장을 답에 섞으면 그 문장부터 고쳐 받게 됩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한 사람에게 쓸 두 줄만
이번 주에 메일을 가장 자주 주고받는 사람 한 명을 골라, 그 사람에게 쓸 첫 문장과 끝 문장을 하나씩 정해 두세요. 다음 메일부터는 그 두 줄을 고르는 데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됩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영어 이메일 끝인사로 가장 무난한 것은 무엇인가요?
Best나 Best regards가 가장 무난합니다. 가까운 동료와 가볍게 주고받는 메일이면 Thanks로 닫아도 되고, 지원서처럼 공식적인 글에는 Sincerely를 씁니다.
Q.I hope you are doing well로 시작하면 안 되나요?
틀린 문장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사람에게 매번 쓰면 기계적으로 읽히니, 오랜만에 연락할 때만 쓰고 자주 주고받는 사이라면 바로 용건으로 들어가도 괜찮습니다.
Q.Dear와 Hi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Dear는 처음 연락하거나 공식적인 메일에, Hi는 이미 알고 지내는 동료나 거래처에 주로 씁니다. 상대가 답장에서 Hi로 시작했다면 다음부터는 Hi로 맞춰도 됩니다.
Q.“수고하셨습니다”는 영어 메일에 어떻게 쓰나요?
딱 맞는 인사는 없습니다. 상대가 한 일을 짚어 Thanks for turning this around so quickly처럼 구체적으로 고맙다고 하면 자연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