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GLE COLUMN업무 부탁

부탁은 Could you보다
그다음 한 줄이 좌우합니다

  • 2026.09.28
  • 업무 부탁
  • 읽는 시간 약 9분

해외 지사 담당자에게 “Please send me the data ASAP.”라고 메일을 보냈습니다. 자료는 금방 왔는데, 답장은 평소보다 짧고 인사도 없었습니다. 제 딴에는 please를 붙였으니 공손하게 쓴 줄 알았습니다.

영어로 부탁할 때는 Could you나 Would you로 시작하면 공손해진다고 배웁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부탁이 실제로 어떻게 들리는지는 그 뒤에 붙는 말에 더 많이 달려 있습니다. 마감을 어떻게 말했는지, 왜 필요한지 밝혔는지 같은 것들입니다.

부탁의 크기에 맞는 문장을 고르고, 마감은 날짜로 알리고, 고맙다는 한 줄로 닫으면 짧아도 정중한 부탁이 됩니다. please를 붙였는데도 명령처럼 들리는 문장도 있습니다.

SUMMARY

업무 부탁은 부담에 맞는 강도로 묻고, 마감과 이유를 함께 말한 뒤 고맙다는 한 줄로 닫습니다.

  • 부담에 맞춰 묻기
  • 날짜와 이유 붙이기
  • 고맙다고 닫기

01부탁의 강도

부탁이 클수록 문장이 길어집니다

1분이면 끝나는 부탁은 Can you 한 문장이면 되고, 상대의 시간을 많이 가져가는 부탁일수록 Would you mind나 I was wondering if처럼 한 번 더 돌려 묻습니다.

영어 부탁 표현은 계단처럼 생각하면 편합니다. 아래로 갈수록 정중해지지만, 가벼운 부탁에 가장 아래 문장을 쓰면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것처럼 들립니다. 부탁의 크기와 문장의 길이를 맞추는 것이 요령입니다.

  • Can you send me the link?링크 보내 줄 수 있어요?동료, 1분이면 끝나는 부탁
  • Could you take a quick look at this slide?이 슬라이드 잠깐 봐 줄 수 있어요?동료·상사, 가벼운 검토
  • Would you mind reviewing the draft before Thursday?목요일 전에 초안을 검토해 주실 수 있을까요?상사·다른 팀, 시간이 드는 부탁
  • Do you think you could cover the client call tomorrow?내일 고객 통화를 대신 맡아 주실 수 있을까요?동료, 상대의 일정을 빌리는 부탁
  • I was wondering if you could share the budget template.예산 양식을 공유해 주실 수 있을지 여쭤봅니다.다른 팀·외부, 처음 하는 부탁
  • Would it be possible to extend the deadline to next Wednesday?마감을 다음 주 수요일로 늦춰 주실 수 있을까요?외부·상사, 조건을 바꾸는 부탁
  • I know it's a big ask, but could you join the call on Saturday?무리한 부탁인 줄 알지만, 토요일 통화에 들어와 주실 수 있을까요?동료·상사, 부담이 큰 부탁
TIP

Would you mind ~?에 “해 줄게요”라고 답할 때는 No, not at all이나 Sure가 맞습니다. “꺼리시나요?”라고 묻는 문장이라 Yes라고 하면 싫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02마감 알리기

마감은 ASAP 대신 날짜와 이유로 말합니다

언제까지 필요한지 날짜로 말하고, 왜 그날인지 한 구절 붙이면 재촉이 아니라 일정 공유로 들립니다. 급하지 않은 부탁이라면 급하지 않다고 말해 주는 것도 배려입니다.

ASAP는 “가능한 한 빨리”라는 뜻이지만, 받는 사람은 그게 오늘인지 이번 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유 없이 붙으면 몰아붙이는 인상도 남습니다. 날짜가 있으면 상대가 스스로 일정을 짤 수 있습니다.

  • Could you send it by end of day Thursday?목요일 퇴근 전까지 보내 주실 수 있을까요?동료·외부
  • Ideally, I'd like to have it by Friday morning so I can finish the report.보고서를 마무리하려면 금요일 오전까지 받으면 좋겠습니다.동료·상사, 이유를 붙일 때
  • No rush. Sometime next week is fine.급하지 않아요. 다음 주 중에만 주시면 돼요.동료, 급하지 않을 때
  • This one's a bit time-sensitive. The client needs it by 3 p.m.이건 좀 급한 건이에요. 고객이 오후 3시까지 필요하대요.동료·상사, 정말 급할 때
  • Would Wednesday be doable on your end?그쪽에서는 수요일까지 가능하실까요?외부, 상대 사정을 먼저 물을 때
  • If Friday's too tight, just let me know.금요일이 빠듯하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누구에게나, 여지를 남길 때
TIP

EOD(end of day) 같은 줄임말은 사내 동료끼리는 흔하지만, 처음 연락하는 외부 사람에게는 풀어 씁니다. 시간대가 다른 상대라면 “by 5 p.m. KST”처럼 기준 시각도 적으세요.

03명령처럼 들리는 문장

Please를 붙여도 명령처럼 들리는 문장이 있습니다

Please는 명령문을 부드럽게 할 뿐 질문으로 바꿔 주지는 않습니다. 부탁할 때는 Could you로 묻고, 왜 필요한지를 붙여 상대가 판단할 여지를 남기세요.

아래 문장들은 문법으로는 틀리지 않았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업무 지시처럼 읽히기 쉽습니다.

  • 어색Please send me the data ASAP.

    자연Could you send me the data by Thursday? I need it for the monthly report.

    Please와 명령문, ASAP가 겹치면 지시처럼 읽힙니다. 묻는 문장으로 바꾸고 날짜와 이유를 붙이세요.

  • 어색You should check this file.

    자연Could you take a look at this file when you have a moment?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아요”를 옮긴 should는 상대가 해야 할 일을 정해 주는 말처럼 들립니다.

  • 어색I want you to fix this by tomorrow.

    자연Would it be possible to have this fixed by tomorrow?

    I want you to는 윗사람이 지시할 때의 느낌이 강합니다. 동료나 외부에는 Would it be possible로 돌려 물으세요.

  • 어색Please reply quickly.

    자연Could you let me know by Wednesday? I'm placing the order that afternoon.

    빨리 답하라는 말보다 언제까지, 왜 필요한지를 알려 주면 상대가 우선순위를 정하기 쉽습니다.

  • 어색Check and give me feedback.

    자연When you get a chance, could you let me know what you think?

    명령문 두 개를 이어 붙이면 업무 지시처럼 들립니다. 의견을 청할 때는 what you think로 물으면 부드럽습니다.

04고맙다고 닫기

부탁의 끝과 부탁이 끝난 뒤, 고맙다는 말은 두 번

부탁하는 메시지 끝에는 짧게 고마움을 전하고, 도움을 받은 뒤에는 무엇이 도움이 됐는지 짚어 한 번 더 인사합니다. 두 번째 인사가 다음 부탁을 편하게 만듭니다.

  • Thanks so much. I really appreciate it.정말 고마워요. 큰 도움이 돼요.동료, 부탁하는 메시지 끝에
  • I appreciate you making time for this.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상사·외부, 바쁜 상대에게
  • Thanks for jumping on this so quickly.이렇게 빨리 처리해 주셔서 고마워요.동료, 도움을 받은 뒤
  • This is exactly what I needed. Thank you.딱 필요했던 거예요. 고맙습니다.동료·상사, 받은 자료가 꼭 맞을 때
  • I owe you one.신세 졌어요.가까운 동료, 큰 부탁을 들어줬을 때
  • Thanks again for your help with the report. It made a big difference.보고서 도와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덕분에 훨씬 나아졌어요.상사·외부, 일이 끝난 뒤
TIP

Thank you in advance는 흔히 쓰지만, 상대가 아직 하겠다고 하지 않은 부탁에 붙이면 당연히 해 줄 거라고 여기는 말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확실하지 않을 때는 Thanks so much로 닫으면 무난합니다.

05한 번에 써 보기

부탁 한 번에 필요한 것은 네 줄입니다

무엇을, 언제까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고맙다는 말. 이 네 가지가 들어가면 길지 않아도 정중한 부탁이 됩니다.

메신저로 부탁하고 고맙다고 닫기

Daniel다른 팀 동료
나

Hi Daniel, quick favor. Could you send me last quarter's sales numbers?대니얼, 부탁 하나만요. 지난 분기 매출 수치 보내 줄 수 있어요?

나

I need them for Friday's review, so anytime before Thursday works.금요일 검토 회의에 필요해서, 목요일 전에만 주면 돼요.

Daniel

Sure, I can get those to you tomorrow.그럼요, 내일 보내 줄게요.

나

Perfect. Thanks so much, I really appreciate it.좋아요. 정말 고마워요.

부탁, 마감, 이유, 고마움이 네 줄 안에 다 들어 있습니다.

이런 문장은 알고 있어도 급할 때는 Please send me가 먼저 나옵니다. 입에 붙이려면 직접 써 보고 고쳐 받는 횟수가 필요합니다. 프렌글에서는 수업이 없는 날 전담 코치가 매일 카카오톡으로 질문을 보내고, 학습자가 답한 문장을 사람이 직접 읽고 고쳐 줍니다. 원어민 강사와 Google Meet로 하는 1:1 수업에서도 표현을 그 자리에서 교정받고, 고친 문장은 스터디 로그에 남습니다.

끝다음 연습으로

이번 주에는 ASAP 대신 날짜 하나

이번 주에 보내는 부탁 메일이나 메시지에서 ASAP를 요일과 시간으로 바꿔 보세요. 이유 한 구절까지 붙이면, 답장의 말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한번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QFAQ

자주 묻는 질문

Q.Could you와 Would you는 어떻게 다른가요?

업무 부탁에서는 둘 다 공손하고 큰 차이 없이 씁니다. Could you는 할 수 있는지를, Would you는 해 줄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느낌이 조금 더 있을 뿐이라 어느 쪽을 써도 괜찮습니다.

Q.영어 메일에 ASAP를 쓰면 안 되나요?

가까운 동료끼리 정말 급할 때는 씁니다. 다만 이유나 날짜 없이 쓰면 재촉하는 느낌이 강해서, 외부 사람이나 윗사람에게는 구체적인 날짜로 바꿔 씁니다.

Q.상사에게 부탁할 때도 Can you를 써도 되나요?

평소 편하게 지내는 상사라면 가벼운 부탁에는 Can you도 자연스럽습니다. 상사의 시간을 많이 쓰는 부탁이라면 Would you mind나 Would it be possible처럼 한 단계 정중한 문장이 무난합니다.

Q.Please를 붙이면 공손해지지 않나요?

Please는 문장을 부드럽게 하지만 명령문을 질문으로 바꿔 주지는 않습니다. Could you로 묻는 문장에 please를 곁들이면 더 공손하게 들립니다.