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강사 선택

원어민이냐 한국인이냐,
지금 단계가 먼저 답합니다

  •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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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는 시간 약 8분

한국인 선생님 수업에서 현재완료를 왜 그렇게 쓰는지 처음으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 동료 앞에서는 그 문장이 여전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어민 수업으로 옮기니 말은 많이 했지만, 왜 틀렸는지 묻고 싶어도 그 질문을 영어로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강사 중 누가 더 나은지는 오래된 질문입니다. 이 질문에 한 줄 답은 없습니다. 두 강사가 잘하는 일이 다르고, 학습자에게 지금 필요한 일도 단계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강사의 모국어보다 가르치는 방식이 결과를 좌우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 먼저 맞는지는 목표와 단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SUMMARY

한국인 강사는 이해하는 단계에, 원어민 강사는 꺼내 쓰는 단계에 힘이 실리고, 어느 쪽이든 결과는 가르치는 방식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 이해하기
  • 꺼내 쓰기
  • 고쳐 받기

01한국인 강사의 강점

한국인 강사는 “왜 틀렸는지”를 한국어로 이해시킵니다

한국인 강사는 규칙을 한국어로 설명하고, 한국어 화자가 어디서 틀릴지 미리 압니다. 한국어와 연결 지어 주는 설명이 어휘 학습에 도움이 됐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한국의 초등학생 443명과 대학생 286명을 대상으로, 교사가 한국어를 쓰느냐 영어만 쓰느냐에 따라 어휘 학습과 기억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본 연구(Lee & Macaro, 2013)가 있습니다. 두 연령대 모두 한국어와 연결 지어 주는 설명에서 도움을 받았고, 그 효과는 어린 학습자 쪽에서 더 컸습니다. 연구진은 영어 실력 차이도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어휘만이 아닙니다. 한국어 화자가 자주 틀리는 부분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같은 길을 걸어 온 한국인 강사는 그 부분을 미리 압니다. 아래 같은 문장은 “왜”를 한국어로 짚어 주면 한 번에 정리되기 쉬운 종류입니다.

  • 틀림I have been to Japan last year.

    고침I went to Japan last year.

    last year처럼 끝난 때를 콕 집어 말하면 현재완료 대신 과거형을 씁니다.

  • 틀림Please explain me this part.

    고침Could you explain this part to me?

    explain은 바로 뒤에 사람을 두지 않고, to me처럼 따로 붙입니다.

  • 틀림I'm going to home.

    고침I'm going home.

    여기서 home은 “집으로”라는 뜻까지 담고 있어 to를 붙이지 않습니다.

  • 틀림My hobby is watching movie.

    고침My hobby is watching movies.

    영화를 일반적으로 말할 때는 셀 수 있는 명사를 복수로 씁니다.

  • 틀림I am agree with you.

    고침I agree with you.

    agree는 그 자체가 동사라 앞에 am을 붙이지 않습니다.

02원어민 강사의 강점

원어민 강사는 “실제로는 이렇게 말한다”를 그 자리에서 보여 줍니다

원어민 강사와의 수업에서는 실제 속도의 영어로, 그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표현을 주고받게 됩니다. 막혀도 한국어로 돌아갈 수 없어서 영어로 끝까지 풀어 가는 연습이 됩니다.

틀린 문장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법은 맞는데 실제 대화에서는 잘 쓰지 않는 문장, 교과서에서 그대로 옮겨 와 딱딱하게 들리는 문장도 많습니다. 이런 문장은 규칙으로 설명하기보다 “보통은 이렇게 말한다”로 바꿔 주는 편이 빠르고, 원어민 강사가 이 일에 강합니다.

  • 어색I'm fine, thank you. And you?

    자연Pretty good, thanks. How about you?

    틀린 문장은 아니지만 교과서 그대로라, 대화가 거기서 끊기기 쉽습니다.

  • 어색What is your hobby?

    자연What do you like to do in your free time?

    틀리지 않았지만, 처음 만난 사이의 대화에서는 조금 딱딱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 어색Please wait a moment.

    자연Just a sec.

    가까운 사이에서는 짧게 말하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격식 있는 자리라면 원래 문장도 괜찮습니다.

  • 어색Let's eat dinner together someday.

    자연We should grab dinner sometime.

    someday는 “언젠가 막연히”에 가까워서, 식사를 제안할 때는 sometime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또 하나는 한국어로 돌아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인 강사와는 막히면 한국어로 물어볼 수 있지만, 원어민 강사와는 막혀도 영어로 어떻게든 풀어야 합니다. 부담스러운 대신, 실제 대화에서 막혔을 때 필요한 힘을 수업 안에서 연습하게 됩니다.

03국적보다 방식

결과를 가르는 것은 강사의 모국어보다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같은 발음 수업을 원어민 강사와 비원어민 강사가 나눠 가르친 연구에서, 학습자의 말이 얼마나 알아듣기 쉬워졌는지는 두 강사 사이에 비슷했습니다.

원어민 강사와 비원어민 강사가 각각 반을 맡아 7주 동안 같은 발음 수업을 한 연구(Levis 외, 2016)가 있습니다. 원어민 청자가 평가한 학습자 발화의 이해 용이성은 두 강사 사이에 비슷했습니다. 많은 학습자가 원어민 강사를 더 원한다고 답했는데도 결과는 그랬습니다. 연구진은 발음 수업도 다른 영역처럼 강사 자신의 원어민 발음보다 잘 알고 가르치는 방식에 더 크게 달려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다면 강사를 고를 때는 국적보다 틀린 문장을 어떻게 고쳐 주는지, 수업에서 누가 더 많이 말하는지를 봐야 합니다. 이런 것은 강사의 국적만으로는 알 수 없고, 한두 번 수업해 보면 드러납니다.

강사를 고를 때 국적보다 중요한 것
볼 것좋은 신호아쉬운 신호
교정틀린 문장을 짚고 다시 말해 볼 기회를 준다틀려도 넘어가거나, 틀릴 때마다 흐름을 끊는다
말하는 비율학습자가 말하는 시간이 강사보다 많다강사 설명이 수업 대부분을 차지한다
설명막힌 부분을 예문이나 짧은 설명으로 풀어 준다정답만 주고 넘어가거나, 같은 설명을 되풀이한다
수업 뒤고친 문장이 기록으로 남는다무엇을 배웠는지 남는 것이 없다

04단계별로 고르기

목표와 단계에 따라 먼저 맞는 쪽이 다릅니다

규칙을 이해해야 하는 단계와 문법 시험 대비에는 한국인 강사가, 아는 것을 말로 꺼내야 하는 단계와 실제 대화 준비에는 원어민 강사가 먼저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을 섞어도 됩니다.

목표·단계별로 먼저 맞는 쪽
지금 상황먼저 맞는 쪽이유
기초 문법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한국인 강사규칙을 한국어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문법·독해 시험 점수가 목표다한국인 강사시험 형식과 한국어 화자가 약한 부분을 함께 다룰 수 있다
문법은 아는데 말이 안 나온다원어민 강사아는 문장을 실제 속도의 대화에서 꺼내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
외국인과 회의·출장·여행이 잦다원어민 강사실제 억양과 그 상황에서 쓰는 표현에 익숙해져야 한다
왜 틀리는지 모르는 실수가 반복된다둘 다원어민 수업에서 나온 실수는 한국어 설명을 들으면 이해하기 쉽다

표는 “먼저” 맞는 쪽일 뿐, 한 번 고르면 끝이 아닙니다. 기초를 한국인 강사와 잡은 사람도 말이 안 나오는 단계에 오면 원어민과의 대화가 필요해지고, 원어민 수업을 오래 한 사람도 반복되는 실수는 한국어 설명으로 한 번 짚고 가면 편해집니다.

05섞어 쓰는 법

한쪽만 고르지 않고 역할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규칙 설명은 한국어로 듣고 말하기는 원어민과 연습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두 강사의 강점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역할을 나누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기초 문법은 한국어 강의나 교재로 먼저 정리하고 말하기는 원어민 수업에서 연습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 강사와 기초를 다진 뒤 원어민 수업으로 옮겨 갈 수도 있습니다. 원어민 수업에서 반복되는 실수를 모아 두었다가 한국어 설명으로 한 번 정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강사의 국적을 고르기 전에,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 “이해”인지 “꺼내 쓰기”인지부터 정해 보세요.

프렌글은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하는 1:1 수업이 중심이고, 수업 중에 발음과 표현을 그 자리에서 고쳐 줍니다. 수업이 없는 날에는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고, 학습자가 답한 문장을 직접 읽고 고쳐 줍니다. 꺼내 쓰는 연습과 고쳐 받는 과정을 수업 안팎으로 나눠 둔 방식입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막힌 문장을 두 칸으로 나누기

이번 주에 영어로 말하다 막힌 문장을 적어 두고, “왜 틀렸는지 모르는 것”과 “알지만 말로 안 나온 것”으로 나눠 보세요. 앞 칸이 많다면 설명이 먼저 필요하고, 뒤 칸이 많다면 꺼내 쓰는 연습이 먼저 필요합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강사 중 누가 더 좋나요?

한쪽이 늘 낫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규칙을 이해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한국인 강사가, 아는 것을 말로 꺼내야 하는 단계에서는 원어민 강사가 먼저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Q.발음은 원어민 강사에게 배워야 하나요?

같은 발음 수업을 원어민 강사와 비원어민 강사가 나눠 가르친 연구에서, 학습자의 말이 알아듣기 쉬워진 정도는 비슷했습니다. 그러니 강사 자신의 발음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Q.왕초보인데 원어민 강사부터 시작해도 되나요?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초 문법이 거의 없다면 한국어 설명으로 규칙을 먼저 보거나 함께 보면 편합니다. 원어민 수업에는 모를 때 영어로 묻는 문장 몇 개를 준비해 가세요.

Q.한국인 강사와 원어민 강사 수업을 같이 들어도 되나요?

됩니다. 규칙 설명은 한국어로 듣고 말하기는 원어민과 연습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누면, 두 강사의 강점을 함께 쓸 수 있습니다.

REFERENCES

참고 자료

  1. Lee, J. H., & Macaro, E. (2013). Investigating age in the use of L1 or English-only instruction: Vocabulary acquisition by Korean EFL learners. The Modern Language Journal, 97(4), 887–901. DOI
  2. Levis, J. M., Sonsaat, S., Link, S., & Barriuso, T. A. (2016). Native and nonnative teachers of L2 pronunciation: Effects on learner performance. TESOL Quarterly, 50(4), 894–931. D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